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8강에 든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관심가질만한 덱을 플레이한것도 아니지만
첫 경쟁렐 모던 대회 기념삼아 후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금요일까지도 GMM을 갈까말까 꽤 고민했는데,
이번주 너무 피로도가 높음 + 그전에 연습해본 아뮬렛 타이탄이 생각보다 성적을 못 내고 있음
이라는 2단 콤보로 음... 내 주말과 3만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를 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지금은 한국을 떠나신 모 분께서 열심히
라고 협박을 가미한 강력한 뽐뿌(...)를 넣으셔서 그만 3만원을 입금해버리게 된 것입니다...
금요일 12시 반에 겨우 집에 귀가했더니, 당장 덱을 새로 짜거나 크게 뜯어고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모던 재료는 이것저것 있지만, 덱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건 아뮬렛 타이탄과 반트 스피릿.
원래대로라면 아뮬렛 타이탄에서 UG 타이탄으로 덱을 바꿔볼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당장 대회까지 시간이 9시간도 안 남은 상황에 잡다한 재료를 당장 찾는건 너무 시간을 많이 쓸 것 같았고,
그나마 오코만 넣고 크게 수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반트 스피릿을 선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고민한 부분은 Collected Company를 포기할까 말까의 부분이었는데,
오코가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생물 갯수가 줄어들고 컴패니로 땅오코땅땅땅오코를 서고 맨 아래로 내리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꽤 진지하게 컴패니 대신 오주타이 커맨드 + 3마나 테페리 계열로 살짝 방향을 바꾸는걸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
만약 한국 메타에 타이탄 덱이 더 많이 나올거라는 믿음이 있었으면 실제로 바꿨을 거 같네요.
하지만 UG 타이탄이나 아뮬렛 타이탄 상대로는 어떻게든 해볼 여지가 있었고, RG는... 어차피 못이기겠지... 같은 생각으로
결국 컴패니를 택하게 됩니다.
마음을 정하자 리스트는 금방 나왔습니다.
Bant Oko Spirit
Main
4 Noble Hierarch
4 Mausoleum Wanderer
4 Supreme Phantom
2 Phantasmal Image
2 Selfless Spirit
4 Drogskol Captain
4 Spell Queller
3 Deputy of Detention
1 Kira, Great Glass-Spinner
(28 Creatures)
2 Aether Vial
2 Path to Exile
3 Oko, Thief of Crowns
4 Collected Company
(11 Other spells)
4 Misty Rainforest
4 Flooded Strand
2 Windswept Heath
1 Hallowed Fountain
1 Temple Garden
1 Breeding Pool
1 Forest
1 Plains
1 Island
2 Botanical Sanctum
3 Waterlogged Grove
(21 Lands)
Sideboard
2 Rest in Peace
2 Damping Sphere
2 Ceremonious Rejection
2 Collector Ouphe
2 Thalia, Guardian of Thraben
2 Knight of Autumn
1 Eidolon of Rhetoric
1 Ethersworn Canonist
1 Ashiok, Dream Render
리스트에 대한 몇가지 변명:
Q. Unsettled Mariner 안써요?
A. 나쁘지 않은 카드지만, Flying이 없어요...
비슷한 역할(상대의 오코를 막아줌)은 Kira가 해주니 슬롯 경합을 하는데, Kira가 좀더 좋아서 택했습니다.
Q. Rattlechains 안써요?
A. Rattlechains는 Reactive한 플레이를 할 때 무척 좋은 카드인데, 그거 쓰려고 2마나를 세우고 쉬는게 싫어서 관뒀습니다.
1턴 액션으로 노블(-오코)를 했을 경우에도, 바이얼(-팬텀)을 했을 경우에도 어딘가 아쉬운 카드죠.
Q. Reflector Mage vs Deputy of Detention?
A. 반사 마도사는 좋은 카드지만, 이게 있었으면 또 그놈의 타이탄에 약간 더 내성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오코를 손대지 못하므로 억류 대리인을 택했습니다.
Q. 랜드 구성이 이상해요
A. Horizon Canopy가 너무 비쌉니다......
Q. Ceremonious Rejection 왜써요?
A. 후공에서 칼로 떨어지는 챌리스 X=1이나 선공에서 아뮬렛 또는 맵을 짤라주는 카운터를 쓰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경멸의 일격 들고갈걸... 이라고 저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선공에서 1턴에 카운터들고 기다리는 플레이 절대 안 하면서 왜 저런 생각을 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Q. Eidolon of Rhetoric 왜써요?
