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혜정광경성목, 현덕정문순선헌, 숙예인의명신희, 강고원충선숙혜, 목정공우창공.
제12대 순종실록
1순종의 병상 3개월 치세
(1047년-1083년, 재위기간 : 1083년,7월-동년 10월, 3개월)
순종(順宗)은 문종의 장남이자 인예왕후 이씨 소생으로 1047년 12월에 태어났으며, 이름은 훈(勳), 자는 의공(義恭)이다
8세 때인 1053년 2월에 태자에 책봉되었다가 1083년 7월 문종이 죽자 37세의 나이로 고려 제12대 왕에 올랐다.
그는 원래 병약한 몸이었다. 그런데 문종이 죽자 그 슬픔과 상중의 피로함을 이기지 못하고 육신이 더욱 약해졌다.
그 바람에 즉위 3개월 만에 임종을 앞두는 신세가 됨으로써 고려 34왕 중 재위기간이 가장 짧은 왕이 되었다.
죽음이 다가왔음을 안 그는 즉위년 10월 동복아우인 국원공 운에게 나랏일을 맡기고 다음과 같은 최후 조서를 내렸
다.
‘내가 근자에 부왕의 유언을 받들어 국가의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하지만 매양 보잘것없는 역량으로 선대 임금의 유
훈을 받은 것이 외람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대들과 더불어 혼연일체가 되어 장구한 계책을 강구함으로써 조상의
유업을 보전하고 그 분들의 공적을 빛내려 하였더니 뜻밖에도 거상 중에 과도한 애통과 쌓이고 쌓인 근심으로 병기 생
기게 되어 시일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는구나. 그리고 이제 겨울이 되면서 더욱 위중하게 되었도다. 풍전등화처럼 이
몽가몽(비몽사몽)한 몸으로 어찌 죽기를 면하여 사직을 계속 받들 수 있겠는가. 그러니 미리 대책을 세워 뒷일을 위촉
하지 않을 수 없구나.
나의 동복아우 수태사 중서령 운은 원래 재능이 많고 덕행도 나날이 발전할 뿐만 아니라 민간 실정에 밝고 자기 사
업에 정통하며 정치의 잘잘못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왕위에 오르면 백성들의 기대에 보답할 것이니 내
가 죽거든 즉시 정권을 잡게 하라.
일체 상벌에 관한 중대사는 모두 새 임금에게 문의한 후 처리할 것이며 멀리 떨어진 주, 진의 관원들은 다만 본 군
에서 애도의 뜻을 표할 것이요, 함부로 자기 임소를 떠나지 말게 하라, 상복 입는 기간은 하루를 한 달로 하고, 능묘제
도는 극히 검박하게 하라.
아! 슬프다. 사람의 수명이란 한이 있으며, 났다가 죽은 것이 한스럽다. 오직 바라는 것은 중대신들과 안팎의 문무백
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충성을 다하여 새 왕을 도와주기를 부탁하노라.
이렇게 함으로써 국가 운명을 길이 유지하여 이 강토를 영구히 맡길 수 있다면 내가 당장 죽은들 무슨 여한이 있으
리오.’
순종은 이 같은 마지막 조서를 남기고 그날 3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제현은 <고려사>에서 순종에 대해 이
렇게 평하고 있다.
‘부모가 죽어 3년간 상주 노릇을 하는 것은 임금으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매일반이다. 그러나 이른바 어머
니의 상복을 입고 싸락죽을 먹으며 수척한 얼굴로 슬프게 우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탄복했다는 일은 옛날 중국 등문공
이후로는 듣지 못했다. 그런데 순종은 아버지 문종의 상사를 당하여 과도하게 슬퍼한 나머지 병이 되어 4개월 만에 죽
었으니 이를 옛날 제도에 비추어 보면 너무 지나친 바가 있기는 하나 부모를 사랑하는 정신만은 지극하도다.’
순종의 능은 개경 남쪽에 마련되었으며, 능호는 정릉이다.
순종은 세 명의 부인을 두었으나 자식을 얻지는 못했다.
제1비 정의왕후 왕씨는 종실 평양공 기의 딸이며 생몰년과 능에 대한 기록은 없다.
제2비 선희왕후 김씨는 경주사람으로 대경 김양검의 딸이다. 순종이 태자로 있을 때에 간택되어 입궁하여 순종의 총
애를 받았으나 문종이 심하게 그녀를 미워한 까닭에 다시 친정으로 쫓겨가야 했다. 그 때문에 끝내 아이를 갖지 못했
다. 칭호는 연복궁주였으며 1126년에 죽으니, 선희왕후는 시호가 내려졌고, 1130년 4월 인종의 명에 의해 순종의 사당
에 합사되었다.
제3비 장경궁주 이씨는 인주 사람으로 호부낭중 이호(이자연의 아들)의 딸이다. 순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에 책봉되
어 입궁하였다. 하지만 곧 순종이 죽자 외궁에 거처하였고, 자신의 노비와 간통하다가 발각되어 궁주의 자리에서 쫓겨
났다.
첫댓글
오늘은 여행 중 가을을 예고하는
하늘을 만나 구름이 장관입니다
터널을 하나씩 통과 할 때마다
한바탕 소나기가 퍼붓나 싶더니
또 다시
햇살이 강렬하게 비춥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넓구나
생각합니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삼도는 춘히추동이 특별합니다
운전하면서 느끼지요.
부왕의 축음이 애통하여
직위 3개월 만에 사망한 순종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역대의 어느 왕도
감히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안타깝네요 너무 짧은 인생이 ...
아효
우리 보쳉언니ㅡㅡ여행중 이시군요
지리산을 지나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아시는 분?? ㅎ
인예왕후 이씨 소생 이였던 순종
고종과 명성황후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네요
역사를 알면 알수록 재밌다는 말이
실감 나네요
이번 가을엔 역사 박물관도 가봐야겠어요
추일슬풍 님의 고려왕조실록 25편
이번엔 순종 이야기로 고려왕조의 몰랐던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