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지도부 6명 전원 ‘친윤 일색’… 黨대표에 김기현
김기현, 52.9%로 결선 없이 당선
“尹 중심으로 똘똘 뭉쳐 총선 승리”
최고위원 당선 5명도 모두 ‘친윤’
8일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김기현 신임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최고위원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친윤 진영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김 대표뿐 아니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도 친윤(친윤석열) 진영 인사들로 채워졌다. 왼쪽부터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조수진 김병민 최고위원, 김 신임 대표,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 고양=사진공동취재단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4선의 김기현 의원(64)이 선출됐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김 신임 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 4명과 청년최고위원 1명도 모두 친윤계 인사들이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는 52.93%의 득표율을 기록해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 대표는 안철수 의원(23.37%),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14.98%), 황교안 전 대표(8.72%)를 여유 있게 눌렀다. 김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민생을 살려내서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인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될 김 대표는 “더 이상 친윤, 반윤(반윤석열)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말고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라는 당원들의 확고한 의지가 확인됐다”며 “연대, 포용, 탕평을 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김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역시 친윤 색채가 강한 후보들로 채워졌다. 8명이 경쟁한 최고위원 선거에서 김재원 전 의원(17.55%),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16.10%), 조수진 의원(13.18%), 태영호 의원(13.11%)이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에는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청년특보를 지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뽑혔다.
친윤 진영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했던 후보들은 모두 낙선했다. 당 대표에 도전했던 천 위원장과 최고위원 선거에 뛰어들었던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진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여권에서는 “역시 당심(黨心)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7년 만에 집권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며 “부당한 세력과 싸우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