A. Ethersworn Canonist가 집에 한장밖에 없었습니다......
Q. 오코 좋아요?
A. 반트 스피릿의 가장 큰 약점이던 '이미 나온 위협적인 생물 (특히 나보다 강한 비행생물)'을 완벽하게 처리해줍니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어드밴티지 버는 수단이 없어서 뒷심이 지나치게 딸린다는 문제도, 번덱보다 딜 레이스가 밀린다는 문제도 해결해줍니다. 꼭 쓰세요 두번 쓰세요.
오래 방치해서 슬리브 상태가 별로길래 전부 최근 새로 산 슬리브로 겸사겸사 교체했습니다.
에이라가 귀여운건 좋았지만 슬리브 교체가 끝나고 나니까 두시 반...... 이미 늦긴 했어도 서둘러 자기로 합니다.
그리고 GMM 당일.
가는길에 아침을 후루룩 먹고 도착해서 덱리스트를 작성한 뒤 잠시 기다렸더니 페어링이 발표됩니다.
1R.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맞은편 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은 상태로 토너 공지가 시작되네요?
이게 말로만 듣던 1라운드 바이인가... 아침 9시에 맞춰서 힘내서 온 나를 위한... 하고 설레이며 기다립니다.
공지가 끝나고, 손을 들고 기다리자 저지님이 오셔서 '10분 (하략)'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리고 그대로 10분이 지났습니다.
2R. vs Eldrazi Tron (한호재)
실질적인 첫 게임입니다. 상대는 내셔널에서 3연승중이던 제게 넥서스 미러 패배(ㅠㅠ)를 안겨주셨던 한호재님.
1게임.
첫핸드는 1드랍이 없습니다. 모 교주님이 최근에 해주셨던 말을 떠올립니다.
'요즘의 모던은, 런던 멀리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덱과 사람이 이기는거예요!'
과감히 멀리건하고 받은 핸드는 1턴 노블 핸드. 킵.
1턴 노블
2턴 영묘 방랑자 + 노블 깔고 노블 어택 (2점)
3턴 영묘 방랑자 공격 - 고귀 트리거 스택쌓고 Warping Wail - 스택쌓고 CoCo에서 드로그스콜 대장과 영묘 방랑자 하나 더 나옴 (6점)
4턴 대장영묘영묘 어택 (6점)
4턴 끝에 남은 라이프가 6점임을 확인하신 뒤, 게임을 접으셨습니다.
2게임.
첫핸드는 땅이 없습니다. 멀리건. 1드랍은 없지만 2~3마나 액션이 2로드 퀠러 억구맨 골고루 있습니다. 카운터도 1장 있고. 이정도면... 하고 킵.
그러나 상대는 핸드를 받을때마다 뭔가 이게 아닌데, 같은 느낌으로 멀리건을 하셔서 무려 3멀리건째 킵을 선언하시고 4장 선공으로 시작합니다. 이렇게 1라운드 이기고 넘어가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1턴. 타워 - 맵(후공 카운터 개쓰레기임을 여기서 새삼 배웁니다)
2턴. 마인 - 찾아오기
3턴. 플랜트.......
핸드가 4장이면 무슨 상관인가요 우르자가 다모였는데. 그다음 발리스타 X=5요 같은거 당하고 날파리 다 추락해서 질질 끌리던 와중, 어떻게 2점씩이라도 때려보던 와중에 4카른요 -2요 래티스요 보고 접었습니다.
3게임.
이길줄 알았던 게임을 지니까 멘탈에 타격이 옵니다. 노블은 없지만 1턴 영묘로 시작하는 딜레이스 가능한 핸드 킵.
상대는 1멀리건.
1턴 영묘 - 템플깔고 맵.
2턴 영묘 깔고 어택(2점) - 타워깔고 서치 플랜트.
그리고 3턴... 영묘 둘다어택(2점) 후 마나 세운채로 턴을 넘기자, 맵이 나옵니다. 이거 통과되면 꼼짝없이 다음턴 트론 완성이니 고민없이 퀠러 플레이.
'ETB 해결은 영묘 펌핑 먼저 해결하고 퀠러 해결할께요'
';;; 아뇨 먼저 해결하지 마세요;'
'앗 죄송합니다... 스택에 퀠러 - 영묘 - 영묘 순으로 쌓을께요. 영묘 해결할께요?'
';;; 아뇨 아직 해결하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하고 기다렸더니 4점 지불하시고 디스멤버가 퀠러에 날아옵니다. 마나는 1개가 남아있는 상태.
영묘 공격력이 펌핑되지 않았으니 카운터치려면 둘다 희생해야 하는 상황인데!
'네 퀠러 죽을께요 펌핑 펌핑 해결할께요 퀠러 ETB 이제 해결할까요?'
