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적인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는 예절이 특히 중요시되어 왔다.
우리는 예절이라는 것이 격식을 따지고 방법도 매우 까다로운 매우 복잡한 규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예절은 좀더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우리들 스스로가 우리의 착한 심성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을 거쳐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은 약속인 것이다.
물론 우리의 전통예절에는 형식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다소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외면하기에 앞서 근본정신을 알려고 노력하면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환경 속에서 많은 혼란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전통문화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특히 물질문명으로 인해 비인간화 현상이 가속화되어 가는 현실에서 우리의 전통문화와 예절을 올바로 알고 현대에 맞게 실천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아간다. 사회란 생활문화권을 말하며 일정한 생활문화권에는 공통된 생활규범이 있어야 한다. 공통된 생활규범의 필요성은 서로 어울려 사는 방법으로서이고 그것은 오랜 생활관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려면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울리기 위해 그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성과 윤리관에 입각해 인간으로서 자기를 정립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인관계에 임해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고 말은 의사소통이 수단이다.
말이란 의미가 담긴 소리로써 말에 담긴 의미와 밖으로 나타내려는 의사가 일치해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
말은 일정한 생활문화권에서 약속된 어휘와 말씨에 의해서 해야 의사소통이 바르게 되는데 말에 대한 사회적 약속을 언어예절이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예절바른 말씨에서 웃어른에 대한 존경심이나 아랫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난다고 여겨 항상 바른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우리 전통 예절은 유교 정신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유교에서 가장 으뜸으로 삼고 있는 예절은 일상 생활에서 개인이 지녀야 할 자세였으며 옷차림에서부터 말씨 친구와의 사귐 웃어른을 대하는 태도 등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하나하나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엄격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엄격하고 까다로운 절차 속에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가정의례란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가족 구성원들 간에 지키고 치러야 할 의식화된 예절을 말한다 . 가정의례의 대표적인 것이 관혼상제이다.
이는 한 개인이 자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시기마다의 일이다. 예컨대 어른이 될 때나 혼인을 할 때 그리고 죽었을 때 죽은 조상을 대할 때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들은 사람이면 누구나 일생동안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식이라고 해서 '통과의례'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