극지방 찬공기에 캘리포니아까지 꽁꽁
메트로 밴쿠버 지역 최대 24cm 적설량 기록
극지방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밴쿠버 일대가 기록적인 한파에 휩싸였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앞으로 최소 2주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영하 10도나 낮은 상태다. 북극 소용돌이라 불리는 거대한 찬 공기 덩어리가 남하하면서 북미 서부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북극 소용돌이는 극지방을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저기압성 한랭 기단이다. 여름에는 약해졌다가 겨울에 세력이 강해지면서 제트기류를 타고 남쪽으로 확장하는 특성이 있다고 미국 해양대기청은 설명했다.
지난 2일에는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본격적인 눈이 내렸다. 지역에 따라 적설량이 10cm에서 최대 24cm까지 기록됐다. 이미 며칠 전부터 자리 잡은 찬 공기로 인해 내린 눈은 쉽게 녹지 않고 있다.
평소 같았으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BC주 남부 해안의 기온을 조절해줬을 텐데, 이번에는 이 바람이 약해지면서 제트기류가 캘리포니아까지 내려갔다. 서부 캐나다가 찬 공기에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BC주 해안 산맥에 쌓인 두꺼운 눈도 자연 냉각제 역할을 하면서 이미 낮아진 기온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찬 공기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에서 수분이 유입되면 비가 아닌 눈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일요일 새벽까지 추가 강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월 중순에는 또 한 차례 한파가 찾아올 수 있어 시민들의 철저한 한파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