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을 上元이라하며 도교에서 나운 말로
福을 내려주는 天官이 땅으로 내려와 인간을 보살피는 날이다.
천관은 하늘에서 바람과 비를 다스리는 농사의 신으로
일년 농사를 준비하며 오곡을 전해준 농사 신에게
풍년을 빌면서 바치는 음식이 오곡밥으로 주로 농민들이 많이 먹었으며
약식은 충절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양반들이 먹었다.
약식은 왕의 목숨을 구한 까마귀의 충절을 기리는 음식인데
옛날에는 오곡밥에 비해 사치스러운 음식이다.
죄를 용서해 주는 地官은 칠월 보름에 내려오는데 이날을 中元
액댐을 해주는 水官은 시월 보름에 내려오니 下元이라고 한다.
어릴적 정월 대보름을 보냈던 추억들을 더듬어 보면
박바가지에 오곡밥 동냥을 얻으러 다녔던 일
아침일찍 할머니가 담아준 견과류를 방방이 찾아다니며
부럼께물자를 외치면서 방바닥에 뿌리고
와삭~깨물던 추억
그래서 일년동안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가 튼튼해 진다고 믿었던 일
귀밝이 술도 한잔 하면 귀가 밝아진다고 하면서
꼴깎~ 마시고 취했던 추억
아마 요즘말로 하면 정보가 빨라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겠지...
쥐불놀이, 윷놀이,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널뛰기, 연날리기 등등
볏짚에 불이 나고 솜옷을 태워 엄마에게 혼나던 추억들...
몇일간 목욕제계하고 근신한 祭主(제주)가 洞祭(동제)를 올리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빌때
동신나무 밑에 세워둔 돌을 한지로 싸서 정성을 들었는데
그 한지를 빨리 차지해서
소원성취를 쓴후 태워서 그 재를 물에타서 먹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공부도 잘한다고 해서
남김없이 마셨던 추억
아련히 떠오르는 행복한 정월대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