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고기다기던 해님이 며칠 째 저를 만나주지 않아서 저는 애를 끓고 있습니다.
해님에게 바람맞고 달리기를 대신해 근력운동을 했더니 이두 삼두박근이 옥신거립니다.
혼자서 나 아직 안 죽었어! 하고 거울에 비친 젖 봉우리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7시에 문 열어서 12시간을 근무 하다보면 5시쯤 해서 밖에 나가고 싶은 충동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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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절부절 하는데 쇼핑하는 것으로 간신히 바람을 막았습니다. 쌀통에 쌀을 사서 부었더니
3/1이 찼고, 초코파이 1통, 한우1등급 1팩, 방울토마토 1팩, 스텐네스 용기까지 9만 원을
질렀더니 기분이 좀 나아졌습니다. 확실히 소비와 기분전환은 묘정에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 내 내 고기를 먹어서 이번엔 새꼬막을 샀지요. 꼬막은 참 꼬막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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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비싸서 그런지 마트에는 없습니다. 아쉬운 대로 카스에 처음처럼“을
섞어서 딱 두 잔을 먹었습니다. 물론 꼬막은 한 개도 안 남기고 다 먹어치웠습니다.
꼬막손질은 간단합니다. 꼬막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소금 한 큰 술을 넣어 10분쯤 삶습니다.
입이 벌어지면 꺼내 찬물로 두 번쯤 행군 후 온기가 있을 때 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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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5개 까먹고 방울토마토 한 개를 입에 물면 입안에서 폭죽처럼 번지는 상큼한 맛이
맥주를 당기게 합니다. 그럼 비어 한 모금 입에 물고 다시 꼬막을 까먹으면 타이밍이 딱
입니다. 10분 새 그 많던 꼬막을 누가 다 쳐 먹었는지 아시나요?
참 꼬막과 새꼬막을 구분하는 방법은 참 꼬막은 빗살 굴곡이 크고 속 살이 새고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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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인데 참 꼬막은 짙은 검붉은 색이며, 윤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7배쯤 비쌉니다.
잠깐 TV 채널을 돌렸는데 유 교수란 양반이 나와서 재벌 개혁만이 작금의 대한민국의
대안이랍니다. 나는 잘 모르지만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경기는 안 좋은데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내가 이웃보기 미안합니다.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살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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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목표로 달리고 있는데 아직200밖에 못 모았습니다. 10일 동안 300을 모으긴 그른 것
같습니다. 200이라도 모아 5월 달에 마트를 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에스더는 지금 시간에 뭘 할까? 예주는 잘까? 블로그 할까?
내 참, 딸내미가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으니 내가 홍길동도 아니고 팔자 참 더럽습니다.
기다려라 딸들아, 아빠가 돈 많이 벌어서 갈 때까지.
2016.4.20. 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