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er of glory 3
지은이 세네니스
??? 기지
대형화면에 비춰진 인물의 움직임, 대화의 분석자료가 인쇄기에 출력되었다. 플라타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화면 속 남자를 주시했다.
“당신이 말한 사람이 바로 이 자?”
플라타나가 주시한 남자를 가리키며 지인에 물었다. 사실여부와 확인을 위해 지인의 답변이 필요했다.
“그렇소.”고개 숙인 채 지인은 말했다.
“제가 이 자를 처리하죠. 당신은 이 곳을 떠나세요. 카차프 측이 당신을 찾는데, 모든 인력을 동원했어요. 포위망이 곧 당신 목줄을 죌 겁니다.”
카차프 전역에 걸쳐 지인을 찾고 있었다. 플라타나는 지인이 이 곳에서 벗어날 것을 권유했다.
“우리 일은 이번 사건이 조용해지면 논의하죠. 우선, 저는 당신을 괴롭히는 인물을 처리하겠습니다. 당신이 조국으로 갈 방법을 알려드리죠.”
“고맙소. 당신이 제의한 일은 본국으로 가서 처리하겠소.”
그녀는 지인을 기지 비밀출구로 안내했다. 그곳은 2명이 겨우 들어갈 만큼 작은 문을 가리켰다.
“이 곳은 모든 길로 연결된 통로입니다. 이 이동장치로 본국에 무사히 귀환할 수 있어요.”
그녀가 손짓하자 문이 활짝 열렸다. 이동장치는 캡슐같이 둥글었고, 안은 투명했다. 캡슐밖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타세요. 이 이동장치는 당신의 조국으로 갈 것입니다.”
플라타나의 안내로 이동장치에 지인은 들어갔다. 문은 자동으로 닫히고, 엔진이 가동됐다. 탑승자의 정보를 인공지공센서로 인식하여 안전히 목적지로 이동시킨다. 비밀기지 내부에 설치된 이동장치는 세계 곳곳을 갈 수 있게 치밀히 설계됐다. 지인이 탄 이동장치는 무사히 일리아스 총독부 청사에 도착했다. 청사정원 은밀한 곳에 이동장치는 땅을 뚫고 나왔다. 지인은 이동장치에 나와 카차프에서 고단함을 잊었다. 적지에서 부관을 잃어 슬펐지만, 원한은 훗날에 갚기로 했다.
“이번 작전실패로 자칫하면, 내 목숨도 부지하기 힘들었을 거다. 다행히 적지 침투직전 정체를 숨길 수 있어. 본국의 명예를 더럽히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내가 꾸민 줄은 모를 거다. 또한, 우리정체를 알지 못할 것이다. 작전실패로 충성스런 나의 부하들이 죽었지만,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 국가를 위해 충성한 희생된 부하를 위해서 난 공주와 이카루스를 살리지 않겠다. 지난번은 상황이 좋지 않아 놓았으나, 다음엔 어림없다.”
지난번의 치욕을 되새기며 지인은 이를 악물고 복수를 다짐했다. 그는 칼을 공기 중에 불러 정원의 숲을 갈기갈기 잘랐다. 치욕을 잊으려는 몸부림 같이 처절했다.
“나름대로 쓸모 있겠어.”
지인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플라타나는 훗날에 일어날 일을 재밌어했다. 플라타나는 둘을 적절히 이용하면 큰 이익을 볼 거라 확신했다. 좋은 호재를 잡기 위해 지인을 도와주고 협약을 맺었다. 상호공조를 통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둘의 목적은 같지만 길은 달랐다. 플라타나는 상호공조의 단점을 알고 있지만, 포기가 쉽지 않았다. 목적을 충실히 이행을 위해 상대를 적절히 견제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플라타나는 지인과의 공조를 실리위주와 이익에 반영했다.
“지인이 말한 자들을 요리 해볼까!”
플라타나는 지인과 약속한 것을 떠올리고 화면 속 남자를 향해 미소지었다. 가까이 다가가 화면을 만졌다.
“내일이면 보겠군요. 당신‥!”
-
이카루스는 10개월간 치료를 받아 심한 타격 받은 몸이 나았다. 훈련입소를 1개월 앞두고 재활에 혼신을 다했다. 그의 노력이 몸을 최고로 만들었다. 예전 입사훈련 때에 버금갈 만큼 강인한 체격이 되었다. 그가 들어갈 훈련소는 첫 날부터 혹독해 몸이 파김치가 된다. 훈련의 강도는 날마다 높아져 마지막 훈련은 이타에서 가장 악독한 괴물도 사투를 벌어야 한다. 마지막 훈련에 탈락하면 처음부터 다시 한다. 훈련입소가 다가온 이카루스는 머리를 깎았다. 오랜만에 시원히 머리를 밀은 이카루스는 거울로 자기모습을 봤다. 이십대의 외모는 없고, 삼십대 모습이었다. 중년에 가까운 나이에 훈련소행은 어울리지 않지만, 이카루스가 강력히 원한 것이다.
“훈련 잘 받고 오세요.”
화상전화로 잔이 미안함과 걱정스럽게 말했다.
“응. 잔은 새 파트너와 일 열심히 하고‥”
씩 웃은 이카루스는 아무 일 없는 표정으로 잔에게 말했다.
“저는 걱정 말고. 당신 걱정이나 해요.”
“하…! 알았어.”