'???'
퀠러 텍스트를 다시 확인하시고 맵이 추방존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게임이 거의 굳어버리고... 심지어 탑드로우 오코를 해냅니다.
엘크를 뽑아서 이겨야지 헤헤 하던 계획은 4/4 예언자에 막히고,
비행은 발리스타에 다 죽어버렸지만, 침착하게 발리스타를 오코 -5로 희생을 강요한 뒤,
가을의 기사를 5/5 엘크로 변신시켜서 공격해 승리를 가져옵니다.
3R. Bant Devoted Combo (Robertson Zachery)
갑자기 상위 테이블로 휙 올라갑니다. 4번 테이블에서 상대를 기다렸더니 외국인 한 분이 오셔서 앉네요.
서로 굿럭 빌어주고 첫 핸드를 받습니다.
1게임.
너도 노블? 나도 노블! 같은 1턴 스타트.
상대는 대뜸 2턴에 드루이드를 깝니다. 으악 그... 그 콤보잖아...
다행히도 제게는 오코가 있습니다. 느그 드루이드 엘크임 했더니 잠깐 생각후 능력에 스택쌓고 자살합니다.
Postmortem Lunge가 손에 있나? 같은 걱정에 벌벌 떨기 시작...
이번에는 룬 제공자 두장과 노블이 떨어집니다. 콤보 절대로 지킨다맨...
별수없이 하나하나 룬 제공자였던 엘크로 만듭니다.
치료의 고관은 퀠러로 잡아두고, 엘크들에 얻어맞기 시작합니다.
옛날 옛적에로 샬라이를 찾아오네요. 샬라이와 고관을 깔길래, 샬라이였던 엘크로 만든 뒤 억구맨으로 고관을 붙잡습니다.
적당히 엘크로 엘크를 막고, 다른 엘크에 맞는건 음식을 먹으며 버티고... 하면서 아까 그 퀠러로 성실하게 때려서 이깁니다.
2게임.
땅땅 노블노블 적당한 핸드 킵.
상대도 1턴 부스팅 2턴 부스팅을 한건 좋은데 3턴에 린발라가 나옵니다.
어... 어라...... 하면서 3번째 땅을 영원히 받지 못한 채로 린발라에 맞아죽음......
3게임.
서로 초반부터 치열한 빌드업 싸움이 벌어집니다.
저는 바이얼 스타트, 상대는 초반 부스팅 후 드루이드.
당연하다는 듯이 고관을 캐스팅하는데... 살려주세요 컴패니!!! 하고 쳐보니...
다음 중 둘을 고르시오.
스펠 퀠러 / 영묘 방랑자 / 드로그스콜 대장 / Ethersworn Canonist
잠시 퀠러와 대장에 손을 대었다가...(퀠러에 방호를 주면서 킬클록을 당겨줍니다)
또 예전에 들었던 말을 떠올립니다.
'이거만 처리 안되면 빠르게 이기는데 같은 말은 긴 게임을 할 자신이 없어서 도망치는 사람의 변명이예요.'
역시... 역시 그렇지... 하면서 확실하게 그 다음턴을 받을 수 있는 Canonist를 선택합니다.
퀠러로 고관을 먹고 턴을 받은 뒤, 바이얼 카운터를 2로 유지한 뒤 공격후 턴을 넘깁니다.
상대방은 후후 이건몰랐지 같은 느낌으로 테페리를 플레이합니다. 당연히 막을 수단이 없으니 통과.
테페리 -3 타겟 퀠러.
퀠러가 손으로 돌아갑니다. 자연스럽게 고관을 플레이에 놓으려고 하길래 "You can't" 한번 해주고 Canonist를 가리킵니다.
텍스트를 다시 한번 자세히 읽어보고 'Oh......' 하더니 저지를 불러서 확인합니다.
플레이 못 한 채로 고관은 영원히 추방존에 남습니다. 바이바이 고관!
열심히 마나를 탭하더니 뭔가를 깔려고 하길래 한번 더 "You can't" 해줍니다.
테페리는 비행기에 맞아죽고, 가을의 기사가 나와서 Canonist를 부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천천히 비행으로 딜레이스 승리!
끝난 뒤 서로 "You played well :D" 같은 말을 주고받고, 악수 한번 한 뒤 일어납니다.
게임이 워낙 치열해서 추가 턴을 받고 겨우 이겼더니 갤러리가 꽤 주변에 모여있길래, 덱 다 들켰군... 같은 생각을 합니다.
4R. Mono Red Prowess (도준오)
1게임.
