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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준기를 좋아해서 이준기하면 사극이지 하고 시작된 망상ㅋㅋㅋㅋ
한복을 입어야 제맛인 배우는 많지만 내 컴퓨터에 한복입은 배우는 송중기밖에 없기 때문에*-_-*
준기랑 중기랑*-_-*
이번엔 강동원+주원같이 무거운 내용아니고 가벼운 시트콤정도로 봐듀뎨여 헿
근데 사극이라 대사가 하오체라서 오글거릴 수 있듬 헿
사극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말도 안되게 지어낸 픽션이라는 게 함정
참고로 게이 아님
남자 몇명이 숲속인지 산속인지 나무가 빽빽한 길을 걷고있음
한 명은 옷을 보니 양반인 듯 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짐꾼
양반 표정이 좋지 않음
길을 잃은 듯
다행히 저 쪽에서 사람 한 명이 걸어오는 게 보임
이보게! 놓치기 전에 양반이 사람을 불러세움
예..? 대답하면서 얼굴을 보니 이준기
XX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 하면서 산길이 복잡하다고 궁시렁댐
이준기 설마 하는 어투로 혹시 이번에 새로 오신다는 사또 나으리십니까..? 하고 조심스레 물어봄
양반이 사또가 길을 헤맨다는 사실이 창피해서 어흠! 괜히 헛기침하면서 그렇네만 하고 짧게 대답함
이준기 오버하는면서 우와 나으리 어쩌고 하면서 띄워주다가
왼쪽을 가리키며 XX은 저쪽으로 쭉 가시면 나옵니다! 밝게 알려줌
양반은 괜히 기분좋아져서 고맙다면서 이준기가 알려준 길로 사라짐
양반이 사라지자 씨익 웃는 이준기
양반에게 알려준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느긋하게 걸어감
관아에서는 신임 사또가 부임온다고 준비가 한창임
어느 순간 관아 문이 발칵 열리더니 도포를 빼입은 이준기가 위풍당당 걸어 들어옴
사또 얼굴을 모르는 관아사람들은 당연히 신임 사또이겠거니 이것저것 떠받들어줌
이준기는 당연하다는 듯이 여럿 부려먹음
그렇게 관아에서 편안하게 놀고 먹다가 해가 질 쯤에 돈이 될만한 물건을 챙기고 나옴
들어갈 때처럼 나올때도 위풍당당 걸어 나감
몇몇 시종들은 잠깐 어디 가시는구나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까지 함
한참을 걷다가 관아에서 꽤 멀어지니까 잠시 멈춤
관아를 털었는데 이 마을에서는 더이상 얼굴들고 돌아다닐 수 있을리가 없음
어디를 갈까 부자들이 많은 곳을 떠올리다가 한양으로 가자 고민 끝
같은 시각
비단옷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이 볼에 홍조를 띄고 있고
그 앞에 한껏 차려입은 송중기가 앉아있음
그대는 눈이 아름답고 코가 귀엽고 입술이 섹시하고 어쩌고 등등 낯뜨거운 말을 되는대로 막 던짐
그러다가 뽑뽀 하려는 것처럼 점점 얼굴이 가까워지는데
송중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미안한데 잠시 뒷간 좀 다녀오겠네 하면서 양해를 구하고 나감
혼자 남은 여인은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부끄부끄
어떤 자세가 더 섹시할까 요리조리 움직여도 봄
근데 뒷간 다녀오겠다는 송중기는 이미 온갖 장신구며 돈이며 챙겨서 여인의 집을 나오는 중
신나게 걷던 중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벽보가 붙은 걸 확인함
방금 그 여인이 벌써 신고를 했을 리는 없으니 이 짓을 한두번 한게 아니라는 소리
어떡한다..아리따운 여인들이 어디에 많을까 고민하다가 한양으로 가자 고민 끝
한양은 공기가 다르구만, 공기가
출발할 땐 홀쭉하던 배낭이 한양으로 올라오면서 빵빵하게 부풀어 있음
말도 타고 걸어도 오고 중간에 들른 여러 마을에서 전국구로 사기치면서 드디어 한양에 도착