화면이 꺼지고, 이카루스는 집을 나섰다. 그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훈련소『소』VB로 직행한다. 3시간에 1대가 지나고, 상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그는 정류장에 있을 때 버스는 시간에 맞춰왔다. 버스는 2시간만에 훈련소에 도착했다. 정문 앞에 입대하는 청년들로 붐볐고, 차들로 도로는 막혔다.
‘나도 옛날에 저랬는데‥’이카루스는 입사훈련 첫날을 회상했다.
군용차를 타고 정문 앞에 내린 VB대장이 조교들을 데려왔다. VB대장은 조교들에 이것저것 훈련병인솔을 지시했다. VB대장은 차에 올라타고 부대로 돌아갔고, 조교들은 정문에 모인 훈련병을 인솔해갔다. 훈련에 적절한 인원을 위해 조교들은 훈련병을 분류했다. 이카루스는 특전사 양성과정에 편입되어 훈련받는다.
VB는 특전사 양성기관과 신병양성기관을 겸한다. 열악한 상황에 닥쳐도 극복할 능력을 기르는 곳이 VB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주요과정이다. 이 곳에서 배출된 인재들은 국가의 힘이 됐다. 주요전투에서 놀라온 성과를 거둬, 카차프 제일의 훈련소로 명성이 높다.
“VB부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 제군들은 오늘로 남자로 거듭나는 날이 된다.”
훈련 첫 날 VB대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그의 말은 혹독한 싸움에서 이겨내면 남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교들은 훈련병을 숙소로 인솔했다. 숙소에서 번호표 배정과 내무반 배치를 했다. 훈련 첫 날은 입소절차로 쉽게 끝났다. 진짜 고생은 이틀째부터 시작이다. 새벽 4시에 기상해서 밤 11시에 취침이 든다. 세면과 식사는 재빨리 끝내야 한다. 하루일과가 모자랄 만큼 빠듯했다. 2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끝낸 VB훈련병들은 원래 희망한 곳에 재배치됐다. 재배치된 곳은 특전사양성소로 VB기초훈련소보다 분위기가 편안했다. 특전사양성소의 조교들은 미소를 짓고 훈련병을 기다렸다. 이카루스는 이 곳에 들어간 날부터 ESP실전기술을 배웠다.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양이 많았고, 훈련이 실습위주이다. 오전엔 ESP실전기술과 오후는 살상무술을 익혔고, 저녁은 전투사격훈련을 받았다. 모두 실전에 쓰이고, 혼자서 다수를 죽임이 가능한 훈련이다. 이카루스는 10주 동안 같은 훈련을 반복해서 받았다. 기본훈련이 끝나고, 육체한계를 요구하는 지옥훈련이 시작됐다. 옛날 입사훈련 당시와 비교가 안될 만큼 혹독했다. 매일 계속된 훈련에 정신과 육체는 피곤했다. VB교관들은 훈련병의 고통은 인정해도 훈련은 지속시켰다. 뼈를 깎는 훈련에 쓰러진 훈련병에 교관들은 일침을 가했다. 교관들의 지옥훈련에 훈련병은 매일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카루스 조차 못이길 훈련 중 잔부상을 많이 당했다. 이카루스는 이를 꾹 물고 버텼다.
VB실전훈련이 막바지에 이르러 이카루스는 전보다 강해진 것을 알았다. 지옥훈련의 마지막관문만 넘으면 훈련의 종착역에 이른다. 악몽 같은 지옥훈련이 끝이 다가오자 땀에 흠뻑 젖은 얼굴로 이카루스는 쾌재를 불렀다. 그가 통과할 마지막 관문은 다섯 번의 전투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수백 명의 청년이 목숨을 잃는 일이 빈번하다. 이 전투는 실전을 방불케 한다. 목숨을 걸고 관문을 통과해야 퇴소수속을 밝을 자격이 주어진다. 이카루스는 잔뜩 긴장했고, 후들후들 다리가 떨렸다.
‘이 관문에서 실패하면 난 죽어. 죽지 않으면 또 해야하니까.’
자기보다 먼저 마지막 관문을 치른 동료들은 중도에 떨어졌다. 동료가 줄줄이 첫 번째 전투에서 탈락하면서 이카루스는 흔들렸다. 포기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안됐다. 이카루스 스스로 포기를 원하지 않았다.
‘포기하면 날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대로 무너질 수 없어.’
잠시 흔들린 마음을 바로잡은 이카루스는 다른 동료가 신인간과 싸우는 모습을 봤다. 교관이 자신을 호명하자 이카루스는 전투지역으로 뛰어갔다. 마지막 관문은 장비 없이 맨몸으로 적과 맞서 싸우는 백병전이다.
신인간은 훈련에 적합한 용도로 쓰인다. 직접 구하면 위험을 무릎 써야하고,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VB측에선 신인간의 유전자를 뽑아 유사한 생명체를 만들어 사용한다. 실제 신인간의 모습과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인간과 생김새가 비슷하고 ESP 고급능력을 갖췄다.
그 앞에 모습을 들어낸 존재는 화인이다. 왕비호위작전 당시 에파라 붉은 호수에서 만난 두려운 존재로 이카루스는 부담스러웠다. 화인은 하나가 아닌 수십이 몰려왔다. 그들의 눈은 붉게 타올랐고, 근처에서 열기를 느꼈다. 제대로 반격 못하고 상대한 존재를 이겨야 한다. 이카루스는 주먹을 쥐고, 이번에 이기겠다 생각했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카루스는 두 손에 영자를 끌어 모았다.
‘이 녀석들 이번엔 쉽게 당하지 않아!’
세네니스
|
첫댓글 미중년(…응?) 이카루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