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나는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컸다.
일찍 혼자가 된 어머니는 줄줄이 달린 자식들 먹여 살리기 위해 눈만 뜨면 밭으로 논으로 바다로 일을 하러 나갔다.
누이 말에 의하면 내가 남의 집 마당에서 기어 다니다 닭똥을 주워 먹었는데 누이가 손가락으로 막 꺼냈다고 한다.
이렇듯 내가 마당에 돌아다니는 닭이나 개처럼 컸어도 어머니의 사랑은 무한대였다.
국민학교 다닐 때까지 엄니가 나를 부를 때 호칭은 내 강아지, 내 새끼였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막내라 다섯 살 넘도록 젖을 먹었다는데 아마도 닭똥 만진 손으로 엄마 젖꼭지에 얼굴을 묻고 잠이 들었을 것이다.
그 아이는 어릴 때 별명이 똘똘이였다. 체구도 크지 않고 눈물과 웃음이 많은 까까머리 아이였지만 자존심이 강했다.
흔했던 전과나 수련장 같은 참고서 하나 없이 공부도 곧잘 했는지 거의 매년 반장을 했다.
학교 가까이 사택이 있었는데 담임도 그 사택에 살았다. 담임이 당신 집으로 불러 내게 시험 점수 같은 학급 일을 돕게 하기도 했다.
어느 날 선생님의 아들이 바나나를 먹고 있었다. 일곱 살쯤 되었을까.
도시에 살다 잠시 온 아이였는지 살결이 하얀 아이는 바나나를 두 개나 까서 먹었다.
그때 처음 바나나 실물을 봤다. 당시는 바나나가 귀한 과일이었기에 값도 비쌌을 것이다.
아이가 먹는 바나나 냄새에 군침을 삼키며 나중 커서 돈 벌면 바나나를 실컷 먹어야지 다짐을 했다.
그 아이가 60 넘도록 살아 남아 이런 글을 쓸 줄 누가 알았겠는가.
## 나는 요즘도 바나나를 즐겨 먹기에 우리집 식탁에는 늘 바나나가 놓여 있다. 그렇게 바쌌던 바나나가 이제 가장 값싼 과일이다.
뭐든 흔하면 대접이 소홀해지는 법, 바나나도 홀대 받는 과일이 되었다. 그럼에도 바나나는 훌륭한 과일로 특히 나이 든 사람에게 좋다.
바나나 효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두 가지를 꼽는다.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고, 숙면에 좋다는 거다.
바나나에는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칼륨은 몸 속의 나트륨을 배출하고 혈관을 확장해주는 역할을 해서 혈압 안정에 좋다.
바나나에 들어 있는 트립토판 역시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 예방과 심지어 숙취에도 좋다니 즐겨 먹을 일이다. 살 찔 염려도 없다.
바나나 GI 지수는 47인데 비교적 열량과 혈당 지수가 낮은 식품에 속한다.
바나나에 함유된 펙틴은 몸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서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바나나는 후숙 과일이라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푸릇한 것보다 노란 것이 더 맛있고 흔히 설탕점이라 불리는 주근깨 반점이 있을 때가 가장 맛있다.
이걸 상했다고 버리기도 한다는데 좋은 성분 또한 이때가 가장 높을 때라 일부러 거뭇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먹는 사람도 있다.
노화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값싸고 영양가 많은 바나나는 여러모로 참 좋은 과일이다.
내가 동안이란 소리를 듣는 편인데 바나나를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 육고기를 아예 드시지 않고 비린내 나는 생선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던 내 어머니도 바나나를 좋아했다.
예전에 고향 집에 갈 때면 꼭 바나나를 사 가지고 갔다. 엄니는 "오매 맛난 거" 하면서 곧잘 자셨다.
당신 드실 때마다 내게도 하나씩 내밀었지만 "나는 서울에서 맨날 먹어유" 하면서 사양했다.
나는 바나나를 드시면서 흐뭇해하던 엄니의 버짐 핀 얼굴을 보면 행복했다.
이제 바나나 드실 어머니는 없다. 평생 풀만 자시면서 소처럼 일만 하다 떠난 울 엄니,,
외국 생활 한답시고 어머니의 노후를 제대로 보살피지도 못했다. 천추의 한이지만 이제 와서 돌이킨들 무슨 소용이랴.
살아만 계신다면 한 트럭이라도 싣고 가서 드리고 싶지만,,
내가 가끔 고향을 찾았다가 떠날 때면 엄니는 눈물부터 글썽이며 그랬다.
"오매 내 새끼. 또 은제 볼끄나, 에미 잘못 만나 고상만 허구,"
어머니는 골목길에 서서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오래도록 지켜봤을 것이다.