양반도 많고 돈냄새나는 상인들도 많고 핫 플레이스가 여기구나 싶음
어디서 놀아볼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도박판이 보임
고양이가 생선가게 못 지나치듯이 당연히 눈 번뜩이며 도박판 입장
조금 뒤 송중기가 보임
오는 길에 이준기 뺨칠 정도로 곳곳에서 사기치고 오느라 좀 늦음
어디서 금방 얻어온 옷인지 빤딱빤딱한 꼬까옷을 입고 있음
사람이 많은 시장 쪽으로 가볼까 여기저기 둘러보며 여유로움
어디보자 하면서 마땅한 대상을 찾다가 비단을 몸에 두른 중년의 여자가 눈에 띔
사람들 사이에 묻혀서 안보일까봐 급하게 불러세움
딱봐도 마님st인데 낭자 어쩌고 하면서 작업시작
여자 얼굴 붉어진 걸 확인하고 허리에 손을 두르면서 슬쩍 허리춤의 노리개를 빼내서 품에 숨기기까지 성공했으나
저 멀리서 여자의 남편으로 보이는 양반이 씩씩대며 걸어옴
노리개 빼내는 거 들킴
남편과 눈 마주치는 순간 송중기 경직
나중에 또 뵙시다
끝까지 여자에게 추파 던지면서 윙크 던지면서 다다다 달아남
남편이 옆에 있던 종을 시켜서 쫓게 함
그 사이
운도 따르고 실력도 따르고 사기도 따르니까 도박판 돈의 반 이상이 이준기 품으로 쏙쏙 안겨듦
씨익 웃으면서 마지막 패를 내고 돈을 쓸어 담음
벌써 몇 판째 보는 똑같은 풍경에 좌절하는 사람과 의욕을 불태우는 사람으로 나뉨
이번엔 마지막 판이라며 이준기가 제법 큰 돈을 걺
돈 부족한 사람들은 다 나가 떨어지고 남은 건 자존심만 센 양반댁 자제들
한 장 두 장씩 패가 오가고 끝을 달릴 쯤 상대방이 자신있게 가지고 있던 패를 냄
탁자에 내던져진 상대 패를 확인한 이준기가 씨익 웃더니
손에 들린 마지막 패를 툭 던지고 이번 판에 걸린 돈을 전부 주머니에 쓸어 담고 일어남
졌구나 자체 판단한 사람들 머리 싸쥐고 좌절함
그러다가 갑자기 서두르는 이준기가 이상해서 이준기가 살짝 내던진 패를 보니 뒤집어져 있음
설마 하고 휙 뒤집어보니 절대 이길 수 없는 패
한마디로 상대가 Lv.9짜리 냈는데 Lv.2짜리 내고 이긴척 돈챙기고 일어나는 중
저 새끼 잡아!! 하면서 난리 난 도박판
이준기도 덩달아 난리나서 잔돈은 못챙기고 후다닥 도박판에서 뛰쳐나감
동전 몇 푼 흘리든 말든 신경쓸 겨를도 없이 바깥으로 도망나오고 1분도 안돼서 쿵! 누군가와 부딪힘
어떤 자식이야! 하고 썽내려는데 입으로 내뱉기 전에 어떤 자식이야! 귀로 먼저 들음
그제서야 부딪힌 상대를 확인하는데 인상 구겨진 송중기가 옷에 묻은 흙먼지 툭툭털고 일어나는게 보임
그 다음으로 보이는 건 부딪히면서 떨어뜨린 돈주머니와 상대가 떨어뜨린 걸로 보이는 완전 비싸보이는 노리개
머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둘이 동시에 바닥에 떨어진 물건들을 집음
이준기는 노리개를, 송중기는 돈주머니를 집음
그리고 이준기는 송중기가 왔던 방향으로, 송중기는 이준기가 왔던 방향으로 달림
급하게 달리느라 품에 넣고 숨기고 할 겨를이 없던 둘 다 물건의 원 주인들을 만남
눈에 불을 켜고있던 주인들은 당연히 자기들 물건을 한눈에 알아보고 서로 쫓는 목표를 바꿈
느긋해지던 이준기송중기 둘 다 깜짝놀라서 다시 쫓김
한참 뒤 인적 드문 다리 밑
헥헥대면서 달려온 송중기가 옷이 더러워질까 주저앉지는 못하고 무릎에 손 얹은 자세로 엉거주춤 쉬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송중기 뒤통수를 찰지게 때림
누구야! 하고 인상쓰면서 뒤돌아보는데
내 돈주머니 내놔 하면서 이준기가 씩씩거리며 노려보고 있음
이준기 얼굴을 확인하고 당황한 송중기가 잠깐 생각을 하더니 갑자기 억울해지기 시작함
po지금 누가 누구한테..! 내 노리개부터 주시오wer
이준기는 어이가 없음
내 노리개라니 그게 훔친 노리개인줄도 모르고 쫓기다가 겨우 살아돌아왔구만 어이가 없음
이게 훔친 물건가지고 당당하게 내놓으라니 어쩌고 하면서 쏘아줌
근데 그 말을 듣는 송중기는 더 어이가 없음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고 지금이 딱 그 짝임
그러는 그 쪽도 당당하지 못한 돈이 아니오?
