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장에게 듣는다

[이 용구목사]

CG – 뉴노멀시대 한국교회, 교단 총회장에게 듣다

뉴노멀 시대의 한국교회, 비전과 대안
2022년 교단별 계획과 비전.
장종현 총회장 (백석) : 백석 총회의 신앙과 신학 정체성은 개혁주의 생명 신학이다. 개혁주의 생명 신학의 핵심은 신앙과 삶의 유일한 표준인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여 한국 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 제 2의 종교개혁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오늘날 한국 교회를 바라보면 여러 가지 안타까운 문제들을 발견하게 된다. 십자가 신앙으로 하나 되지 못하고 끊임없는 분열과 다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가장 가음이 아프다. 그래서 우리 총회는 분열과 다툼이 없는 총회, 성경적 화해의 모델이 되기 위해서 법적 분쟁을 차단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헌법 개정을 통해서 사회법 소송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화해조정위원회를 신설하여 교단 산하 분쟁은 모드 3단계의 화해조정을 거치도록 했다. 3년째에 접어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현장을 돌보고, 영적으로 침체된 교회들이 기도 성령 운동으로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백석 총회는 현장 목회자들을 위해서 이미 목회 협력 지원 센터를 설립하였고, 미자립 교회 임대료 지원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해외 선교사 긴급 선교비와 코로나 치료비 등도 지원한 바 있다. 코로나 이후 침체된 교회를 말씀과 기도로 다시 뜨겁게 하기 위해 영적 대 각성 행사가 45주년 기념 대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백석 총회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모범적인 총회를 지향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하나님 나라로 가꾸어 가는 일이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류영모 총회장 (통합) : 우리 교단이 선포한 주제가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인데 이것이 교단이 나아갈 방향은 물론, 한국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방향성의 핵심은 공적 복음이다. 교회가 너무 개인 구원에만 치중한 까닭에 공적인 영역에서 교회가 가져야 할 영향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교회는 교회만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된다. 먼저 구원받은 우리는 세상을 구원하는 일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 또한 사회는 교회가 정의 펀에 서고 불의에 항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 되신다고 하면, 그런 정의로운 리더십을 교회가 발휘할 수 있어야만 한다. 팬데믹 패러독스와 관련하여 교회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페스트가 유럽을 강타했을 때 영국과 런던 교회들은 위기를 잘 관리했다. 일제 강점기 때 선교사님들은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우리 국민을 도왔다. 교회의 성직자들은 자신이 희생해가며 죽어가는 사람을 돌보았다. 그 겨로가 영적인 물결이 시작되었고, 놀라운 선교 역사가 일어날 수 있었다. 코로나 19도 얼마든지 갈림길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길을 만들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가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 희망은 바로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배광식 총회장 (합동) : 총회장 취임부터 지금까지 가장 우선적으로 은혜로운 동행 기도운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금은 웃을 때가 아니라 가슴을 찢고 울어야 할 때이다. 우리 교단과 한국 교회가 많이 어렵고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기도운동 조직과 운영 매뉴얼이 만들어졌고, 지역별, 노회별로 설명회도 진행되고 있다. 각종 기도 집회의 사례비도 없앴다. 마련된 재정의 절반은 미래 자립 교회에 지원하고, 절반은 전국 기도집회에 사용할 구상이다. 이번 기도 운동을 통해 기도의 불길이 우리 총회 뿐 아니라 전국 노회로, 교회와, 가정과 직장으로 퍼져나가서 절망하고 있는 한국 교회가 새로운 힘을 얻고 다시 한번 뜀박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 교단의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 수립을 위해 미래 정책 전력 개발 위원회에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주문했다. 해당 위원회는 미래 사회 대응 정책 마련과, 총회 발전을 위한 인프라 준비, 미래 사회에 적합한 총회 구조 및 운영방안 마련을 위해 전문위원 및 연구위원들을 위촉하여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과거로부터 누적된 데이터와 지혜들을 잘 계승 발전시켜 실현 가능한 실천 방안들을 마련해 내도록 할 것이다. 다음 세대가 곧 한국 교회의 미래라는 점에서 관련된 정책 개발도 중요하지만, 마련된 정책과 비전을 구현해낼 실행 단위들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육 개발원을 독립시켜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 연구개발에 집중토록 했다. 다음 세대 운동 본부를 조직하여 실질적인 교회 교육 현장에서의 활성화도 모색하고 있다.