누가 바나나를 싸구려 과일이라고 홀대하는가. 나는 앞으로도 바나나를 오래도록 사랑할 것이다.
@대원 기차는 빠르지요
어서와 남동 친구, 내 출석부 댓글은 처음이지?^^
나도 오늘이 월요일 같은 수요일이었네요.
점심 전에 출석했으면 바로 답글 달았을 텐데 퇴근해서야 답니다.
열심히 바쁘게 사는 남동형이 보기 좋아요.
길어서 맛있고 영양가도 많은 바나나 먹으며 오래 살자구요.ㅎ
@내전 빠르면 비행기 ᆢㅎ
@리즈향 뱅기는높더라
@내전 높으니까 백두산 이쥐ㅡ^^
어릴적 미군부대 비서실 근무하던 이모 덕분에 열대과일, 스테이크는 원~ 없이 먹었네여...
그때는 하나 얻어먹을려는 친구들은 우리집 문지방이 불~ 날정도 왔는데.....
늙을막히~ 개고생 하는 내 자신이 한심 스러워지는 하루~~
일도 하기 싫어지네...
아침저녁으로 션해졌으ㅇㅇ
금요일전봇대 불들어오는
시간에 선약없따ㅠㅠ
새무기 사장 답지않게 왜그랴,
위에 대원 사장님도 고생 하시는구먼..
홧팅!!
오잉!! 새무기 친구님이 어릴 적에 그런 호사를 누렸군요.
그런데 늙으막에 개고생하는 것이 한심하고 일하기 싫다?
대부분 그런 생각 갖고 살아요.
내 주변 지인들도 그런 말 하더군.
사는 게 너무 재미가 없다구.
그러면서도 살아지는 것이 인생이더라는,,
힘내요 친구, 나 같은 사람도 사는뎅,,^^
난 바나나 별로 안좋아하는데.
억지로라도 먹어야겠군.
바나나에대해 알려줘서 고마워유.
현덕? 나한테 바나나? ㅋㅋ
옛따 ~~
5 0 0 원 ㆍㆍ
하나 , 사 ~ 묵어랏 !
@새무기 한박스 보내야지...째째하긴 ㅋ
오늘 소슬 친구의 출석 댓글이 무지 귀엽군 그래,,
여태 그 좋은 바나나를 가까이 하지 못했다니 아쉽군.
바나나 엽산 성분이 전두엽을 더욱 활성화시켜 사랑 감각을 키워준다니 자주 드시게.
친구님의 애정사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ㅎ
세상에 그 맛있는 바나나를 안좋아하다니ㅜㅜㅜ
@리즈향 나는 물이많던가
아싹아싹하고
딱딱하고 새콤한걸 좋아합니다.
왠지 바나나는 터벅터벅 ㅋ
나도오늘부터 바나나 사다노코 묵어야것다
잠이잘온다니
글잼나네
잘쓰고 잘읽었네
고마우이
오잉! 브라더 친구님 올만이구만.
요즘 어찌 통 현덕하곤 소통할 기회가 없네요.
지난번 정모 때도 제대로 대화를 못했으니 아쉬움이 컸답니다.
바나나 사다 놓고 하루 한두 개씩 간식으로 먹으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늦은 출석을 환영하며 또 봄세,ㅎ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네요~~
속초해수욕장
바다가 이뻐서~~ㅎ
감미 친구님, 무지 늦은 출석이네요.^^
속초 참 좋지.
예전에 설악산 가면 꼭 속초 바닷바람도 쐬고 왔었는데,,
사진도 멋지네. 탈렌트인 줄 알았다니깐,,ㅎ
@유현덕 친구여~~
곱게 봐 줘서 고맙네~
이 번 태풍으로 시골집 축대가
무너져서 해결 하러 다녀 왔구먼~~
어릴적 제 기억엔 바나나는 부자집만 먹었어요
을매나 먹고싶었는지....
지금은 너무 흔해서 떙기지가 않는 바나나 ㅎ
ㅎㅎ
서형님도 저와 똑같은 처지였던 모양이네요.
비쌀 때는 그렇게 먹고 싶다가도 흔해지면 내키지 않는 것이 사람 마음이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저는 바나나는 즐겨 먹는답니다.ㅎ
제 얘기를 써 놓은 듯..ㅎㅎ
우리는 닮은꼴입니다.
늦게 오셨지만 유니님 댓글이 무지 반갑네요.
우리 닮은꼴이라는 거 나도 공감합니다.
유니님이 올드팝도 좋아하고 술 실력도 내 절반쯤 따라오구,,^^
언제 볼 수 있을지 참석을 기다립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