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비율 - 시점고도 1000m - 로 축소한 동경역과 북경서역 ⓒGoogle
Beijing Xijian (북경서역) 은 연면적 51만제곱미터 (건축면적 17만제곱미터)의 거대한 철도역사로, 단일역사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철도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3년 착공해 1996년 영업을 시작하였으며 23.5억 위안의 예산이 투자되었습니다.
현재 신서울역사의 규모가 연면적 95,200제곱미터, 광명역의 규모가 연면적 78,495제곱미터인 것을 감안하면 가히 엄청난 규모라 할 만 합니다. 한수루 더떠 상하이에는 연면적 133만제곱미터에 달하는 Hongqiao 허브역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전체적인 역사 형태는 品(Pin)자를 형상화하였다고 합니다.
북경서역은 대체로 중국 남부나 서부지역으로 가는 열차가 발착합니다만. 상하이, 항저우 등 남부해안지역은 제외됩니다. (북경역에서 발착) Jingjiu선이나 Bejing-Kowloon선이 발착하고... 최근 개통한 칭짱철도 역시 이 역에서 발착합니다. (T27열차)
플랫폼은 총 9개의 섬식승강장을 갖추고 있어 최대 18개 열차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설계는, 역이 워낙 크고 발착하는 열차가 많다보니 대합실을 13개 공간으로 분할하여, 승객들을 분산 수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맞는 대합실을 찾아들어가고, 거기서 다시 맞는 승강장을 찾아내려가는 방식입니다.
중국 주요 철도역의 특징은 입구에 공항 입국장처럼 보안검색대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유롭게 역에 출입할 수 있지만, 이 곳에서는 문 앞에서 짐검사를 해야만 비로소 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와는 달리 대부분의 철도승객들이 큰 짐을 이고지고 열차를 타고 (이 나라 특성상 대개 장거리여행자이기 때문에) 있기 때문으로 추정이 됩니다. 특히 폭발물에 관한 검사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축제용 불꽃놀이 화약 등을 생각없이 반입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승강장은 대륙답게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중국여객열차의 특징은, 일단 하루 이틀씩 운행하는 것이 예사인 장거리열차인 만큼 대개 20량 가까운 장대편성으로 운용된다는 것이고. 한번 조성된 열차는 사고/고장으로 망가진다거나 다이어그램이 개정되지 않는 한 해체되지 않고 계속 같은 행로로 운행을 합니다.
예를 들어, 어제 T7열차의 14호차가 YW25T-676461 이라면, YW25T-676461은 내일도 모레도 한달 후에도 항상 T7열차의 14호차로 편성되는 것입니다.
북경서역에 대한 인상은 '역시 대륙스케일이다' 라는 규모의 위압이지요. 어떻든 저런 대규모의 시설과 물자를 큰 문제없이 handling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적화와 서비스의 고품질화 등 잔손이 가는 부분에 있어서 어딘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인력이나 장비의 배치가 비효율적인 부분이 자주 눈에 띄었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중국측이 좀더 연구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런 대규모 물자를 동원 / handling하는 능력에, 최적화에 대한 마인드까지 갖춰진다면 중국의 경쟁력이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 어렵긴 하지만요.^^
(단적인 예로, 뭐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승무부분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면, 각 객차마다 전담차장이나 철도공안이 있어 1열차편당 약 2~30명이 동시 승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_-; 승무원이 객실을 자주 순회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객실에 같이 책상놓고 짱박혀 있으니 객실 청결상태라던가 하는것이 의외로 양호하긴 하다고 합니다만... 노동 생산성 부분은 상당히 뒤떨어지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Reference :
Beijing West Station - WuGaoFeng, YangYuPing, QuanWuXian, StefanRuhrmann, JohannesSchroder, ZhangYu. 2006
첫댓글 역사는 커도 정작 역 자체의 철도시설 규모는 그렇게까지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이를테면 저 역의 플랫폼 면적만한 데에 거의 2층으로 플랫폼이 있고 보너스로 지하플랫폼까지 있는 도쿄역이라든가) 저 큰 역사의 사용은 어떻게 되는가요.