이영훈 대표총회장 (기독교 하나님의 성회) :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가 통합되던 2018년 대표 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교단의 하나 됨은 물론 소외 계층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교단 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보다 효율적인 교단 운영과 각 지역의 부흥을 위해 지역 총 연합회 제도를 새롭게 실시하고 있다. 올해 10월 열리는 세계 오순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의도 총회, 서대문 총회, 순복음 세계 선교회, 기타 모든 하나님의 성회에 속한 선교사들과 협력해 나라별로 연합회를 만들고 서로 교류하며 선교 정책을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 오순절 대회는 오순절 세계 협회에서 3년마다 여는 대회로, 세계인들을 향해 오순절적 신앙을 전하고,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며, 동시에 세계 선교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철 감독회장 (기독교 대한 감리회) :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그동안 혼란을 겪어왔고 현재는 혼란이 종식되어 안정이 되어가는 중이다. 안정이 있어야 변화가 가능하다. 안정의 문제는 본질의 문제와 결부된다. 가장 먼저 어떻게 해야 감리교의 성도들이 영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두 번째로 어려운 분들을 직접 만나 위로를 했다. 세 번째는 기도밖에 없었다. 입법이란 의사의 최고 결정 과정이다. 입법을 하는 500명의 총대 가운데 위원회가 11개 있다. 감리교 역사상 11개 위원회가 모두 입법에 참여하지 못했다. 여러 갈등과 재정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그래서 각 위원장들을 초대하여 현황을 설명하고 설득하여 전 위원회가 다 참여하는 결실을 맺었다. 입법이 안된 까닭에 개혁의 시점이 미뤄졌으나 이번 입법 과정에서 총대, 감리교 성도 모두의 마음속에서 강한 개혁의 열망이 있었기에 이 같은 대변화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연회 구조, 본부 구조 개편, 재편 등의 문제와 학교를 통합한다는 것은 모두 다 교회 기초체력을 건강하게 세우려는 의도다. 그동안 개교회 건강은 그 교회의 문제로 미뤄왔는데, 사실 지방회, 연회, 본부가 다 함께하는 건강한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 개교회의 기초체력은 소진된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감리교 구조를 건강하게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이러한 개편에 대해 모두가 이해를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통과된 것이다. 올해는 구조적인 변화를 실제적으로 만들어가는 해, 그래서 각 위원회가 출범되었다. 그리고 구조적 변화뿐 아니라 내부적 영적 변화에 대해서도 추진하고자 한다.
지형은 총회장 (기독교 대한 성결교회) : 총회장에 취임한 이래로 세 가지에 중점을 두며 사역을 진행해왔다. 첫째는 교회법에 따른 교단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현행 교단법은 기본적인 것이자 원론적인 것이다. 이 기분이 바로 세워질수록 행정 질서도 반듯해질 수 있다. 둘째는 교단 내 지도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어떤 사회 집단에서나 소통은 그 집단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통의 기능이 약화되면 갈등이 발생하고, 갈등은 집단을 와해시킨다. 셋째는 인식의 변화, 곧 생각의 변화를 강조하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어야 언어도 바뀌고 행동도 바뀐다. 교회 갱신의 핵심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기본적인 상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를 가든 이것을 항상 강조하곤 한다. 우리 한국 교회는 성경 통독은 물론, 암송, 필사 등을 하며 열심히 성경을 읽어왔다. 그러나 그렇게 성경을 열심히 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부흥과 멀어져갔다.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순수하지 못한 방법으로 말씀을 대했기 때문이다. 교회 갱신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변치 않는 진리이자 길이다.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
고명진 총회장 (기독교 한국 침례회) :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받게 하고 이미 구원받은 자들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영적 성숙을 이루기 위함이다.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고 이미 예수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일보다 더 시급한 것은 없다. 우리 교단은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전도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복음 전하는 그 일만큼은 우리가 멈춰서는 안된다. 우리가 다시 회복의 길, 부흥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하며 그 본질 회복의 기점이 바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다.

