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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를 경유하여 통영으로 막걸리 받으러 가는 날~
이번에는 거제도 산방산과 아름다운 식물원 산방산 비원을 둘러봤다.
돌아오면서 근처에 있는 청마기념관도 관람
부산분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집에서 조금만 늦게 나와도 황령산터널를 빠져나와 동서고가도로를
경유하여 서부산톨게이트로 접어드는 길목이 너무 막힌다.
그런 걸 잘 알고 있는지라~
이번에는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섰다.
"그럼 그렇지~"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거리낌 없이 달리니
기분 또한 상쾌해 진다.
새벽형 인간이라 정신도 맑아 차창 밖으로 펼쳐진 늦가을 풍경도 즐기게 된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고 산방산 비원에 도착하자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산방산 비원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9시~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잠시 망설이다가 차를 윗길로 이동시켰다.
"어러~ 이곳에 사찰이 있네~"
사찰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인적이 뜸한 사찰 경내로 들어섰다.
주차장에 내리자 안쪽으로 은행나무 단풍이 너무 이쁘게 보이니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 표지판을 보고 이곳이 보현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뒤에 전봇대만 없으면 좋았을 텐데~
안쪽으로 들어가서 언덕으로 올라서자
이렇게 깨끗한 멋진 절이 보입니다.
경내가 너무 조용하니 낙엽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듯~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대웅전도 아담합니다.
아마 이른 아침이라 모두 문을 닫아놓은 것 같아요.
보경사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 주차장 쪽으로 나왔습니다.
산방산의 정기가 듬뿍 담긴 약수터~
그냥 지나갈 수 있나요.
아직 아침식사도 하지 않았는데 몸에 좋은 물로 배를 채웁니다.
저 보이는 바위산이 산방산입니다.
산방산 비원 문 여는 시간이 9시니까 정상까지 갔다 오면
시간이 맞을 것 같아요.
보현사 입구 주차장 앞쪽에 산방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가 표시되어 있네요~
머뭇거릴 것도 없이 곧바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카메라를 들고 산에 오르니
예전 같았으면 바로 간첩으로 몰려 잡혀갔을 겁니다.
등산로~
처음에는 그런대로 완만하다가 중간 봉우리에
와서는 완전 가파른 바위를 올라가야 합니다.
최대한 몸을 낮춰 엉금엉금 봉우리에 올라서자 아랫마을이
한눈에 들어 오네요.
잠시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 마시고 산방산 정상을 위해 고~
산방산 정상이 가까워질 무렵~
이상한 동굴이 있어 가깝게 가봅니다.
부처굴이라고 되어 있네요.
신라시대부터 이곳 굴 밑에 절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원래 삼존석조좌불이 있었으나 해방 후 석가모니 불의 머리가 훼손되고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은 도난당하고 없어졌으며
지금은 간간히 찾는 신도와 박쥐만 서식하고 있다네요.
대부분 봉우리가 바위로 되어 있어
운치가 있고 보기 좋습니다.
정상에 올라서자 거제도를 조망할 수 있는 제법 넓은 데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까지 30여분 걸린 것 같아요.
반대편 봉우리가 이곳보다 약간 높은 것 같은데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지 않은 듯~
오르기에 조금 위험해서 그런 것 같아요.
앞에 보이는 부분이 산방산 정상입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됩니다.
산방산 정상 부근 데크에서 내려다 본 거제 앞바다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옅은 안개가 끼어서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가슴이 후련할 정도로 기분이 좋네요.
이곳이 산방산 정상입니다.
해발 507.2m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
오르기엔 가파른 구간이 있어 주위해야 할 듯하네요.
산 정상에 오르면 내 자신이 최고가 되지요.
"삼라만상이 내 밑에 있으니 이 얼마나 흐뭇한가~"
정상 바로 밑에 동네를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자가 있어
이곳에 잠시 쉬었다 가면 정말 좋겠어요.
나뭇가지에 살짝 가려진 반대편 봉우리가
멋지게 보입니다.
며칠동안 잡생각 때문에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하고 마라토너 전용재답게
제법 빠른 걸음으로 씩씩하게 내려갑니다.
중간쯤 내려왔을까~
멋진 저수지가 보입니다.
산방산 정상에서 내려와
산방산 비원 앞에 도착했습니다.
