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26코스
(경북 울진 2021. 12. 05)
해파랑길 26코스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노음리의 수산교에서부터 시작하여 울진왕피천공원, 은어다리, 연호공원, 죽진항, 양정항, 골장항, 봉평해수욕장을 거쳐 죽변시외버스정류장까지 가는 12.9km, 5시간의 트레킹 이다
10시 30분. 수산교에 도착하여 다리를 건너가면 오른편에 왕피천공원이라 표시된 아치형 홍보판이 보이고 강둑을 따라 조금 더 가면 왕피천공원이 나온다. 공식코스는 강둑을 따라 계속 걷는 것이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코스를 살짝 벗어나 왕피천공원을 거쳐 갔다. 2005년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개최된 곳이라니 밋밋한 강둑길 보다는 아무렴 낫지 않겠나? 깨끗하게 단장된 공원 내에는 공원운영사무실 건물과 식물관, 야생화관찰원, 소공연장, 아쿠아리움 등이 조성되어 있었지만 겨울이라 꽃구경을 할 수 없어 약간 썰렁했다.
왕피천공원을 빠져 나오면 금방 원래의 길과 마주치고 이내 염전해변캠핑장이 나온다. 햇볕이 좋아 해변가의 텐트가 더 이상 낯설지 만은 않다. 자유인들이여! 계절이 무슨 상관이냐? 신이 주신 축복이니 그대들의 찬란한 인생을 마음껏 꽃피우고 즐겨라~!!
염전해변을 지나면 이내 은어다리가 나온다. 이름을 보면 이곳 하천에는 은어가 많이 회귀하는 모양이다. 하천의 이름은 남대천인데, 강릉에도 남대천, 양양에도 남대천, 여기도 남대천 이니 동해안엔 연어나 은어가 회귀한다고 소문나면 모두 다 남대천이라 부르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는 은색으로 빛나는 은어의 꼬리 부분과 머리 부분을 터널 형태로 만들어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까지 약 2.5km, 1시간 소요)
은어다리를 통과하면 하천을 따라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번에도 공식코스가 아닌 오른쪽으로 가서 산길로 들어섰다. 옛코스인지 곳곳에 해파랑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좀더 직선 코스이고 해안 풍경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론 해안가로 접근할 수가 없어 산길을 걸어본다는 것 외에 다른 의미는 없었다.(그냥 공식코스 권장)
그렇게 약 2km를 걷게 되면 연호공원에서 원래 코스와 마주친다. 연호공원은 연호지(蓮湖池) 한가운데에 월연정(月蓮亭)이 있고, 호수 옆 언덕배기에는 연호정(蓮湖亭)과 빽빽히 들어선 소나무숲, 그리고 깨끗이 단장된 주변 산책길이 서로 어우러져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인대장을 포함한 회원 몇 사람과 함께 잠시 월연정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연호공원까지 약 5km, 1시간 40분 소요)
연호공원에서 약 2km를 더 걸으면 처음으로 바다를 보게 되고, 이어서 죽진항(대나리항이라고도 한다), 양정항, 골장항, 봉평해수욕장이 차례로 나온다. 특별히 "이것이다"라고 할 만한 경치는 없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쪽빛 바다와 푸른 하늘, 철썩이며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세상사 시름을 잊고 잠시 무아지경의 평온함과 유유자적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봉평해수욕장까지 약 12km, 3시간 30분 소요)
봉평해수욕장 이후부터는 죽변에 속하는지 도로가에 대나무 모양으로 만든 조형물이 하나 있고, 이후로는 멀리 죽변항을 바라보며 약 1.5km 쯤 더 걸으면 종착지인 죽변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죽변시외버스정류장은 기대와는 달리 도로변에 바짝 붙어 있는 작고 낡은 구멍가게 수준의 건물이라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종착지까지 13.6km, 3시간 50분 소요)
종착지 죽변시외버스정류장 주변에는 마땅한 식당이 없고 남은 시간도 넉넉해서 버스를 죽변항으로 이동하여 주차토록 하고 식사도 죽변항 주변 식당에서 한후 26코스 트레킹을 마감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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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봉사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무척 좋았군요.
해파랑길 26코스 공지에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예 내가 찍은 사진을 공지에 사용하겠다면 나도 사진 올린 보람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