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이런 얘길 들었다.
일종의 인생상담 코너였는데..
뭐 진지한 답변이라기 보다는 코믹하고..
그냥 한 번 웃자고 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어떤 여대생의 질문.
평소에 꽤나 호감을 가지고 있던 선배가 있었는데
그런 감정은 혼자만 가지고 있었고
그 선배에겐 다른 여자가 있었던 관계로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던 그런 선배였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그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면서, 외롭다느니 힘들다느니..
사귀던 여자는 어쩌고 그러냐고 했더니 벌써 헤어졌다면서..
평소에 너를 좋아했다면서, 선배 오빠가 아니라 친오빠처럼 지내자면서
내일 꼭 만나자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그 날 밤은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는데..
다음 날 아침 일찍 그 선배가 전화를 했다.
해 가지고선 한다는 말이
어젯밤엔 미안했다고.. 술이 취해 그런 거 같다면서
어젯밤 얘긴 없던 일로 하자고.. 그러더라고..
'꼭 복수하고 싶은데 어떻게 복수하면 좋을까요?'
이것이 질문의 핵심이었다.
상담자가 이렇게 답변을 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꼬셔서 확 차버리세요.. ㅎㅎ'
정말 그러면 될까?
복수는 복수를 부른다.
원한은 원한을 낳을 뿐 해결방법은 아니다.
만일 그렇게 그 오빠에게 상처를 주면
그 오빠도 나름 피해자라는 생각으로 또 복수를 꿈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의 가르침은 이러하다.
'악연은 악업을 낳고, 그 악업이 다시 악연을 만든다. 자비와 용서만이 악연과 악업을 끊는다.'
또 다른 상담자가 이렇게 답변했다.
'에이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핸드폰에서 이름 확 삭제하고 잊어버리세요.'
정말 그러면 될까?
핸드폰에서 지운다고 마음에서도 지워질까?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면 두고 두고 고통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면 어찌 해야 할까?
불교적인 관점에서 답변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꼭 복수하고 싶으면 감사하라고.. 감사는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용타스님께서 마음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신 게 생각나기 때문이다.
마음 다스리는 방법: 구나.. 겠지.. 감사..
여기에 적용해보면 이러하다.
- 그 선배가 나한테 이랬구나..
- 나름 심적으로 힘들다보니 술에 취해서 실수를 했겠지..
- 사이가 더 깊어지기 전에 본심이 드러나서 다행이다.
애인 사이로 관계가 깊어진 다음에 이런 상처를 받았다면
또는 결혼까지 한 후에 이런 상처를 받았다면
더 큰 엄청난 고통에 괴로워할 것인데
애시당초 여기서 저 사람의 좋지 못한 성품이 드러나서
내가 그런 고통에 빠질 걸 미리 예방되었으니.. 고맙지 뭐..
더 안 좋은 일이 있었을 수도 있었는데
이 정도로 끝내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한 생각 돌리면 뭐 그냥 끝이다..
마음에 찌꺼기가 남을 게 뭐가 있겠는가?
애착도 끈끈한 끈이요, 미움도 끈끈한 끈이니
나를 얽어매는 끈을 또 만들어 무엇하겠는가?
감사하는 순간 그 끈은 끊어지고, 나는 홀가분해지고 자유로워지나니
감사야말로 자유의 묘약이다. 해탈의 길이요, 행복의 길이다.
그러므로 행복하려면 감사하라..
가장 미운 사람에게 감사하라..
가장 못마땅한 처지에 감사하라..
가장 하기 싫은 일에 감사하라..
가장 힘든 일에 감사하라..
감사하는 순간..
당신은 자유다.
이것은 억지로 감사할 꺼리를 만들어 감사하라는 게 아니다.
사실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러라는.. 감사하라는 것이다.
다만 그 분노의 감정에 사로잡히면
반대쪽 진실을 보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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