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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미술여행=윤경옥 기자]윤해진의 ATOPOS: 'Beyond Place'는 고정된 의미에 저항하는 형태를 탐구한다. 자유로운 드로잉을 통해 그녀는 자발성과 우연성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를 발전시키며, 이는 유동적이고 분류할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 졸업생인 윤혜진 작가는 추상과 구상 사이에서 예측 불가능한 형태를 표현하는 능력으로 평론가 로버타 스미스에게 주목받았다.
갤러리CNK(대구 중구 대봉동 722-3)는 2026년 4월 24일부터 6월 6일까지 윤혜진의 개인전 ATOPOS : 'Beyond Place'를 개최한다.
[여기어때]윤혜진 개인전...ATOPOS : "Beyond Place"장소 너머 전시 알림 포스터
뉴욕 Parsons School of Design, Fine Arts, BFA, MFA를 마친 작가는 Automatism의 즉흥성과 우연성, 그 과정에서 탄생하는 형상들로 – 사람, 동물, 식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고정되지 않은 실체 - 작품을 구성하며 예측할 수 없는 세계를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디에도 고정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아토포스(Atopos)’를 화두로, 익숙한 장소성과 형상(Topos)을 이탈하는 윤혜진의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철학자 롤랑 바르트는 『사랑의 단상』에서 사랑하는 대상을 분류할 수 없는 존재, 비교 불가능한 것으로서 ‘Atopos’라 명명한다. 이는 어떤 범주로도 규정할 수 없는 고유한 상태를 가리킨다.
우리는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범주(Topos)에 집어넣는 것으로 세계를 이해한다. 하지만 그 이름표를 떼어내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때, 익숙한 것은 갑자기 낯설고 신비로운 존재 "Atopos"가 된다.
윤혜진 작가
윤혜진의 작업은 바로 그 경계,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자리에 서 있다. 작가는 이 개념을 작업의 근간으로 삼아, 비교 불가능한 형상과 색채를 통해 정의 내릴 수 없는 존재들을 화면 위로 불러낸다.
화면에 나타나는 형상은 경계 너머에서 밀려오듯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작가는 이를 통제하지 않는다. 물감은 흐르고, 선은 자율적으로 증식하며, 화면은 하나의 유기적인 장으로 변모한다. 그 안에서 색채와 기호는 서로를 침범하고 충돌하며, 고정된 의미로 수렴되기를 거부한다.
이 비정형의 형상들은 낯선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동시에 깊은 층위의 감각을 호출하며 또 다른 신화를 열어낸다. 그것들은 사회화된 의미의 층위 아래 잠재해 있던 원초적 실재이며, 이름 붙여지기 이전의 상태로 우리 앞에 도달한다. 관객은 이 낯선 존재들과 마주하며, 사물에 부여해온 익숙한 질서로부터 이탈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화면 위에서는 고대의 원형적 이미지와 현대의 대중문화적 파편이 공존하며, 서로의 시간과 맥락을 침범한다. 원형적 에너지 위에 만화적 상상력과 SF적 이미지가 중첩되고, 르네상스 회화의 층위 위에는 현시대의 파편들이 얹힌다. 이러한 충돌과 융합은 특정 시대나 맥락으로 환원될 수 없는, 비동시적인 시간의 층위를 생성한다. 갤러리 공간은 하나의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시대와 의미가 끊임없이 이행하는 ‘Beyond Place’로 전환된다. 이곳에서 관객은 분류될 수 없는 것-Atopos와 마주하게 된다. 시공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재구성의 장이다.
“빈 캔버스 앞에서 나는 계획하지 않는다. 자유드로잉은 손끝의 감각을 해방시키고, 내면의 에너지가 남긴 궤적을 따라 형상은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타난다. 기억도 서사도 없는 알 수 없는 형태들은 일상이라는 최면에서 우리를 깨어나게 한다. 형태는 생성되지만 고정되지 않고, 존재는 드러나지만 규정되지 않는다.
