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 존스의 ‘네 개의 얼굴과 과녁(Target with Four Faces)’
이 작품은 과녁의 기능을 가진 사물인 동시에, 과녁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는 두 가지 성질을 지니는 ‘과녁’ 연작 중 한 점인 ‘네 개의 얼굴과 과녁(Target with Four Faces)’이다.
존스는 모델 얼굴을 석고로 본을 떠서 캔버스 위쪽에 부착했다. 조각품을 덧붙여 회화와 조각의 혼합을 꾀했던 것이다. 3차원적 물질성을 강조함으로써 그는 그림의 평면성을 강조하던 추상표현주의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했다.
한편으로는 ‘과녁’이라는 사물을 주제로 선택해 응시하는 관객의 역동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눈 아래쪽 얼굴 부분만 있는 조각품을 붙여 관객과의 시선 교환을 차단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익명성 또한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비평가들은 그의 예술세계를 명확한 언어로 분석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러저러한 비밀을 그림 이곳저곳에 숨겨놓았고, 또 ‘누구도 이를 해석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그가 스스로 자랑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비평가들은 사실 아예 그의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피해왔다.
전후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대가로 꼽히는 재스퍼 존스는 9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냉담하고 무심한 듯, 그리고 익숙하면서도 결코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작품들로 대대적인 전시회를 하고 있다.
[출처] 재스퍼 존스이 생존 작가 미술 작품 중 가장 비싼 이유|작성자 An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