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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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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게시판 스크랩 3358.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8- 그래도 지금이 가장 아름다우려면/ 최복현
최믿음 추천 0 조회 128 16.03.01 06: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8. 그래도 지금이 가장 아름다우려면/ 최복현

   

"얘야, 세상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지나간단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찾아서 온단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똑같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 뿐이야. 그들은 성을 보려고 언덕으로 올라가서는 옛날이 지금보다 좋았다고 생각해. 머리가 금발이거나 피부가 검은 사람들도 있어.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란다."

<연금술사>에서 산티아고의 아버지가 산티아고에게 해 준 말입니다.

 

사람들에겐 꿈이 있습니다. 보편적인 꿈 말입니다. 어딘가 아름다운 곳에 정착하여, 사랑하는 사람과 언제까지나 머물고 싶어합니다. 그 아름다운 곳은 처음부터 살았던 곳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살았던 곳보다 새로운 곳입니다. 늘 보아왔던 것이 더 이상 아름답게 여겨지지 않을 때엔 새로운 것이 더 어름답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했던 사람보다 더 사랑스러운 사람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처럼 전에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필연적으로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면 그것에 의지해 거기 그대로 머물고 싶습니다.

 

그렇게 새롭고 아름다운 것들도 이제 익숙해집니다. 익숙해지면 그만큼 편안합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옛날이 그립습니다. 지난 것이 더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날로 돌아가고 싶은 그리움이 입니다. 이렇게 사람은 지나간 현재를 아름답다 여기거나 다가오는 현재가 아름다울 거라 여기며 삽니다. 달리 말하면 지난 것을 아름답다 여기거나 새로운 것을 아름답다 여기며 삽니다. 이렇게 늘 우리는 현재보다 더 아름다운 것, 더 행복한 것을 희원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나면 우선 그 아름다움에 취해 머물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이 변하지 않고 오래토록 유지된다면, 더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라거나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은 욕망이라든가 하는 아쉬움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보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우며 더는 다른 생각 없이 살아간다면 그는 그 행복으로 살아갈 겁니다. 지금 있는 곳이 가장 아름답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지금 나는 가장 행복하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아주 다행한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아니 참 행복을 찾는 이유는 거기에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에 오로지 만족하며 살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말입니다. 지금의 아름다움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아름다울 뿐이지 다른 아름다운 것들과는 비교할 줄 모른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주인이 주는 물과 양식이 최고로만 알고 사는 양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고로 이런 세상 저런 세상 살아낸 후에, 이런 맛 저런 맛을 보고 난 후에, 그러고 나서 지금의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느낌을 가진다면, 그것이 참 행복입니다.

 

그러니까 떠나서 다른 삶도 보아야 하고, 배워서 다른 것도 알아야 하고, 찾아서 다른 삶도 느껴 보아야, 진정한 내 것, 진정한 나,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지금 있는 곳, 지금 사랑하는 사람,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배워야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스페인의 엣 금화 세 개가 들어 있는 주머니 하나를 산티아고에게 건네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언젠가 들에서 주운 거란다. 네 이름으로 교회에 헌금할 생각이었다. 이것으로 양들을 사거라.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 맘껏 돌아다니렴. 그래서 우리의 성이 가장 가치가 있다는 걸, 우리 마을 여자들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배울 때까지 말이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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