Atopos. 과거의 명화 위에 지금의 선을 얹는다. 숭고하게 박제된 역사의 표면을 긁고 침범하고 뒤흔든다. 권위는 해체되고, 침묵하던 것들은 입을 열고, 죽은 것들은 다시 먹힌다. 이것은 파괴가 아니라 대화다 — 웃음이 입구가 되고 균열이 출구가 되는 순간, 경계는 무너지고 시간은 겹쳐진다”
뉴욕 타임즈의 로베르트 스미스(평론가)는 서브컬처중심의 브루클린에서 파격적인 전시로 주목받은 그녀에 대해 “추상성과 구상성 예측할 수 없는 형상들을 아웃사이더 입장에서 탁월하게 형상화해내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그녀의 거침없는 행보가 기대된다
윤혜진 개인전 “ATOPOS : Beyond Space 출품작 엿보기
사진: 0. Water Column, stuffed fabric, 285x43x26cm, 2026
이 작업은 부드러운 천 소재를 활용한 ‘Soft Sculpture'의 특성을 극대화하여, 전통적인 건축물의 견고한 기둥 개념을 부드럽고 유기적인 시각 언어로 재해석하고 있다. 고정된 수직 구조물로서의 기둥이 아니라, 물을 표현한 밝은 파랑색 천으로 제작한 유동적 기둥을 통해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마치 액체가 솟아오르다가 멈춘 찰나의 형태는 머리와 짧은 팔 그리고 골반이 되어 단색의 아포토스적 존재로 변화한다. 이는 구조적 지지대라는 기능적 정의를 넘어선 가볍게 매달린 기둥으로서 공간에 서있다. 부드러운 소재와 비정형의 형상이 만들어내는 이 기둥은, 시멘트벽의 건축적 환경 속에서 이질적이면서도 친밀한 존재로 드러내며 물성이 지닌 가변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사진: 3.Summer Rite, 2025, minxed media on canvas, 227X182cm(150호)
여름의 강렬한 열기와 원초적 제의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거칠게 흘러내리는 페인트와 미리 계획하지 않는 직관적인 붓질을 통해 생명력과 에너지를 드러낸다. 화면 속 원형적인 존재들은 신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서로 다른 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수호자처럼 등장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하나의 서사로 정리되기보다 뒤엉켜 있으며, 이미지의 물성과 감각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특정 형식에 고정되지 않는 ‘아토포스적’ 상태 속에서, 경계 너머의 진동과 원초적 에너지를 시각화한다.
사진: 4. Rising Sun, 2025, mixed media on canvas, 194X130cm(120호)
‘Rising Sun’생명의 근원인 태양의 에너지를 상징하여, 직관적인 형식으로 원초적인 생명력과 영성을 탐구한다. 중앙의 검은 실루엣 안에는 원형적인 패턴과 평화의 상징들이 보이는데, 이는 현대적인 그래피티 기법과 원시적 문양이 결합한 즉흥적인 유희를 보여준다. 태양의 빛처럼 뻗어 나오는 듯한 자유분방한 붓질과 흘러내린 물감의 흔적들은 아토포스적 존재로 변화하여, 공간 너머의 경계를 표현한다.
사진: 5. Bonsai Tree, 2020,mixed media on UNFRAMED CANVA,160X142cm
’분재(Bonsai)'라는 소재를 통해 현대인이 마주한 실존적 조건을 추상과 구상의 결합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면 중앙의 화분은 현대인의 사회의 제도화된 바운더리를 상징하며, 그 안에서 자라나는 복잡한 유기적 형태들은 억압받으며 분출하려는 추상적 요소를 드러낸다. 자유로운 붓질과 스프레이 질감, 드로잉이 뒤섞인 모습은 정형화된 틀(화분) 안에서 그 경계를 넘어가고 있는 현대인의 역설적인 초상을 은유하고 있다.
