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pann.nate.com/talk/342761547?currMenu=today
글쓰니 30대 초 여자,엄마랑 나랑 단둘이 살음
원래 엄마랑 엄청 친해요.어릴 적 부터 엄마 없으면 죽고 못 살정도로 그렇게 좋아했어요.근데 20대때 자취하느라 7년정도 떨어져살았다가 다시 제가 집으로 들어와 같이 산지 1년 6개월 됐어요.
계속 다른 일 하다가 직장 구해 들어간지 3개월 되었고,회장 비서직이라 그냥 재미있게 다니고 있어요.
원래 엄마랑 대화도 잘 하고, 밥먹고, 놀러 다니고 잘 하거든요.근데 엄마는 약간 예민한 편이고, 저는 완전 둔한편이라 잘 싸우기도 해요.
ex) 1년전에 일본에 엄마 모시고 자유여행갔다가 제가 짠 일정이 너무 힘들어서 한 30번 넘게 싸우다 온거 같아요.(엄마는 허리, 다리 아파서 많이 못 걷는데 제 일정이 조금 걷는 일정이었음) 밥도 맛없어 하고, 관광지도 재미없어하고.. 암튼 서로 좋아하는데 안맞기는 정말 안맞아서 싸우기도 많이 해요.
보통 싸울때는 엄마가 저한테 짜증나서 화낼때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근데 요새 이상해졌어요.회사를 다니고 나서부터인지..(회사는 전혀 안힘들거든요.)자꾸 엄마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진짜 미칠듯이 거슬리더라고요.
참을 수 없게 거슬려요.제가 화를 안내는 스타일이거든요.그래서 밖에서는 성격 좋은 걸로 통해요.그리고 집에서도 비슷하긴 해요. 보통 화를 내도 엄마가 먼저 화내지 저는 화를 안내거든요.(저는 약간 삐지는 스타일. 삐져서 말안하는..)
근데 요즘에 엄마가 뭐 말만 하면 그게 속이 뒤집어져서 막 화, 짜증을 내요.오늘에도 원피스를 입는데, 속치마를 막 찾았거든요.후레아 원피스를 입는데, 쫄바지만 입으면 치마가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서 Y자가 보여서 보기 싫거든요. 그래서 속에 입으려고 속치마를 막 찾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뭐 찾냐고 묻더라고요.그래서 치마가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서 속치마 입으려고 찾는다니까 대뜸 '치마 가랑이 사이로 안들어가, 안그래'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에요.순간 빡쳐서 '아! 입는 사람이 더 잘 알지! 들어간다고!!!!!' 확 짜증+신경질 냈어요.그니까 엄마도 그냥 입다물고 나가시더라고요.그리고 말 안했어요. 아침에 짜증내니 미안한 마음도 들고, 엄마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니 나도 속상하고, 근데 나는 또 넘 짜증이 나는 거에요.엄마가 뭘 안다고, 확신에 차서 그렇게 이야기하지? 막 이러면서..너무 열이 받아서 오는 길래 위메프에서 속치마 2개 주문해버렸어요.
이런식입니다. 정말 별거 아닌데 엄마의 말 한마디가 날 긁어요.긁을 만한게 아닌데 내가 긁히고 있어서 미치겠어요.
한달전에도 같이 고기구워먹자고 마트갔다가 엄마는 계산대에 기다리고 저는 음료수를 고르고 있었는데.. 뭘 살지 몰라 한 5분을 고민한거 같아요.나도 왜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ㅋㅋ근데 엄마가 마트에서 날 보고 소리지르는 거에요"야! 너 뭐해! 빨리와!!!!" 근데 그렇게 소리 지르니까 주위 사람들이 뒤돌아서 날 쳐다보더라고요.확 짜증이 나서 엄마 옆에 가서 저도 '입다물어, 조용히 해' 이렇게 말했거든요.
계산원 앞에서 이야기해서 계산원도 제가 하는 말을 다 들었어요.
그리고 엄마도 나도 빈정상해서 한마디도 말 안하고 돌아왔죠.고기 구워먹는데 엄마가 '내가 소리를 질러도 니가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할수 있냐'그래서 제가 '그러는 엄마는 왜 먼저 나한테 소리쳤냐. 사람들 앞에서'그러니까 엄마가 '엄마가 딸한테 소리치는게 더 망신스럽냐, 딸이 엄마한테 소리치는게 더 망신스럽냐~' 그러길래 '아이고~ 내가 잘못했네. 항상 내가 잘못이지' 이렇게 비꼬고는 한달동안 말 안했어요. 제가 말을 안한거죠.
제가봤을때는.. 엄마가 항상 먼저 날 긁는데, 문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하니까 짜증나요.
최근에 봄이라서 원피스를 한벌 샀어요.꽃무늬 롱원피스. 고속터미널에서 2만원짜리 하나샀어요.
그거 사와서 입어보는데 엄마가 대뜸
'너 나이가 이제 그런걸 입을 나이가 아니야. 나이에 어울리는 걸 입어야지'
그래서 순간 제가 또 빡쳐서'내가 다니는 교회 언니들도 다 이런거 입어!!!'하고 신경질 냈어요.
아니.. 내가 어련히 알아서 샀을까..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거슬리고 거슬려서 이제는 정말 말하기가 두려워요.