2. 뉴노멀 시대의 한국 교회
장종현 총회장 (백석)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교회가 본질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고, 둘째는 교회를 이끌어갈 다음세대를 다시 일으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 한국 교회는 교회가 본질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참된 교회로서 감당해야 할 사명, 예배와 신앙 교육, 교제와 봉사, 선교에 충실한지를 살펴야 한다. 생명과 같은 예배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서 공동체 예배를 회복하고, 바른 신앙을 전수하며, 서로의 필요를 채울 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선교할 때 교회는 공공성과 함께 사회적 신뢰를 자연스럽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백석 총회는 주일학교 교재를 만들 때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게 새로운 기독교 문화 콘텐츠를 활용했다. 한국 교회의 모든 주일학교가 초교파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성경 중심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한국 교회의 미래가 다음세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류영모 총회장 (통합) : 우리는 팬데믹 시대, 위드 코로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넘어 비욘드 코로나 시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표준이나 기준이 달라진, 전혀 다른 세상인 비욘드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를 비롯한 바이러스의 영향과 별개로 우리가 가야 할 새로운 세상을 준비해 나가는 것을 강조한다. 교회가 교회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이렇게 한국 교회의 본질이 회복될 때 교회의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다. 한국 교회가 지금 광야 길을 걷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어야 되는 시기임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기회이자, 하나님이 주인 된 주권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이것이야 말로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들어야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갈등과 분열에 대한 치유자가 되기 위해 교회부터 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
배광식 총회장 (합동) : 코로나 시대 가운데 여력이 있는 교회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했겠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교회를 개척했던 미자립 교회에는 너무나 혹독한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작금의 상황으로 한국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예배의 본질, 그리고 반강제적이긴 하나 비대면 상황 하에서의 신앙 교육과 복음 전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기회를 얻었다.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멈춰 서서 생각해보지 않았을 일들이다.
이영훈 대표총회장 (기하성) : 코로나 19 팬데믹은 우리 힘과 지혜로는 쉽게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계시기에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밝은 내일을 꿈꿀 수 있다.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는 전국에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미자립 교회와 선교지 교회를 후원했고, 앞으로도 후원하기로 했다. 이것이 마중물 되어 한국 교회 전체에 큰 위로와 희망과 용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앞으로도 우리가 직면한 문제와 어려움을 주님께 맡기고 하나님이 부어 주신 새로운 은혜와 축복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전진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서 성령 충만을 외치며 하나님 나라 확장에 전심전력할 것을 다짐한다. 한국 교회를 향한 비판을 우리는 겸허히 수용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 회개해야 한다. 초대 교회를 본받아서 성령 충만을 위한 기도 운동을 벌이고 열정적인 복음 전파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이철 감독회장 (기감) :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는 더 이상 우려할 필요는 없다. 제일 갈급한 것은 예배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쇠약해진다면 우리는 회복의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예배가 더 이상 공간이나 지역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더 갈급해졌다. 얼마나 만나는 것이 귀하고, 함께 모여 예배드림이 귀한지 알게 되었다.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과 나와의 영적 교류이기 때문에 예배의 순수성 회복이 더욱 갈급해질 것이다. 한국 교회의 회복은 예배에 관한 회복이 없으면 어렵다고 본다. 목회자들은 3가지 측면에서 깊이 자각할 필요가 있다. 첫째, 믿음의 문제이다. 둘째, 진실성의 문제이다. 거짓이 있으면 안된다. 셋째, 희생정신이다. 헌신의 삶, 그것은 예배가 살면 헌신의 삶이 살아날 것이라고 본다. 세상이 그리스도인을 비판하는 이유는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배를 마케팅으로 인식하지 말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로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지형은 총회장 (기성) : 교회가 커지는 것, 예수 믿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땅 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특정한 교회만 커지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직해야 하며 어떤 교회의 모습을 추구해 나아가야 하는지 바로 살펴야 한다. 내가 목회하는 교회가 커지고 교인 수가 늘고 재정이 줄지 않는 것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고 주님만이 영광 받으시는 것 둘 중에 무엇에 더 초점을 두겠는가? 교회 성장은 필요하지만, 여기에 주의가 붙어서 성장주의가 되어버리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한국 교회가 교회 성장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배금주의, 물량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위험해진다. 