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6시 약간 지난 시간에 제 5살 먹은 딸이 잠실철교 밑 시민공원에서 이모와 18개월 된 제 아들과 산책하다가 자전거에 받혀서 다쳤습니다. 이곳저곳에 난 타박상과 찰과상을 포함한 상처 중 얼굴에 난 상처가 제일 깊어서 성형외과 닥터에게 꿰메는 치료를 눈썹 위와 볼에 받았고 지금은 많이 안정이 된 상태이지만 붓기와 멍은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꿰멘 상처중 볼의 1.5cm 짜리는 흉터가 남을것이며 더 커서 추가로 흉터제거 시술을 받아야 할꺼랍니다.
제가 도착했을때는 사고 후 30분 정도가 지난 상황이었고 앰뷸런스와 경찰차가 출동해 있었고 가해자는 70세 가량의 할아버지더군요. 이 양반은 위험을 인지해서 브레이크를 잡거나 할수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자전거를 어떻게 타고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않을 정도로 상황 판단 능력이 마비된 정도의 인사불성 상태로 보였습니다. 옆에 서서 술냄새를 맡을수 있을 정도였구요. 애는 많이 놀랐는지 이모 품에 안겨서 울고있고 간단한 상처 밴디지 정도의 처치가 이루어지고 왼쪽팔은 자전거 체인 기름과 타이어 자국으로 얼룩이 심하게 져있더군요. 옷도 찢어지고 피도 묻고 이모도 당연히 옷에 피가 묻어있었지요.
사고난 곳이 약간의 내리막에 급한 커브까지 있어서 그리 안전해 보이지 않는 곳이더군요. 그럴수록 보통 사람이라면 브레이크 잡고 속도를 줄이고 가게 마련입니다만 이 사람은 '어~! 어~!' 그러면서 내리막에서 탄력받아 내달리면서 뒤에서 짱아를 들이받고 약 10m 정도를 끌고가서 자신도 넘어졌다고 합니다.
이모가 현장 목격자 입장이라 경찰서에 가해자와 같이 가고 저는 딸과 와이프를 엠뷸런스에 태워 아산병원 응급실로 우선 보내고 아들을 제가 데리고 응급실로 합류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애들 이모 얘기는 가해자가 워낙 만취라 진술서를 쓰거나 할 상황이 아니라서 내일 (그러니까 오늘) 다시 불러서 작성하게 한다고 했고 자전거는 사고가 나도 음주부분은 자동차 처럼 처벌할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해자 부인과 경찰이 통화가 되었는데 자기도 환자라며 전화를 확 끊어버리더라는 군요.
정황상 한마디로 똥 밟은겁니다. 그 빌어먹을 늙은이하고 짱아가 wrong time, wrong place에 같이 있었던게 잘못이라면 잘못인거죠.
암튼 오늘중으로 현장조사가 이루어질 할 모양이더군요.
이런류의 사고에 민형사상 조언 주실분들 계시면 도움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도 흉기가 될수 있습니다. 음주운전 하지 맙시다. 제발요... ㅠ.ㅠ
첫댓글 이런... 얼마나 속상하셨습니까 인재인데 천재지변인양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우라....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현장조사를 경찰 조사관과 나갔는데 가해자는 잘못했다거나 사과의 말은 한마디도 안하면서 합의 해달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사람이 나이만 먹어서 성장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타깝네요. 노인과 어른은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사건이네요. 치료를 잘 하셔서 흉이 많이 생기지 않기 바랍니다.
성형외과 닥터 말로는 흉터는 애가 좀 더 크면 처리하라더군요. 당분간은 그 흉터를 보면서 이를 갈아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음준전 절대 ! 안함니다 다짐..또 다짐.
저두요...
에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지......흉이 안생기길 바랍니다. 나이만 쳐먹는다고 어른이 아니고, 존경할 대상은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길에서 시비붙으면 상황과는 상관도 없는 나이 따지는 사람들을 못보는 성격인데 그냥 아저씨도 아니고 철딱서니 없는 노인네라 더 힘드는군요.
제가 이가갈리네요..저도 잔차타지만 음주라이딩하는 노인들 많습니다..사고안나면 다행이지만 사고가 났으니..으으으.. 제발 애기얼굴에 흉터가 남지않아야할텐데..
예전부터 노인들이 낮술 드시고 자전거나 '오도바이' 타고 달리다가 논두렁에 쳐박아 다치거나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죽든 다치든 혼자 갈것이지 왜 남을 다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달전 제 아내가 아파트 입구에서 자전거를 탄 70대 노인과 사고가 났습니다...아내는 그대로 진행 중이였고 노인은 자전거를 탄 채 역주행 상황이였습니다...제가 현장에 도착했을때 노인은 길에 엎드려 있었고 아내는 놀라서 119에 신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노인에게 " 그냥 일어나서 인도에 가 앉아요" 라며 소리를 지르고 아내에게는 괜찮냐며 등을 토탁이는 황당한 상황이 더군요... 제가 노인에게 다가가 괜찮으시냐고 여쭙고 여기는 위험하니 인도에까지 부축해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린 후 노인을 부축했는데...... 술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그 노인도 인사불성 상태 였습니다... 그런데 사고 결과는...