그리고 정치성향도 완전 반대.엄마는 친박, 나는 문재인.그렇다고 저는 정치에 별 관심을 갖는 것도 아니에요.원래 박근혜 지지하다가 최순실 사건 터지고, 문재인으로 바꼈어요.어느 한 당파에 골수가 아니란 말이죠.그런데 엄마는 친박 골수에요. 뭐.. 다른 어른들도 대부분 그럴거라 생각돼요.생각보다 어른들 사이에는 친박이 많더라고요.근데 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비난을 하는데..얼마나 짜증이 나는지..욕을 해도 뭘 알고 욕을 했으면 좋겠는데,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면서 욕을 하니까 진짜 짜증이 확~
왜 어른들은 자기가 생각하는게 모두 맞다고 생각하는지..
이런게 요새 극심해졌어요.엄마는 변한게 없고 행동이 똑같은데 저만 예민해져서 엄마의 말 한마디에 부르부르 열받아서 떨어요. 앞으로도 계속 엄마가 무심코 한마디 던지면 난 또 그거에 머리털이 서가지고 또 신경질을 내겠죠.
엄마가 좋고, 불쌍하고, 안쓰럽기도 한데 왜 이렇게 요새는 안맞는지 모르겠어요.
회사 출근했는데 얼굴이 굳어있으니 부장님이 한마디 물으시네요. '욀케 컨디션이 안좋아보여?'그러시길래 '엄마랑 싸우고 와서요'했어요.아.. 그냥 몸이 피곤하다고 할걸 그랬나봐요. 그짓말을 못해..ㅜㅜ
누가 이 상태에 대해 조언 좀 해줘요~
내고민이랑 똑같네 이건 겪어봐야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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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다물어는 진짜 심했어.
솔직히 글도 자기입장에서 쓴거라 잘 모르겠음.. 하지만 평소에도 엄마한테 저렇게 말할정도면..
내가 3년나가살고 들어왔는데 초반에 진짜 저랬어 난 글쓴이보다 더 심했음 내 직업특성상 출근시간이 들쑥날쑥해서 아침6시에 씻고 밥먹고 나가는데
원래 혼자살땐 아침에 나한테 쓸데없는거 물어볼 사람이 없었는데 졸린와중에 자꾸 별의미없는거 묻고 말해줘도 두번세번 설명해야하고 하니까 짜증확나더라..
진심으로 서운해하길래 사과하고 이제 좀 적응함... 나이들면 나가살으야여.. 체력이 부족하니까 말한마디 더 하는게 힘들어서 혼자살아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시 말투 이영자같았어 넘나 공감하고갑니다... 체력 부족해서 말 두번 하면 승질남....
나도 그래...돈모아서 나갈거야 한마디한마디가 거슬릴때 진짜 많음
난 이해감
아 입다물어 조용히해 에서 너무 기분이 이상해서 내렸다..
약간 우리엄마랑 비슷한데??친한거랑 달라이건.. ㅋㅋㅋ 안맞는거임ㅋㅋㅋㅋ 대화법 이런것도 안맞구 그냥 사소하게 전~부! 이건 그냥 독립해야한다고봐.. 엄마랑 계속 트러블있는거 해결방법없어ㅋㅋ 그냥 서로 최대한 안부딪혀야함 ㅋㅋㅋ
22 맞아 나도 엄마랑 친한데 저런걸로 엄청 부딪침....ㅎㅎ... 떨어져살면 사이좋아짐
저런상태인데도 왜 같이살아 나이도 있구만...독립하세요...
엄마는 딸 꼽줘도 되고 딸은 안됨 ?? 울엄마도 나한테 꼽졸라주는데 너무화나서 짜증 몇번냈더니 주변에서 엄마한테 소리지르는 개 예민충딸래미됨 ^^
겪어보지 못한사람은 모름ㅋㅋㅋ 돈없다가 생겨서그런거아냐.. 울엄마는 세 딸중에 유독 나한테만 틱틱거렸고 나한테만 막말했어. 이건 두동생들도 엄마는 언니한테 왜그래?라고 할정도였음. 참고 살았고 엄마니까.. 그러다가 23살때쯤 폭팔해서 그이후로는 엄마가 폭언 한마디할때 나도 반격해서 두세마디함
나도 엄마사랑함 패륜도아님. 그저 엄마가 날위한다는 말로 했던 모든 충고를 가장한 악담들이 지겹고 힘들어진거임. 내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고해서 상처가 안받는것도 아니고 상처가 곪아 터진거야.
맞아 충고를 가장한 악담..
딸 그냥 독립해...
그냥 나가살아..그게 둘다편하지않을까..
아..너무공감된다. 입 다물어 저거도 참고 참다가 저만큼 나온거지 정말 분노조절장애있고 폭발하는 사람이었으면 그거 들은 멀리서부터 개지랄했을껄? 그 분노를 터트리지 않으려고 꿀꺽 꿀꺽 삼켜보지 않은 사람은 모름..
여기 댓쓰다가 나도 엄마 낮잠자는거 일어날 시간이라 깨우고왔는데 나 보자마자 하는 말이 '옷이 왜그래 치마가 왜그렇게 짧아 그건 옷이 아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절대안변함. 참고로 나 탈코한 여시임 ㅋ 그렇게 옷아닌 치마 입을 일이 없음...
평생동안 가정에서 학대당해온 사람이 남편을 죽이거나 자식이었으면 자식이 죽였다고 해서 가해자를 비난할수는 없는 일 아냐?
난 이것도 정신적인 학대의 일종이라고 생각함 폭력이 물리적폭력이 아니고 사랑으로 가장 했을뿐임
남일이 아니라 읽는 내내 같이 스트레스받았다... 나도 엄마 한마디 한마디에 짜증이 확 받치는데 진짜 따로 지내고 싶어ㅠㅠ탈출구로 외국행을 택했는데 아빠 아프시고 나서는 엄마 혼자 고생하는거 보기 싫어서 자처해서 병간호하러 들어왔지만 같이 있는 순간순간 화가 치밀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