무조건 큰 규모의 세력을 형성하려는 것도 물량주의의 한 모습이다. 십자군 원정 때처럼 한 팀이 되고 많은 수를 확보하면 정부가 교회를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물량주의와 연결되는 것이다. 코로나 19의 상황에서 교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데에만 집중하면 안된다. 성도들이 신앙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심방하며 살피는 것은 필요하지만, 교인을 확보하고 수를 늘리는 것에 치중해선 안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기회를 통해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메타버스를 탁월하게 구성하여 많은 젊은 세대를 확보했다 하며 많은 사람을 모으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중요한 것은 교회에 들어온 교인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고명진 총회장 (기침) : 과거 로마제국 시대에 천연두와 홍역으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사람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때 초대교회 성도들은 전염병으로 버려진 사람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붙잡고 목숨을 건 선행이었다. 당시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들과 함께 감염되어 많은 수가 목숨을 잃었지만, 초대교회 성도들이 보여준 극진한 사랑과 돌봄으로 로마제국은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다. 한국 교회가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돌아보고 섬기는 사역을 해야 한다. 세상은 교회에 대하여 사랑과 섬김을 바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언어와 행동을 더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밖으로 선한 일을 도모할수록, 안으로는 영적인 것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교단 총회장에게 듣다 Q&A

Q. 한국 교회 연합에 대해 총회장님의 생각과 계획이 궁금하다.
고명진 총회장(기침) : 하나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아무나 다 하나가 될 수 없다. 성경적 가치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고, 교회의 본질을 지키는 일에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
류영모 총회장(통합) : 기독교 교파가 다양한 것을 결코 단점으로만 볼 수 없다. 그러나 분열과 갈등은 막아야 하며 연합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잡은 지금 이 상황이 매우 중요한 만큼, 선한 목표를 향한 과정 또한 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한교총이 지향하는 연합 사역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과제를 위한 비전과 방향성을 하나로 합쳐나가는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
배광식 총회장(합동) : 한교총과 한기총 예장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가 직전 총회장이신 소강석 목사님을 중심으로 채택된 것은 한국 교회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적극 환영한다. 대정부, 대사회를 위한 한국 교회의 통일된 창구로서 보다 힘 있고 활발하게 역할을 감당할 것을 기대한다.
장종현 총회장(백석) : 한국 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우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구주로 믿고 성경을 중심으로 동일한 신앙을 고백한다면, 하나 됨을 위해 다른 조건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교리와 신앙이 같은 교단들이 먼저 연합하고, 3개로 갈라진 보수 연합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합기관을 통합할 때는 조직만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도 통합해야 한다. 연합을 위해서는 교단이나 단체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크고 작은 교단이 배려하며 존중해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자기희생의 십자가를 지는 영적 지도자를 한국 교회 대표로 세워 함께 기도하고 밀어줄 때 세상에 희망을 주는 한국 교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철 감독회장(기감) : 연합을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연합을 못했는가에 대해서만큼은 솔직해져야 한다. 한국 교회의 교단 규모가 비슷하면 균형을 맞추기 어렵지 않은데 큰 교단과 작은 교단이 섞일 때는 반드시 배려가 필요하다. 한 쪽으로 독식을 하게 되면 연합이 어렵다. 협력정신으로 만드는 연합으로 기초되어야 한다. 연합 자체는 좋지만, 연합이 권력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조직은 어떤 형식으로 바뀔 수 있다. 단일 지도체제라도 협력을 통해 구성해 가면 가능하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서로 이해하는 협력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형은 총회장(기성) : 한국 교회가 연합을 해야한다. 한교총, 한기연, 한기총이 연합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데, 조심해야 할 것은 왜 뭉쳐야하는가 이다. 교회가 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사회에 강력한 힘을 행사하는 것에 이유가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분에서도 위험한 요소가 있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내 생각이 옳고 내 생각을 중심으로 다른 이들의 뜻이 합쳐지길 바라는 의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코 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제도적으로 합쳐놓는다고 해도 다시 갈라지는게 현실이다. 과거 한기총 통합 준비위원장을 역임하셨던 손인웅 원로목사님이 연합을 위해 기구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한 지붕을 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하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데다가 인간적인 욕심이 반영될 수 있으므로 각각 최선을 다하되 뭉쳐야 할 때는 뭉치는 방식으로 연합을 이루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성의 연대라고 생각한다.