9시가 조금 넘었으니 출입이 가능하겠지요~
입장료가 무려 8,000원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가격에 걸맞게 잘 해놨으리라는 생각으로 티켓을 끊었어요.
이곳은 5행의 기를 담고 있는 최상의 풍수지형이기 때문에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답니다.
산방산 비원에 관한 특징과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거대한 돌탑 출입구로 들어가서~
"오른쪽 방향으로 관람하십시요~"
웃고 있는 토끼의 안내를 받으며 서서히 걸어갑니다.
늦가을 풍경~
단풍이 물든 산책로를 걷는다는 자체만으로
기분전환이 되면서 콧노래가 나옵니다.
첫번째~
물레방아 분수 연못
"왼쪽으로 가이소 마~"
인위적으로 조성된 연못이지만
시원한 분수를 보며 며칠동안 쌓인 스트레스~
한개씩 몸에서 버리기 시작합니다.
늦가을 풍경과 돌탑도 잘 어울리지요.
가지가 앙상한 나무~
봄, 여름에는 보기 싫을 텐데
가을 하고는 잘 어울립니다.
물레방아 진짜 돌고 있어요.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노랫말이 생각나 흥얼거려 봅니다.
물레방아 분수대를 돌아나와 다시 산책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작은 돌로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돌탑~
작업하신 분의 노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네요.
화려한 단풍이 자연스럽게
카메라 렌즈를 향하게 합니다.
"아우리작품전시장"
낱말이 생소하여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아우라 : 예술 작품에서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라는 뜻이네요.
나름 생각하기에 예술을 넘어선 작품들이 있는 듯합니다.
아우라작품전시장 내부입니다.
하우스 형태로 되어 있고 가운데는 각종 꽃들이 식재되어 있으며
가장자리엔 분재 형태의 나무들이 보입니다.
조금은 실망했지만 만든 분의 정성을 생각하며
주의 깊게 둘러봅니다.
이렇게 괴상하게 생긴 돌에
나무를 접목하여 보기 좋게 만들어 놨어요.
부레옥잠을 돌통에 심어 놓으니
잠시 시선이 고정 됩니다.
아우라작품전시장을 나와
세한곡수원으로 향합니다.
세한곡수라는 말이 엄청 궁금하네요.
이곳이 세한곡수원으로 들어서는 문입니다.
대문짝만한 매미 등거리에 세한곡수원이라고 적혀 있네요.
이렇게 큰 매미는 처음 봅니다.
"참 좋은 당신 사랑합니다. "
좋은 말을 담은 장승이 반겨주네요.
군데군데 모여있는 억새풀이 보기 좋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자그마한 초가집이 보이고
앞으로는 미꾸라지가 살 법한 도랑도 있습니다.
앙증맞은 목각인형도 있고요.
항아리를 보며 어릴적 생각도 해봅니다.
거제 산방산 비원은~
각종 야생화와 희귀식물이 어우러진 수목들의 천국입니다.
숱한 세월을 넘나 든 각종 분재와 이름조차 생소한 무늬종 비비추를 비롯
수국, 큰꽃으아리와 매발톱 등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사계절 온통 꽃밭을 이루고 있는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폴리아나 레스토랑과 야생화 전시장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이동 중 고인돌과 정자가 있는 잔디광장에
잠시 쉬었다 갑니다.
큰 돌에 고희분재원이라는 글자가 있어 올라가 봅니다.
아마 처음에는 희귀한 분재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훼손된 것도 많고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습니다.
조금은 실망~
이 분재는 모과나무 같아요.
난쟁이 모과나무 아마 나이는 제법 먹었을 겁니다.
작은 남자 아이 모형도 눈에 들어 옵니다.
이국적으로 생긴 흰색 건물이
폴리아나 레스토랑입니다.
산책하면서 요기할 수 있는 곳이지요.
간단한 식사류, 커피, 차 종류를 판매하네요.
폴리아나 레스토랑 앞마당입니다.
잔디를 잘 가꾸어 놓았는데
출입금지 푯말이 있어 들어가진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조성된 돌계단을 올라서자~
봄에 아름다운 자태를 뽑냈을 매화원 쉼터가 있습니다.
늦가을인데도 매화나무는 단풍이 들지 않았네요.