사진: 6. Cat Zen Master, 2025, mixed media on canvas, 162X130cm
‘Cat Zen Master’는 고양이를 통해, 수행의 엄격함보다는 해학적이고 자유로운 '선(Zen)'의 경지를 표현한다.고양이의 푸른 얼굴은 패턴과 기하학적인 선들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우주를 품은 정신적 존재로 보여지며, 동시에 만화적 상상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통해 무거운 진리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유희를 강조하는 듯하다. 하단의 자유로운 붓질(Stroke)과 지팡이를 든 손의 형상은 구도자의 여정과 통제를 벗어난 상태를 암시한다. 결론적으로 이 작업은 고양이라는 친숙한 존재에 만화적인 해학과 일상에 깃든 깨달음과 경계 없는 자유를 탐구하는 현대적인 선화(禪畵)라고 볼 수 있다.
사진: 7. Flowers Blossom2, 2015, mixed media on linen, 145 X 97cm
꽃과 행성의 형상을 교차시키면서 우주적 꽃을 의인화했다. 중앙의 얼굴은 만개한 꽃잎으로 이루어진 동시에, 곡선의 줄기는 행성의 궤도를 연상하게 된다. 이 작품은 우주라는 거대한 정원에서 태어난 신비로운 '꽃의 정령' 혹은 '살아있는 행성'의 초상화로, 우주와 자연의 개화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역동적 필치와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 6. Heart Tree, 2016, mixed media on linen. 130 X 162cm
이 작품은 화분이라는 물리적 틀을 뚫고 나와 거침없이 확장하는 생명력의 에너지를 '하트 나무'의 형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트 모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네온 컬러와 역동적인 붓질은 고정된 공간에 갇히지 않는 존재와 생명력을 상징하며, 역동적인 물감의 흔적들은 폭발적인 확장의 순간을 시각화한다.
사진: 8. Cup Bath, 2020, acryic on canvas, 89X130cm
Cup Bath는 일상의 ‘컵’을 하나의 욕조로 재해석하여, 그 안에 몸을 담근 실체들의 휴식 순간을 그리고 있다. 화면 중심에 꽃과 주변의 선인장, 물고기의 이질적인 조합의 형상들은 초현실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친 질감의 붓질과 색채의 조합을 통해, 작가는 단순한 목욕 행위를 넘어 지친 자아를 회복하고 상상력을 충전하는 주관적인 휴식의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10. Escape, 2021, acrylic on canvas, 116X72cm
이 작품은 정적인 '식물'의 상태를 거부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발을 내딛는 식물을 보여준다. 화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뿌리를 들어 올려 이동하는 모습은 고착화된 환경으로부터 탈피하려는 능동적인 해방감을 상징하며, 화려한 색감과 자유로운 실루엣을 통해 '안주' 대신 '탈출'을 선택한 존재의 유쾌한 일탈과 용기를 예찬한다.
사진; 11, Untitled, 2025, mixed media on canvas, 100X80.3cm
이 작품은 계획되지 않은 즉흥적인 자유 드로잉을 통해 작가의 무의식적인 에너지를 드러내며, 거침없이 그려진 윤곽선과 리드미컬한 파동 모양의 선들은 하나의 지도를 이룬다. 겹쳐진 선들 사이로 배치된 콜라주 요소는 이질적인 이미지들이 겹치며 마치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자유로운 제스처들이 만들어내는 생동감과 여러 도상이 결합한 콜라주 기법은, 과거 현재 미래의 파편화된 사고와 내면의 상징체계를 투영하고 있다.
사진: 12. Jump, 2025, mixed media on canvas, 73X73cm
'Jump'는 단순히 물리적인 도약을 넘어, 본질로 회귀하려는 '아포토스(Apoptos)'적 성찰을 담고 있다. 상단에서 흘러내리는 물감의 궤적은 경계와 한계를 뛰어넘는 과정을 상징하며, 그 강렬한 핑크색의 공간은 솟아오르는 새로운 에너지를 의미한다. 세포가 스스로를 정화하며 생명을 유지하듯, 이 화면 속의 도약은 낡은 자아를 비워내고 순수한 에너지로 의지적 '자기 갱신'의 순간을 구상과 추상의 접목으로 표현하였다.
