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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류우안.
삿포로에 유명한 라멘 요코초에 있다가, 뛰쳐나와 이쪽으로 가게를 옮겼다고 합니다.
이동네는 72년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었다고 하네요.
삿포로 지하철의 노선도 겸 요금표.
일본도 지하철은 거의 공영체제입니다만, JR이나 사철들보다 운임을 더 악랄하게 뜯어갑니다.
오사카 지하철도 현지인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정도로 비쌌는데, 삿포로도 별반 다르진 않습니다.
노선이 3개나 있는걸 볼 수 있는데요, 삿포로는 일본에서 5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지하철 노선이 3개씩 있을 법 하죠.
대신 다른 대도시들과 비교하면 배후 도시권이 사실상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교외로 나가는 통근노선은 전무하죠. 사철도 없고.
삿포로역의 지하철들은 엄청난 막장환승이 되겠습니다.
펜스를 두고 양 옆은 개찰구역 밖이고, 가운데 통로는 환승통로입니다.
숙소로 가는 길.
지하철을 타도 무방한 거리인데, 돈도 아끼고 거리 구경도 할겸 걸어갑니다.
삿포로는 완전 바둑판 형태인 계획도시라 어차피 길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습니다.
딱 보니 폭설이 쏟아진지는 얼마 안 된것 같은데, 그래도 꼴에 대도시라고 빨리 제설을 해놓은 것 같습니다.
알몸으로 말을 타고 돌았다는 그 초콜렛 가게
오늘은 뭐 관광지같은데는 둘러볼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걸어가다 보니 뭔가 관광지스러운 건물이 보이네요...?
당연히 가봅니다.
구 홋카이도청사라고 합니다.
눈이 녹아 땅이 온통 질퍽질퍽한 상태
대로변 말고는 제설도 안 해서 길이 이 꼬라집니다.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캐리어 끌고 들어가는 패기
이동네 눈 쌓인것 보면, 이 경고판이 절대 농담으로 안 느껴집니다.
입장합니다.
그런데 문화재라 그런지, 경사로나 그런거 설치를 안 해놨네요.
캐리어를 들쳐메고 입장합니다.
무슨 근대시기 시대극 세트장 같습니다.
주된 전시물은 홋카이도 토산물 자랑, 그리고 친선도시들이랑 주고받은 기념품 자랑입니다.
이건 서울과 주고받은 선물. 아니 이게 대체 서울이랑 무슨 연관성이....?
이건 부산에서 받은 선물이라네요.
불곰국과 주고받은 선물도 많습니다. 한국이랑 러시아에서 받은게 제일 많더군요.
이건 회의실인것 같습니다.
도지사..? 총독? 여하튼 홋카이도의 수장이 업무를 보던 책상이겠죠?
그런데 주된 배경시기가 시기인지라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감정은 못 가지겠습니다.
자기들 생각에서나 개척이겠죠.
게다가 더 눈살이 찌푸려지는건 이 전시관입니다.
대놓고 영유권을 호소하는 전시물이 있는 곳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이런 장소인줄 알고도 친선선물을 교환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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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들어갔다가 기분만 불쾌해져서 나왔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오오도리공원이 나옵니다.
삿포로가 바둑판식 계획도시라고 했었죠. 이 오오도리(大通)공원은 말 그대로 오오도리라는 큰 대로에 위치한 공원입니다.
광화문광장같은 좁은 공원이 시내를 관통하며 길-게 형성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삿포로 눈 축제는 주로 여기서 벌어지기 때문에, 눈 축제 기간에는 그야말로 개판이 된다고 합니다.
그 시기에는 삿포로를 오가는 교통편 구하기도 힘들고, 숙소 구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기 때문에, 일부러 눈 축제가 끝난 후에 왔습니다.
사진은 전시물을 해체한다고 비계를 설치해 놓은 장면이네요.
일본 대도시에 꼭 하나씩은 있는 TV송신탑
보통은 전망대도 하나씩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입장료가 700엔 --;
안 들어갑니다. JR타워 전망대도 입장료가 700엔인데 굳이 여길 들어갈 필요가 없네요.
눈 조각물의 잔해가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온도계를 표시한게 신박하네요ㅎㅎ
개인적으로 저런 흔해빠진 철골탑보다야, 이런 건물이 훨씬 랜드마크같다고 생각합니다.
슬슬 삿포로 중심 번화가에 접어들죠.
미쓰코시는 일본의 백화점중에서는 나름 고급 백화점이라 합니다. 그래서 주로 중장년층이 가는 이미지라네요.
근데 왜 저는 미쓰코시를 보면 사이렌 소리가 들릴것만 같죠
삿포로에도 노면전차는 있습니다. 삿포로 시내를 작게 일주하는 노선으로, 서울로 치면 종로1가에서 노선이 시작해서 명동쪽으로 한번 쭉 돌고 종로2가에서 종착하는 노선구조라고 비교하시면 됩니다.
이제 숙소에 거의 다 왔으므로 빨리 가서 체크인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토마코마이 하면... 제가 보는 다이아몬드A라는 만화가 있는데, 거기 주인공 중 하나가 토마코마이 출신이란것 밖에 생각나는게 없네요.
확실히 계획이 틀어지니 톤이 엄청 달라지는군요. 이번편은 철도도 거의 없고, 여행도 담담하고 그렇네요.
그냥 삿포로에서 먹고 돌아다닌 이야깁니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일본 또 가고 싶어지네요.
부족한 여행기인데 재밌게 봐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저기 온도계 있는 곳 근처에서 일행끼리 이야기 하다가 "온도 영하 몇도다"라는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뒤에 있던 일본인이 작은 목소리로 옆사람에게 "온도? 츄고쿠진? 간코쿠진?" 말한게 생각나네요.ㅎㅎㅎ
저는 한번도 한국인이냐 소리는 못 들어 봤네요. 혼자다니니까 한국어를 안 쓰고 다녀서 그런가...
@하늘비 저는 꽤 이국적으로 생겨서 해외나가면 어디 출신인지 잘 못 알아봐요. ㅎㅎㅎ 일본인, 심지어 해스패닉계로 오인 받은적이 있어요 ㅋㅋㅋ
저때는 한국어를 썼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