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를 보고
X-MAS날에 올해를 갈무리 하는 2남 부부동반친교화0송년의 밤-에
회원 및 아내분들을 모시고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보았다.
산악인 엄홍길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영화의 스토리텔링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밋밋(?)한 편이었으나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몇 번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이 있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여성호르몬이 많아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머리 속에 두마디의 대사가 남았다.
박무택 대원이 "형님, 지금 춥고 배고픕니다. 그러나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엄홍길 대장에게 말하는 장면이 하나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는 그의 말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겠다.
두번째는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러 히말라야를 찾은 산악인들이 시신을 찾아서 하산하는 도중
어려움에 처하자 박무택의 부인이 하는 말이다.
"대장님! 이제 오뺘야를 놓아주이소. 오빠가 이곳에서 다른 대원들과 함께 있는 것을 바라는 가 봅니다." 라고 한다.
시신을 모시고 하산을 하다 보니 부상자가 생기는 것을 보고 자신의 소망을 접어 놓는 그녀의 모습에서
내가 찾고 있는 배려를 보았다.
우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소소함이 더해져서 때로는 큰 울림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기쁘게 사는 법은 따로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기쁘게 일을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려는 의도함으로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늘 자신을 닦고 닦아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몸에 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늘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을 또 우리는 안다.
사람에게는 바깥에서 드러나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면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늘 보이는 면만 바라보고 산다.
친구 관계도 그런 것 같다.
그러나 가끔 친구들이 툭툭 내뱉는 말 속에 혹은 친구들이 전하는 메세지 속에서 그들의 심성을 읽어낼 때가 있다.
오늘, 그 친구가 전해주는 글을 읽으며 쥔장의 마음 한 켠이 투욱 떨어짐을 느끼겠다.
그냥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친구, 누구보다 먼저 솔선수범을 하지만그조차 뒤에서 소리소문 없이 행동하는 친구.
다른 친구들보다는 우뇌가 발달하엿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성적이기도 하고 나름의 센스가 있는 친구이자
빼어난 손재주를 가진 친구로만 알았던 친구에게서 진하디 진한 사람다운 향내가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는 말이다.
그런 친구 순용이가 새삼스럽게 소싯적 친구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함께 한 공간을 들락거리는 남자 사람 친구라는 사실이 흐뭇하다.
덕분에 오늘 하루도 괜시리 즐거울 것 같다.
그리고 송년이라고 하면 늘 먹고 마시고 떠들고 왁자지껄 소랍스럽다가 기껏해야 노래방에 가서 노래나 부르는 것보다
영화 한 편일지라도 시간을 내어 들여다 보면서 문화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이런 문화 풍속도가 널리 퍼졋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해본다.
어쨋거나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날로 남겨진 숫자는 엿새입니다.
누구는 아직도 남았다고 좋아하고 누구는 겨우 그만큼 남았냐며 초초해 합니다만
그냥 날짜 라는 것 역시 숫자에 불과하겠습니다.
단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솔찮이 의미심장할 엿새...남은 날들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며
오늘은 서울로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