일단 당연한 이야기지만, 플랫폼 사진은 극히 일부분밖에 나타내질 못했습니다. 사진에 나타난 플랫폼이 3개 정도 됩니다만. 실제로는 9개를 가지고 있으니 3배 정도를 생각하시면 되겠고, 세로 길이와 관련해서는 역 중간지점에서 촬영한 사진이므로 뒤로 저만큼의 길이가 더 있습니다. 요컨대 사진에 나타난 스케일의 5~6배로 보시면 맞지 않을까 싶군요.
또하나의 요인을 꼽자면. 착발선 수나 열차수용량에 비해 여객대기공간(대합실) 면적이 한국/일본에 비하면 비정상적으로 큰 편이긴 합니다. 대다수 열차가 20량 이상에 달하는 장대편성인데다, 평균 여객대기시간이 1.87시간/명에 이르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북경역은 1.40시간) 마지막으로, 지하에 아직 미개통된 지하철도 승강장이 있습니다. (북경역-북경서역간 지하철도)
그렇군요. (덧붙여 위성사진은 첫 리플을 달 때 이미 확인했습니다. 그렇기에 '도쿄역과 비슷한 정도'라고 한 거죠. 위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고, 도쿄역 플랫폼도 지상의 것만 10개입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 '시설면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저 '빌딩'의 용도가 불분명해 보인다는 거죠.
역시 中國은 커서 역도 크네요
뭐.. 남는게 사람이고 몇 안되는 국유철도이니 승무원을 저정도로 태워도 해도 비용부담은 크지 않을 듯 하네요. 또 객차 하나당 최소 1명의 승무원이 승차하니 목적지를 지나칠 우려는 없다고 합니다.(득달같이 내리게 한다죠..ㄲㄲ)
공항같은 분위기;';
도쿄역의 크기는 어느 정도 되나요? 같이 비교해 주시면 더 좋았을텐데... ^^;;
북경 서역은 역사의 규모가 너무 커서 건물 전체를 사진 한 장에 집어넣을 수 없다더니 과연 그럴 만하군요. 어디서 본 바로는 선로 용량을 늘리기 위해 한 승강장에서 동시에 2편의 열차를 수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는데 사실인가요?
구글맵으로 대충 측정해본 바로는 베이징서역의 플랫폼 길이는 550m 정도입니다. 한국의 주요역도 KTX나 새마을 장대열차를 수용하기 위해 400m 남짓으로 연장되어 있긴 합니다만, 저 정도면 확실히 여러 열차를 수용할 수 있죠. 유럽에서는 웬만한 규모 역에서 플랫폼을 길게 만들어 구역을 나눠 쓰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으므로 여기서 힌트를 얻은 것일 수 있겠습니다. 시종착역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아닐텐데, 대체적으로 조성되는 열차라던가, 역사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보면 실제로 그렇게 활용하고 있는 것같지는 않습니다. (1) 일단 웬만한 여객 열차는 발전차,식당차,소화물등등을 열외하고도 거의 기본적으로 객차만 18칸을 달고 다닌다는 부분이라던가... (2)승강장에 호차번호를 1~18까지 아예 건식으로 새겨두었다던가, 2개열차를 동시에 한 승강장에 세워두었을때를 특별히 대비하는 어떠한 안내시설도 없다라던가 말이지요. ^^
열차 한 편이 워낙 길고보니, '복합열차'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북경역에서 출발하는 K27열차는 전광판이나 책자 같은 데에서는 평양행 국제렬차로 현시가 됩니다만. 실제로는 단동까지만 운행하고, 단동역에서 꼬랑지의 달랑 몇개 객차만 떼내서 평양가는 기관차편에 연결해 보냅니다. ^^ 이런 사례가 얼마나 더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
인제 일본에 이어 중국철도매니아의 시대가 열리는 것인가!!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물론 한국은 일본에 뒤쳐져 있으니.... 빼고) 아시아 철도 1위를 가져갈 날이 멀지 않은 듯 하군요... 아 중국 시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