사진; 13. Flower tree, 2024, acrylic in canvas, 72X72cm
Flower Tree의 이 작품은 규정할 수 없는 존재의 고유성을 뜻하는 '아토포스(Atopos)'의 개념을 꽃나무의 형상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거칠고 역동적인 나무의 줄기는 세상의 보편적인 질서에 편입되지 않는 개별적 존재들의 생명력을 상징하며, 가지마다 피어난 형형색색의 형상들은 저마다의 유일무이한 기호들로 존재한다. 특히 나무 구멍 속에서 미소 짓는 기이한 생명체나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비정형의 색면들은 타자의 시선으로 분류하거나 정의할 수 없는 '아토포스적'인 미감을 드러낸다. 논리와 언어를 넘어선 이 원초적인 에너지는 관찰자로 하여금 대상을 분석하는 대신, 그 자체로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들의 숲속에 머물게 하며 분류 불가능한 존재가 뿜어내는 생명력을 경험하게 한다.
사진; 13. Summer Festival, 2016, acrylic on canvas, 72X72cm
이 작업은 <여름 축제>의 카오틱하고 다층적인 에너지에 아포토스(Apotos)적 축제를 보여준다 . 작가는 즉흥적인 붓질과 drip paint, 콜라주적 형태들을 통해 계획되지 않은 축제의 순수한 즐거움과 무질서를 포착한다. 화면 중심에 태양을 닮은 형상은 그 자체로 중심적인 상징이며, 그 주위에 엉겨 붙고 유영하는 추상적인 생명체들과 정형화되지 않은 꽃들은 축제의 다양한 순간과 감정을 유동적으로 표현한다. 완벽한 형태를 거부하고 불완전함과 과정 자체를 드러냄으로써, 이 작품은 정제된 자연의 모습보다 살아있는 순간의 날것 그대로의 활력과 감각적인 충만함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사진: 15. Dahlia, 2023, acrylic on canvas, 34X53cm,
"다알리아(Dahlia)"는 강렬하고 충격적인 핑크색 원형의 형태가 화폭을 지배하며, 그 중심에는 만화적 상상력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며 하늘로 뻗어나가는 의인화된 형상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꽃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찬양하기보다, 오히려 그것이 지닌 원초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내면의 풍경을 '아토포스'적인 시각으로 표현했다. 인간의 신체 기관을 닮은 형태들과 화분에서 자라나는 비정형의 형상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으며, 이는 단순히 식물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근원적인 힘, 그리고 본능적 유희를 시각화하였다.
사진: 14. Junkyard, 2026, mixed media in canvas, 53X45.5cm
이 무제 작업은 장소를 넘어(Beyond Place) 시각적 불협화음을 통해 새로운 리듬을 구현한 공간이다. 고대 정물화의 파편, 조각의 흔적, 그리고 현대적 그라피티와 즉흥적인 페인트 분출이 한 캔버스 위에 동등하게, 그러나 무질서하게 병치 되어 있다. 이들은 선형적 시간이나 논리적 맥락을 상실한 채, 고정된 기표(signifier)가 아닌 부유하는 파편들로서 존재한다. 중심에 있는 익살스러운 얼굴과 스스로 흐르는 윤곽선들은 상징 질서를 상실한다. 과거와 현재, 질서와 혼돈이 서로를 침범하며 소거하는 이 불확실한 공간은 관람객을 고정된 맥락에서 일탈한, 아토포스적인 영역으로 초대한다. 이 작품은 의미의 부재 그 자체가 가장 강렬한 현존임을 증명하는 '장소를 넘는(Beyond Place)' 경험이다.
