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열 하루 동안의 작업과정을 소개합니다.
1층에 이어 2층 외벽합판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동안 1층에서는 전기배관 및 입선작업,
설비 급배수 배관 공사와 난방배관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로 2층에 있지만
이처럼 공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날은 작업자들의 동선이 겹치며 실내가 어수선함에도
비교적 서로 배려하며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드디어 미리 스테인 마무리까지 준비해 온 발코니 바닥 만들기.
2.7미터 깊은 지붕 안쪽, 일 년에 비 들이칠 날 별로 없을 곳이지만 외벽합판용 기밀
airtightness 테이프로 플래싱(Flashing)기능을 대신하고 장선위에도 방수시트를 덮어
목재끼리 습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만들어
그 위에 50×180×2400/2700 규격의 홍송 Old Douglas 판재를 깔고 있습니다.
밀도가 높은 만큼 판재 한 장의 무게도 상당해서 현장에서 잘라 들고 나르기도 불편해
도면을 믿고 작업장에서 각각의 길이를 절단해 왔는데 실제 아주 적당하게 잘 맞았고
하드우드가 아님에도 목재 피스(나사못 Screw)를 박아 넣는 일도 쉽지 않을 정도였죠.
이제까지 만들어 본 발코니 중에서 단연 제일 고급스런 결과가 만들어질 것.
적당한 시점에 비계설치. 이번에는 시스템비계 그것도 아주 새것들을 보내주었네요.
“도대체 머슬 짓길래!” 마을어른들이 또 한 번 이러실 듯.
집의 특성(깊은 처마)때문에 비계분량이 목조주택 등보다 적어도 한배 반 이상 많아요.
8년째 거래중인 오산국제비계. 010-9248-9121 이렇게 해 놓고도 비용이 얼마다, 돈
달라는 전화가 아직 없습니다. ^^ 이경제사장님 고맙습니다~~ ㅎ
매일 매일의 하늘은 높고 청명하고 아름다우며(이번에는 고맙게도 열하루 동안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았어요)
점심밥상은 거의 매일 이처럼 호사스럽습니다. 13년의 인연, 13년의 기다림 그 후 결국
눈앞에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꿈’을 매일 만나시면서 집주인께서는 꼭 이렇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가봅니다.
그 덕분인지 어느 때보다 몸은 고단하지만 오래된 정자 테이블에서 받는 점심밥상이,
이때 바라보는 하늘과 풍경, 산들거리는 가을바람이 마치 소풍 나와서 앉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랍니다.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꾸벅.
어느 날 저녁 인근 판교면의 한우전문점까지... 완벽합니다.
지붕위에서 보는 가을하늘과 익어가는 들판 그리고
팽나무 아래 본채
이중지붕공사에 앞서 천창 목조프레임을 만들고 지붕용 방습지 Tyvek 과 테이프 작업.
이중지붕 외 추가공사로 천창 두 개를 달기로 했습니다. 들(린) 지붕이 없는 경사지붕
한 편은 거의 다락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것인데 행복한집짓기식 구조 짜기로 의외의
실속공간이 되었습니다. 중간 위치에서도 충분히 서서 생활할 수 있는 높이에 천창을
설치해 희리산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실현되는.
잘못 배송되어 온 기와용 천창 플래싱 세트 때문에 하루 반 동안 천창설치를 둘러싸고
참 많은 에피소드가 생겼습니다. 그 덕에 자재상 사장님도 천창과 플래싱 종류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되셨을 것이고요, 나름 Velux의 신형 천창설치 매뉴얼 공부를
철저하게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렵니다. 전화 횟수가 무려... 햐~
지붕용 Tyvek으로 용마루까지 밀봉된 본 지붕 위에 통기(Ventilation)전용 이중지붕.
그 너머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보기에 편안합니다.
지붕 작업하는 동안은 내내 긴장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우선 신발바닥이 부드러워야 하고 발 딛을 곳, 손잡을 곳을 본능적으로 느껴야하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순서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필요한 장치가 무엇이 있는지
떠올리는 게 습관적으로 몸에 배어 있어야 작업자 모두의 안전은 물론 유사시에
스스로를 보호 할 수 있답니다.
이중지붕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 난방몰탈 작업 일정이 잡혔습니다. 다른 현장보다
조금 이른 공정에서 몰탈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10월 공사일정을 위해서도 추석연휴
기간 동안 자연건조시간을 충분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어서였지요.
바닥미장 하는 여성의 모습이 처음이어서 더 신선합니다.
사흘째... 지붕작업 막바지. 오늘은 끝내고 집에 가야 하겠기에 마음은 급하지만 일은
오히려 더디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시간. 피로감이 한꺼번에 몰려오겠지요.
서천통나무집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 아들은 이전보다 확실하게 성장한 듯합니다.
다음날 아침(9월29일)
예정대로 지붕공사 팀이 도착했습니다.
12년째 지속된 관계. 내가 현장에 있는 동안 지붕작업을 하면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그러겠지만, 내가 자리에 없어도 안심할 수 있음이지요. 사연 많았던 파크로 식 Velux
신형 천창 Flashing 과 들 지붕 플래싱에 대해 상의하고, 전체 마무리를 당부한 후
나도 귀갓길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