이영훈 대표총회장(기하성) :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섬김, 낮아짐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국 교회가 살아날 수 있다.

Q. 차별금지법 교단의 입장과 대응방안은?
이철 감독회장(기감) : 기독교가 차별 금지 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다. 하지만 차별 금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차별은 금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독소조항이 있다. 차별금지법에 나타난 역차별이나 동성애를 조장하는 독소조항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차별하지 말자는 주장과 동성애가 옳다는 주장은 별개의 사안이다.
고명진 총회장(기침) :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는 돌봄의 대상이지만 소수라는 명분을 만들어 성경이 반대하는 일들을 자행하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 성소수자들도 구원받아야 할 영혼들이지만, 이런 악법들이 만들어져서는 안된다. 성경적 기준에 위배되는 가치가 법제화됐을 때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지에 대한 영적인 혜안이 필요하다.
장종현 총회장(백석) : 차별금지 사유로 제시된 내용은 이미 기존 법률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차별금지법이나 평등법을 입법하고자 하는 것에는 기존 법령에 없는 차별금지 사유를 포함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성별 정체성을 차별 사유로 보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정서에도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류영모 총회장(통합) : 누군가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기독교의 힘을 강하게 드러내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낮아져야 함을 강조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가 의지할 대상은 정부가 아니라 하나님임을 상기하며,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를 드러내는 기독교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과의 자리에서도 정부가 교회의 영적인 리더십, 정신적인 리더십, 신앙적인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우리가 정부를 존중하듯 정부도 교회의 영적인 권위를 존중해야함을 강조했다. 한교총은 앞으로도 차별금지법이나 사학법 개정 문제 등에 대해 생명을 건 싸움을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막아내되, 이런 것만을 내새움으로써 기독교가 정부에 항거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지형은 총회장(기성) : 작년에도 차별금지법에 대해 반대 성명서를 내며 명백한 입장을 밝혔고 올해 총회장이 된 후로도 반대 성명서를 냈다. 발의된 법들은 성경적이지 않다는 점에서도 분명한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법안 자체에도 문제가 많다. 차별금지법이 다른 법에 비해서 상위에 군림하는 것을 비롯, 법 자체로서도 문제가 드러났던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 교회가 전략적으로 현명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차별금지법 내에서도 핵심 이슈라 할 수 있는 동성애 문제로 접근해 본다면 비단 기독교뿐만이 아니라, 카톨릭이나 유림, 불교에서도 찬성하는 입장을 갖진 않을 것이다. 그만큼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전략적으로 연대했어야 마땅하다. 아쉽게도 현재 한국교회는 사회적인 감각이 너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더 나아가 보수와 진보 등 그리스도인들 간의 꾸준한 소통의 과정이 필요하다. 기독교인으로서 성서 해석의 방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크게는 그리스도인이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와 있으므로 만나서 대화의 장을 여는 기회들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회과학적인 분석도 이루어지고 건전한 토론도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 노력만큼이나 우리는 세상에 현명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배광식 총회장(합동) : 차별금지법안은 국민의 생활영역 전반에서 모두를 위한 평등이라는 목표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국민들이 누리는 기본적인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성이 크다.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을 개선하는 문제라면 이미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개별적 차별금지법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국민적 합의에 기초하여 기존 개별적 차별금지법을 합리적으로 개정, 보완하거나, 새로운 개별적 차별 금지법을 제정할 수 있다.
이명훈 대표총회장(기하성) :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핑계로 다수의 인권을 침해하는 과잉 차별법이며 역차별법이다. 이 법을 제정하려는 의도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판을 완전히 차단하고 비판하는 이들에게 페널티를 주려는 것이다. 이 법의 제정을 막기 위해서는 이 법을 왜 저지해야 하는가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한국 교회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반대의 목소리를 냄으로써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