사진: 14. Untitled, 2026, mixed media on canvas, 53X45.5cm
이 <무제> 작품은 특정한 기호나 고정된 맥락으로 환원될 수 없는 'Beyond Place'를 보여준다. 살구빛 캔버스 위에 펼쳐진 이 혼돈은 기성의 해석 틀에 수용되지 않는 낯선 존재들의 무질서한 집합이다. 만화적 상상력에서 튀어나온 듯한 파편들(총, 외계인 형상, 호랑이 이미지)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기보다는 각자의 타자성(otherness)을 고수하며 평면 위에 '그냥' 존재한다. 어떤 대상을 재현하거나 상징하는 것을 거부하는 이 작품은, 중심 없는 기표들의 놀이 공간이자 의미의 탈구(dislocation)가 일어나는 현장이다. 관객은 이 기묘한 '아토포스' 앞에서 해석을 포기하고, 알 수 없는 시각적 현상을 감각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사진: 13. Untitled8, 2025, fabric on canvas, 80X60cm
이 작품은 명명될 수 없는 즉 '아토포스(Atopos)'적 실존을 시각적 촉각성으로 구현한다. 부드러운 분홍빛 Fake Fur를 통해 촉감의 감각을 시각화 동시에 형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얼굴에 구멍들은 응시하되 읽히지 않는 '텅 빈 기표'로서 존재한다. 작가는 이질적인 질감과 형상을 결합함으로써 정의 내릴 수 없는 존재의 기묘함을 드러내고, 관찰자로 하여금 익숙한 범주를 벗어난 대상이 주는 당혹스러운 매혹—그 포착 불가능한 심연과 마주하게 한다.
사진: 17. Love, 2022, acrylic on canvas, 33.5X45cm
롤랑 바르트가 지칭한 '아토포스(Atopos)'적 존재로서의 사랑을 시각화한 이 작품은, 기성 관념으로 분류하거나 박제할 수 없는 사랑의 '특이함'과 '비규정성'을 강렬한 물성과 색채로 보여준다. 화면 중앙에 'LOVE'라는 기표는 고정된 형태를 거부한 채 흘러내리고 뭉쳐지며, 어떤 수식어로도 대체될 수 없는 사랑하는 대상을 고유하고 규정 불가능한 상태로 나타난다. 배경의 거친 붓질과 원색의 충돌은 마주하는 존재의 혼돈과 황홀경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결국 이 작품은 사랑을 하나의 완결된 정의가 아닌, 기존의 질서를 이탈하여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atopos) 이질적 존재로 형상화 하였다.
사진; 18. Untitled3, 2024, acrylilc on canvas, 20X40cm
이 작품 ”무제“는 규정할 수 없는 흘러내리는 하나의 존재를 통해 비결정적인 실존을 드러낸다. 그리고 고정된 형상에 안주하기를 거부한 채 끊임없이 변모하는 존재의 유동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방인처럼 낯설고 기이한 울림을 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명확한 정의가 불가능한 '부재의 장소'에서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근원적인 불안과 해방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사진: 18. Untitled, 2023fabric collage on canvas, 20X40cm
이 작품은 명명할 수 없는 존재의 파편처럼, 기존의 맥락과 범주를 이탈하여 오직 그 자체의 아토포스(Atopos)적 신비로움으로 머문다. 부드러운 분홍빛 질감은 유기체의 온기를 품은 듯하지만, 그 중심을 가로지르는 차갑고 정적인 푸른 얼굴은 이질적이고 묘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상반된 물질성의 결합은 익숙함과 낯섦,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관람자로 하여금 고정된 해석의 틀을 벗어나 꿈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초현실적인 심연 속으로 안내한다. 존재하면서도 포착되지 않는 신화적 형상은 의미가 규정되는 순간을 영원히 유예하며, 오직 감각의 떨림만으로 기억되는 미지의 영역을 열어준다.