적당한 바이얼 23 핸드 킵.
1턴에 영혼난도 마도사가 깔립니다. 엌ㅋㅋ 타죽는닼ㅋㅋ
마도사가 추가로 깔리자 죽지만 않겠다는 일념에 로드를 대주며 버팁니다.
화르륵 맞을뻔한 턴에 억구맨이 바이얼로 나와서 한턴 어택오던 마도사들을 붙잡고,
당연히 다음턴 다시 다 뱉어냈지만 한턴 덜 맞은 덕분에 체력 2 남은 상태로 오코를 꺼냅니다.
음식을 세개째 먹으니 상대분이 다음 게임 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2게임.
오코는 없지만 바이얼 스타트하고 2로드 퀠러 3로드 가을기사 다 있는 나쁘지 않은 핸드. 킵합니다.
상대는 스팀킨을 플레이하고 턴을 넘깁니다.
일단 버티려면, 상대 번을 최대한 소모시켜야 하니까... 드로그스콜 대장을 깔고 거기에 번이 날아오면 2로드를 바이얼로 깔아서 한장 더 소모시킨 다음, 만약 2로드도 번을 흡수하면 가을의 기사로 4점 회복하면 상대 핸드가 슬슬 떨어지겠지..? 같은 생각을 합니다.
현실은 찍고 찍고 스팀킨 마나뽑고 찍고 몸에 번던지고 Bedlam Reveler 나와서 핸드 3장 리필하고 스팀킨 마나뽑고 창병뽑고 번던지고 라바다트 플래시백 두번하고 올어택이요
음... 죽었네요...
3게임.
노블 땅 땅 오코 기타 적절한 드랍 킵.
1턴 식물학 성소깔고 노블 - 라바다트요
2턴 패치 째고 쇼크 찾아서 신령 - 아무튼 번이요
3턴 땅...을 못깔아서 신령 - 블러드문이요
하다못해 랜드스탑이 아니었으면 3턴에 오코를 깔아서 오코로 어떻게 시간을 벌어가며 바이얼이나 베이직랜드 드랍을 기대라도 해볼텐데, 그 1턴 스탑...
그뒤로 4턴연속 논베이직 랜드 드로우하고 빠르게 졌습니다.
2턴째의 패치에서 베이직을 찾아야 했을까? 같은 생각을 해보지만, 거기서 들을 찾았다고 이길 수 있는 매치는 아니었고, 다른 랜드를 찾으면 2턴을 액션없이 놀아야하는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생각을 하고 멘탈을 다잡습니다. 나머지 다 이기면 괜찮아! 하며 열심히 의욕을 내는데...
5R. RG TitanShift (신종호)
페어링 이름만 보고 덱을 알아버려서 마음이 꺾입니다. 타이탄 계열중에서 하필 가장 답이 없는... 그 덱이...... 여기서.........
1게임.
그런데 그 덱을 상대로 원투깔고 퀠러로 Search for Tomorrow 먹으면서 어떻게든 감속시킵니다.
정말 다행히도 상대의 랜드 플레이에 망자의 벌판이 하나 껴있어서, Sakura-Tribe Elder와 Wood Elves가 부스팅을 했지만 아직 발라쿳이 딜을 못 넣는 사이에 컴패니도 로드를 두개 성공적으로 불러오며 7점 9점씩 스윙하며 간신히 귀한 승리를 가져옵니다.
2게임.
근데 사이드보드를 봐도 넣을게 없죠ㅋㅋㅋ 아시오크 한장만 딸랑 보딩합니다.
설상가상 멀리건까지.
사실 멀리건을 하든말든 별로 상관없었고 후공이니까 서치서스펜드 사쿠라 익스플로러 타이탄 다 통과됩니다. 이거 겜아님
3게임.
이제 선공이니까 어떻게 칼패턴으로 잘때리면 안되나?
같은 생각은 퀠러쓰려고 3턴에 드랍안하고 마나를 세워뒀더니 딜이 느립니다. 그냥 부스팅 하나 짤라도 부스팅 부스팅후 타이탄 나오고 ETB로 6점을 쏘시면서 퀠러가 죽고 죽은 퀠러가 부스팅을 토하니까 또 6점을... 음... ㅇㅋ 이거 겜아님(2)
6R. Bant Spirit (이지승)
상대분이 '으아 어케 만나도 하필;;;' 하시길래 '헉 제덱을 아시는군요!' 했더니 '그야 알죠......'라고 대답하십니다.
무슨 뜻이지? 하고 생각해보니 옆자리에 계시던 분이셨던거 같은데... 그 옆자리 덱은 확실히 기억나는데... 설마...