5만 여평의 산방산 비원은~
문학과 아름다운 자연이 하모니를 이루어 기쁨을 주는
희망의 충전소, 꿈의 날개를 펼치게 해주는 행복의 문입니다.
산 중턱에 올라서자 추억의 언덕이 보입니다.
왜 추억의 언덕이라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추억의 언덕 맨 위쪽에는
돌탑과 석가모니상이 있습니다.
추억의 언덕을 둘러보고 오른쪽 산책길로
내려옵니다.
빨간 열매가 너무 이쁘게 보이는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폭포 전망대
이 데크에 올라서면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다는데
갈수기라 그런지 형태만 남아있습니다.
아쉬움~
원래 이곳에 폭포가 떨어져야 하는데...
폭포를 보지 못함에 아쉬워하며
수생식물 군락지로 향합니다.
원두막도 시골스럽게 만들어 놓았네요~
수생식물 군락지인 듯한데~
지금은 보기 싫게 늙어 버렸네요.
폴리아나 레스토랑 뒤쪽 모습입니다.
저 멀리 산방산 정상이 보입니다.
다양한 멋진 나무들이 너무 많아요.
아치형 나무다리~
주위 풍경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이쯤되면 복잡한 잡생각~
반정도 빠져나가지 않았을 까요~
이곳은 서쪽 전망데크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환상적입니다.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되어 있어
시골마을을 걷는 기분입니다.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도 마음을 후련하게 해줍니다.
연인들이 사이좋게 타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그네~
산책로 중간중간에 있어요.
단풍이 물든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얀집~
그림 같습니다.
자연에 풍우상설이 있듯이
인생사 희노애락이 있는 법~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지어다.
지금은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지라도 참고 견디다 보면
반드시 즐거운 일이 있을 거란 믿음으로 열심히 생활해야겠습니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새로운 풍경을 계속해서 접하게 됩니다.
작은 돌다리를 건너서~
새들의 노래소리가 울려퍼지는 오솔길을 거닐어~
"무지개가 뜨는 연못" 으로 내려왔습니다.
예전에 계단식 논이 있었던 곳이라 그런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느낌입니다.
온갖 산새들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어우러진 맑은 물소리를 따라
걷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내 자신이 신선이지요~
입구로 들어서서 왼쪽 산책길로 접어들어
오른쪽으로 나왔습니다.
산책 시간은 대략 1시간쯤 되는 듯~
걷는 내내 산새소리 때문에 조금은 신경이 쓰였지만
저물어 가는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걷는 기분
뭐라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제 조금은 정신이 맑아진 듯~
주차는~
입구 주차장이 제법 넓기 때문에
주차하기에 편리합니다.
이제서야 복잡한 잡생각 제법 많이 떨쳐버렸습니다.
비록 혼자서 자연을 벗삼아 기분전환 했지만
역시 아름다운 자연의 힘
위대하기만 합니다.
자연과 벗하면 순간 욕심도 사라지고 마음도 편안해 집니다.
이곳 산방산 비원~
한번씩 찾아 복잡한 세상 힐링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산방산 비원에서 마을로 내려오니
300년이 넘었다는 팽나무 옆에
청마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때 많이 접했던
유치환 선생님의 "행복"
이 시 외운다고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 많았을 겁니다.
청마 유치환 선생님의 동상입니다.
산방산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시상을 떠올리기 위해
골몰히 생각에 잠기셨네요~
청마 유치환 선생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청마기념관입니다.
산방산 비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잠시
들리면 좋겠습니다.
산방산 비원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요.
청마 유치환 선생이 살았던 곳이랍니다.
아마 산방산의 정기를 받아 문학계의 거목이 되신 듯합니다.
청마 생가 앞마당에
우물과 장독대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구요.
방 내부도 그대로 입니다.
청마 생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청마기념관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청마가 살던 시절~
동네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청마에 대한 일대기를 영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청마 유치환 선생이
생전에 사용하시던 유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청마가 교사시절에 입었던 교사복이랍니다.
이렇게 청마기념관까지 둘러보고 목적지를 향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산방산비원
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산방리 197번지
전화 : 055-633-1221
통영에 막걸리 받으러 가면서 들린 곳~
산방산, 보현사, 산방산 비원, 청마기념관
거제도 여행 시 들리면 좋을 듯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손 잡고 바람소리, 나무소리, 새소리 들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걷고 나면
분명 건강과 행복이 찾아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