사진: 15. Untitled, 2024, mixed media on canvas, 45.5X45.5cm
이 작품, 무제 (Untitled)는 마크 로스코의 거대한 '색면(Color Field)' 공간을 연상시키는 블랙의 깊이와 그 아래로 펼쳐진 민트와 그린의 몽환적인 스펙트럼 사이, 그 경계에 서 있다. 이 추상적인 평면 위에 홀로 선 '알 수 없는 생명체'는 로스코의 숭고한 침묵 속에 던져진 이질적이고 고정된 범주로 설명될 수 없는, 규정할 수 없는 본질을 지닌 '아토포스(Atopos)'적 존재의 출현이다. 생명체의 보라색 질감과 기묘한 형태는 친숙한 것으로부터 이탈한 동시에, 그 자체로 고유한 실존을 선언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이성과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지점에 머물러 있다. 이 작품은 명명할 수 없는 존재의 불안과 신비가 공존하는, 장소를 넘어(Beyond Place) ‘아토포스‘적인 응시이다.
사진: 15. untitled, 2022, acrylic on canvas, 45X45cm
정의 내릴수 없는 아토포스적인 순간을 시각화하고 있다. 캔버스 위에 기하학적인 형태의 형상과 유기적인 식물, 그리고 알수 없는 생명체들 공존하는 이질적인 풍경은, 모호하고도 불안정한 시각적 유희를 보여준다. 이러한 요소들의 기묘한 분위기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대상의 본질을 '부재'로 남겨두고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사진: 19. golden phoenix, 2019,mixed media on canvas, 259x194cm
"골든 피닉스 (Golden Phoenix)"는 새로운 신화적 단면을 역동적인 표현으로 보여준다. 작품 속에는 황금색의 찬란한 불사조가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풍경 속에서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작가는 동양의 미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새롭고, 규정할 수 없는 신화적 공간을 열어낸다.화면 가득 펼쳐진 역동적인 붓질과 과감한 색채의 대비는 생명력과 운동감을 부여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는 에너지의 순환을 제시한다. 이 "아토포스"적인 작품은 규격화된 사고와 인식의 틀을 벗어나, 설명할 수 없는 내면의 울림을 보여준다.
사진: 15. Wizards, 2022, acrylic and pencil on canvas, 45X45cm
”Wizards: We can do, what we want“는 형태의 변형과 자율적인 재조합을 통해 "우리는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존재론적 자유를 시각화한다. 화면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기하학적 생명체와 만화적 상상력을 통해 개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초현실적인 생태계로 묶여 있다. 중력을 거스른 듯한 가느다란 선들과 극단적으로 과장된 비율은 기존의 물리적 질서를 넘어서며 이는 곧 마법사(Wizards)처럼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 스스로의 세계를 재창조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한다. 자유로운 존재들이 누리는 유희적 해방감을 은유한다.
사진; 9. Sun and moon, 2023, mixed media on canvas, 117X80cm
이 작품 해와 달은 천체라는 거시적 대상을 '꽃꽃이'라는 미시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형상으로 치환함으로써,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대상의 고유성을 뜻하는 아토포스(Atopos)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강렬한 분홍빛의 원형적 에너지와 부유하는 듯한 색채의 파편들은 해와 달이라는 이질적인 두 존재가 정형화된 질서 속에 박제되지 않고, 마치 예측 불가능한 꽃들의 군집처럼 끊임없이 요동치며 생성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작업은 대상을 개념 안에 가두지 않고 그 자체의 ’Beyond Space’와 마주하며 논리적 해석을 넘어선 독보적 공간을 경험한다.
사진: 드로잉 20
이 작업은 루브르 소장작으로 르네상스 명화의 고전적 권위 위에 현대의 만화적 파편과 유희적 기호를 덧입힘으로써, 박제된 역사를 해체하고 분류 불가능한 아토포스(Atopos)적 ”Beyond Space“ 공간을 창출한. 정교한 고전 미학의 질서 속에 침입한 즉흥적인 드로잉의 낙서들은 원작의 엄숙함을 유쾌한 도발로 치환하며, 과거의 아우라와 현대의 파편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신화적 차원을 발생시킨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개입은 예술의 고정된 맥락을 이탈시켜, 정해진 해석에서 벗어나 충돌하고 변이하는 아토포스의 공간 너머의 유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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