"와 저 설마 이거 미러 만날줄 생각도 못하고 아무 대비도 안해왔는데 ㅋㅋㅋ"
"저도 이 덱으로 미러 할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저희 주사위 이긴사람이 이기는거 아닌가요 이거"
"ㅋㅋㅋ뭐 거의 그렇지 않을까요?"
1게임.
근데 주사위 졌습니다 이거 겜아님(3)
근데 상대분 2랜드에서 한턴 쉬시느라 3랜드를 제가 먼저깔았군요?
실질 선공이므로 퀠러로 퀠러먹고 제가 이김.
2게임.
보딩할게... 한장도 없어서... 보딩을 아예 안해버리면 너무 부끄러우니까 4장을 넣은다음 4장을 뺐습니다.
상대분이 겜하면서 "보딩을 뭘 하신걸까..." 궁금해하시는데 진실을 차마 밝힐수가 없더라구요.
이번에는 상대분 선공에 랜드를 안 쉬시더라구요...
어떻게든 반항해보려고 퀠러를 퀠러에 먹힌다음 억구맨으로 퀠러 먹어서 반납받아봐야지 했는데 Unsettled Mariner를 손가락으로 슥 가리키시며 "그거 안돼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앗 ㅎㅎ 졌네.
3게임.
이번에는 제 선공에 랜드를 안 쉬었습니다.
1턴 바이얼
2턴 로드 + 바이얼로 영묘방랑자
3턴 로드 + 올어택후 로드로 블럭하시길래 바이얼로 허깨비상 나오면서 로드복사해서 로드죽임
손이 거의 비었지만 저는 이제부터 3/5 3/5 3/5 4/4 비행으로 때릴건데 그게 중요할까요?
중요하지 않았고 열심히 이것저것 꺼내면서 방어하셨지만 그래도 6점씩 뚫리면서 결국엔 선공필승을 증명했습니다.
7R. 4C Urza Oko (정가람)
저는 이번 게임을 이기면 8강의 가능성이 남아있나요? 하며 스탠딩 페이지를 열어봅니다.
음... 거의 없군... 상위테이블 다 ID만 쳐도 끝나네... 하며 포기하고 자리로 갑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ID 하시겠어요?' '아 저는 게임하려구요' '그 그렇군요...'
다시 스탠딩을 봅니다. 이거 겜해도 8강 안될거같은데...?
'혹시 괜찮으시면 결과제출은 ID로 제출하고 게임하는건 혹시 안될까요?' '아 저 8강 가능성 있으면 겜하려구요' '그 그렇군요...'
한 뒤 서로 스탠딩 페이지를 같이 보며 상위 테이블을 구경합니다.
(그럴 리 없지만) 23456테이블이 모두 게임을 하면 자리가 생길...텐데 2번 3번 모두 덱을 꺼내지조차 않고 있습니다. 4번은 게임을 하시네요.
56번이 모두 ID하면 1자리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당연하게도) 게임을 하십니다. 음... 자리 없군요...
ID로 결과제출 후 연습게임을 하기로 합니다.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슈퍼 오코대전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렇게 최종 스탠딩 12위로 마무리합니다. 되짚어봐도 플레이 자체에는 큰 후회가 남지 않아서 뿌듯했습니다.
(사실 실수는 좀 했지만 게임의 승패를 바꾸지는 못한 실수들이라 그나마(?) 후회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만)
금요일로 돌아간다면... 역시 Ceremonious Rejection을 경멸의 일격으로 꼭 바꾸고 나가겠다 정도만 좀 아쉽네요.
이제는 오코가 밴되어도 '내가 모던에서 오코 써봐서 아는데'를 할 수 있으니까 괜찮아!
긴 후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와.. 한국 밖에 있으신 저분 내 카톡에는 답이 없으셨는데 (BB)..
6라 미러전 상대입니다 재미있었어여~~
잘 봤습니당 질 만한 매치업들 지신 거라 ㅠㅠ
오호 상당한 내공이 보이는 후기네요
(모르는척) 후기 잘 봤습니다. 오코 참 강하네요.
다음기회가 있다면(?!) 22랜드에 낙새 늘리고 4오코 해도 좋을 것 같네요.
낙새요오오오?
당신의 다음 기회 밴으로 대체되었다
재밌게 봤습니다^^
5R 상대 플레이어입니다. 신령덱 전투피해 싸움에서 너무 강해서, 조마조마했습니다. 1게임 처럼 한 방이 있으니... 사이드카드 보니 카운터가 적어서 타이탄이 통과된 거 같습니다. 보통 사이드한 카운터 당하고 GG 스토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