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날새 - 하나님은 날마다 새 일을 행하신다.아멘
하날새와 함께하는 3월 15일, 토요일에 함께 할 말씀은 시편 백 이편, 25절, 26절, 27절 말씀입니다.
25절 : 주께서 옛적에 땅의 기초를 놓으셨사오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니이다
26절 :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 같이 낡으리니 의복 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27절 :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아멘
'가설극장이 떠난 자리'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만나겠습니다.
비닐 온상이 생겨나기 전, 농사는 단순했습니다. 과수농사 외에는 보리농사와 벼농사 그리고 채소 정도가 농사의 전부였습니다. 보리농사와 벼농사는, 한 겨울에는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를 농한기라 하였습니다.
농한기가 되면 철새처럼 찾아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가설극장'이었습니다. 구경거리가 전혀 없던 시골에 가설극장이 찾아오면 조용하던 시골 동네는 갑자기 도시가 된 듯 부산해지고 바빠지고 마음들이 들뜨게 됩니다.
가설극장은 동네의 빈터에 세워집니다. 뚜꺼운 광목천을 빙둘러 치면 그것으로 극장이 만들어집니다. 표를 파는 곳과 출입구도 그럴 사하게 만들고 나면, 어엿한 극장이 됩니다. 이렇게 가설극장이 세워지면 그다음에는, 나팔처럼 생긴 스피커를 높은 장대 위에 답니다.
그때부터 그 스피커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가설극장이 여기 왔다는 것을 알리는 셈이 됩니다. 가설극장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주는 유행가의 대부분은 구슬프고 애절한 노래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이 스피커를 통해서 노래 중간중간에 오늘 밤 상영하게 될 영화를 선전합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주인공에 김지미와 최무룡이 등장하는 영화..., 손수건을 꼭 지참하고 오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일찍 저녁을 잡수시고, 손에 손을 잡고 오시기 바랍니다. 기회는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런 멘트로 구성지게 영화 선전을 했습니다.
가설극장에는 밤마다 전등불이 켜집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골에서는, 전등 불빛 아래 있는 것만으로도 별천지였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지 않아도, 밤만 되면 전등 불빛 아래로 이 동네 저 동네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모여들었습니다. 해만 지고 나면 밖에서는 놀지 못했던 아이들은, 마치 요즘의 야간경기장의 불빛 아래에서 야구 경기를 구경하듯이 아이들은 가설극장의 전등 불빛 아래에서 놀았습니다.
가설극장의 중요한 관객은 총각들과 처녀들이었습니다. 한껏 멋을 부리고 가설극장을 찾아옵니다. 낮에 봤던 동네 형들과 평소에 봤던 동네 누나들의 모습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이렇게 가설극장은 조용하던 시골마을을 들뜨게 만들었으며 부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가설극장은 문자 그대로 임시로 세워진 극장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나가보면 가설극장이 사라지고 없는 것을 보게됩니다. 이날부터 애절한 노랫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날 밤부터는 대낮 같았던 전등불빛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날 부터는 해가 서산에 떨어지고 나면, 가설극장이 들어오기 전과 같이 어둠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동네 개들이 그 자리에 모여서 노는 것을 봅니다. 낮이 되면 동네 아이들은 전처럼 빈터에서 구슬치기도 하고 딱지치기도 하면서 노는 것을 보게 될 뿐입니다.
가설극장이 떠나고 나면 모든 것이 본래 있던 그대로 돌아옵니다. 나무하러 갈 사람 가고, 논밭에 나갈 사람 나가고, 아이들은 그대로 놀고 있으며, 동네 개들은 전처럼 이웃 개들과 어울려 다니고, 소들은 소우리 안에서 큰 눈망울을 굴리면서 주인집 식구들이 마당에 오는 것 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심심하면 한 번씩, '음 모' 하고 소리를 냅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가설극장처럼 임시로 있는 것들입니다.
가설극장은 화려합니다. 평소에 볼수 없었던 영화를 보여줍니다. 밤마다 찬란한 불빛으로 사람들을 모웁니다. 그러나 가설극장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와 같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을 줄것 처럼 보이지만 하나님 한분 외에는 모든 것이 가설극장입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이것이 땅의 기초를 놓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땅을 덮고 있는 하늘도 하나님께서 손으로 지으셨습니다. 이것들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하늘도 땅도 가설극장 세우듯이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들로 하여금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세우신 가설극장 입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산천초목이 옷을 갈아입듯이 세상의 모든 것은 낡아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옷을 갈아입혀 주듯이 바꿀 것입니다.
영존하시는 분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설극장에 매여 살 것이 아닙니다. 가설극장은 떠날 때가 있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말씀만을 붙잡고 사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사는 것이 지혜입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안개와 같이 사라질 세상 것에 소망을 두거나 의지하거나 더 챙기려고 탐욕을 부리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주님이 말씀 하셨사오니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에 충성된 자로 살게 해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