아내는 차고 노인은 자전거이기 때문에 음주 상황은 참고 사항이지 적용사항이 아니라면서 음주에 대한 책임은 없다고 하더군요... 허허~~ 만취 상태에서 도로 한복판을 역주행한 자전거가 시속 5km미만의 자동차와 부딪쳤는데... 노인은 아직도 입원 중입니다... 딸이 보험사 직원이라네요..ㅋㅋㅋ. 아스팔트에 넘어졌는데 까지지도 않았습니다... ㅋㅋㅋ 무릅 위가 약간 붉으스름 한 정도가 전부였던 정말 경미한 사고 였는데 보험사 직원이라는 높으신 직책에 계시는 딸년님 덕분에 2달이 넘게 입원 중이십니다...제가 현장 도착했을때 주위 사람들이 왜 노인에게 뭐라 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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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스트레스가 많으시겠습니다. 남의일 같지가 않네요.
격려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딸애는 엄마가 밤새 꼭 안고 자고해서 그런지 좀 나아지는 모습입니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께 말씀 드려야할텐데 많이 놀라실텐데 걱정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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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과 원칙을 논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법과 원칙을 일신의 영달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니 국민이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삷을 살고있지요. 군대라고 다르겠습니까...
그러니 코가 삐뚤어지게 술 쳐먹고 길에 자전거 끌고나와서 사고치고 나서도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지요.
이런 후레아들넘으 시키~~ 세상에 싸가지 없는 사람 많습니다~~ 흉터 안생기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발 앞으로는 술먹고 상습적으로 실수하는 사람들 자중하기 바랍니다. 젊던 늙었던간에 말입니다.
여름이라 상처가 덧날수도 있는데 걱정이군요 아이가 어려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자꾸 만져지고 하면 흉이 크게 남더라고요 (제 아들녀석이 얼굴에 자전거에 받친 상처가 있어요 안쪽 근육하고 바깥쪽 피부를 20바늘이상 꿰맸어요) 그래도 크는 애들이라 상처가 조금씩 옅어지기는 하지만 나중에 좀 더 커서 성형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모쪼록 놀란 가슴진정하시고요 항상 안전이 우선입니다. 잘 치료 하세요
예 상처가 덧날까봐 제일 걱정입니다. 안그래도 성형외과 의사가 흉터가 남을테니 나중에 좀 더 커서 재수술이 필요할꺼다라고 했거든요. 감사합니다.
음~~~~술로인한 사고 참깝깝합니다 ....자전거 아주 골치아프죠 ㅋㅋ 차나 바이크 보다 더무서운 폭주족입니다 ㅋㅋㅋ 거리에무법자 ㅋ 신호무시 차선무시 역주행ㅎㅎㅎ매너있는 동호회분들도있겠지만 ㅋㅋ 아이들은 어른들이 항상 보살펴줘야합니다 ㅋㅋ
안그래도 현장조사하는데 자전거족 한사람과 도보족 한사람이 티격태격 하데요. 자전거 타던 사람이 앞서 걸어(뛰어)가던 사람이 안비켜줬다고 짜증을 내는데 참 보기 안좋더군요. 사람들이 참 많은 곳이었는데... 그 자전거 몰던 사람 운전버릇이 상상이 가더라고요.
자전거 뿐만아니라 시내에서 걸을때도 운전할때도 별다른거 없는 우리나라이긴 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참 보기 힘들죠...
근데왜 사고나면 교통사고 라고 하는지..ㅡㅡ; 갖다 붙이면 다되는 우리나라..참...
어떤 글을 보고 말씀하신건지요? 제 글에는 교통이라는 말은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는데요? 그리고 자전거 관련 사고도 교통사고 맞습니다. 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에서 조사합니다.
그게아니구요..^^;; 자전거와 차가 사고가 나도 교통사고로 조사받고..과실도 자전거가 많으면 자전거를 가해자로 본다고 합니다..근데왜 자전거랑 사람이 부딪히고 사고나면 자전거 운전자에대한 처벌기준은 미비한건지를 말씀 드린겁니다.^^오해 하셨다면 죄송하구요...자전거는 누구나 다 탈줄알지만..어차피 자전거면허증 따고 타고 다녀야 할거라면 그 처벌기준도 비슷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1인 입니다.음주운전운 다 안되죠.ㅜㅜ
그런 말씀이셨군요... ^^ 전 혹시 제가 쓴 글에 기분 나쁘신 부분이 있었나 싶어서 그랬습니다. 발끈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이번 일을 겪고 처음으로 알게 됐지만 자전거도 분명한 교통수단일진대 사람이 다쳤고 명명백백히 음주로 인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는게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마도 경찰청장이나 장관 자제가 저와 같은 상황을 겪었다면 자전거 음주운전을 금하는 도로 교통법 개정안이 다음주쯤 국회에 상정되고 있을겁니다.
힘은 없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할수있는 일이 있는지 찾아보려 합니다.
네이버에 자출사라는 동호회가 있습니다. 그곳에 문의 하심 법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수위내지 내용 확인 가능하실껍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