그놈의 돈주머니때문에 생지옥에서 구르다 왔구만 장난하는건가 싶음
송중기 말을 듣고보니 이준기도 양심을 완전히 팔아먹진 않은지라 찔리는 구석이 있음
찔리는 구석이 있으나 전국구로 사기치고 다니던 배짱답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들이밂
당당하지 못하긴 누가! 하면서 어떻게 딴 돈인지 정말 당당하게 설명함
송중기는 듣다보니 재미있는지 흥미롭게 추임새까지 넣어가면서 들음
근데 다 듣고보니 당당하지 못한 돈이 맞음
어흠! 괜히 헛기침한 이준기가 송중기 눈치를 슬쩍 보더니 양 손을 들어 올려서 손바닥을 보여줌
송중기가 뭐하는 거요? 하고 물으니 없어 하고 대답함
송중기 표정 일그러짐
괜히 불안한 느낌에 조심스레 ..없다니 뭐가? 하고 되물음
괜히 생글생글 웃으면서 네 노리개 원래 주인한테 뺏겼다고 대답함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 있는 송중기가 냅다 이준기 멱살을 잡아챔
어허 이 사람! 성질 급하기는 하면서 내 돈주머니를 반으로 나누면 될 것 아니야 하고 제안함
이제 당당해도 되겠지 싶어서 아직 잡혀있는 멱살을 빼내고
여기서 직접 나누고 헤어지세 하면서 손을 내밂
돈주머니 달라는 뜻
그러니까 이번엔 송중기가 어흠! 헛기침을 시작함
난 누구처럼 도로 뺏기지는 않았소 않았는데.. 말끝을 흐림
송중기 말 끝이 늘어질 수록 이준기가 뱁새눈 뜨고 째려보기 시작
오다가 떨어뜨렸나 보오
불쌍한 척 미안한 척 우울한 척 온갖 척을 하면서 끼부리는데
여자들한테나 써먹던 걸 같은 남자사기꾼한테 써먹어봤자 별 효력이 없ㅋ음ㅋ
이 자식이 진짜 하면서 이번엔 이준기가 송중기 멱살을 덥석 잡음
누군 찔리는 게 있으니 얌전히 잡혀줬는데 이놈은 고작 멱살잡이 하나로 온갖 죽는 시늉을 해댐
어떻게 보상할 거야 내 돈! 하면서 진짜 화난 이준기가 썽냄
근데 생각해보면 피차일반
어허 성질 급한게 대체 누구요! 하면서 송중기가 멱살을 뿌리침
보아하니 그쪽이나 나나 다를 것 없어 보이는데..이렇게 하면 어떻소?
송중기가 의견을 제시함
이대로 가면 둘 다 오늘일 허탕치고 배곯을 게 뻔하니 서로 이익을 볼 수 있게 돕자는 주장
들어보니 나쁠 것 없어보여서 이준기도 고개를 끄덕이며 오케이함
그리고 다시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이것저것 다른 일로 헤어졌다가 다시 밤에 모임
밤새 작전도 짜고 니가 먼저니 내가 먼저니 티격태격도 하고
영웅담 이야기하듯 사기쳤던 이야기 자랑질도 하고
어떤 사연이 있어서 이런 일이나 하고 있는지 진솔한 얘기도 함
이준기는 평범한 양인이었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서로 의지하며 살던 동생도 죽고 자연스레 이 일을 하게 됨
동생이 죽지 않았다면 송중기 정도 됐을 나이
송중기는 노비출신인데 일하던 양반댁에서 옷이고 돈이고 훔쳐서 도망나옴
한동안 쫓겨다니다가 몇 년 전부터는 꽤 자유로워졌다고 함
입고 다니는 비싸보이는 옷은 보통 훔치거나 돈 많은 마나님들에게 뜯어냄
노비주제에 비단꼬까옷입고 다닌다고 이준기가 놀림
그런 식으로 둘이 한참 얘기하다가 잠듦
다음 날
송중기가 여자상인에게 작업st 말 거는동안 이준기가 물건 쓸어간다던지
도박판에 미리 계획짜고 들어가서 돈을 털어온다던지 서로 득되는 일을 하고 빚을 다 갚았으니 헤어짐
그러다 이준기가 혼자 가게에서 제 것인냥 자연스레 물건을 가져가다가 걸림
하필이면 근처에 포졸들이 있어서 쫓기는 신세가 됨
계속 앞으로 직진하면서 달리는데 왼쪽 골목길에서 누가 이준기 뒷덜미를 확 잡아끎
잡혔구나 좌절하려는데 눈 앞에 송중기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서있음
이준기를 쫓던 포졸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준기가 꺾어 들어간 골목길로 들어섬
근데 평범한 서민한복을 입고있던 이준기는 없고 비단 옷으로 무장한 사내 둘이 있음
포졸이 긴가민가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이준기 얼굴을 게슴츠레 쳐다봄
이준기 옆에 있던 송중기가 어허! 무엄하다! 이분이 뉘신줄 알고! 호통치는데
이준기가 괜히 말리는 척 그만하게 하면서 도닥임
포졸이 쫄아서 혹시 도망치는 사내를 못 봤냐고 묻지만 당연히 본적 없ㅋ음ㅋ
그렇구나 넘어가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도망가던 놈이랑 이준기랑 닮은 것 같음
죄송하지만 잠깐 동행해주시겠냐고 양해를 구함
등 뒤로 식은땀 흘리는 이준기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포졸이 설명해줌
설명을 들은 이준기가 그 자는 혼자가 아니었던가 나는 일행이 있네만 하면서 송중기를 쳐다봄
송중기 끄덕끄덕
포졸이 긴가민가 하면서 실례지만 어떤 사이십니까? 물어봄
이준기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우린 피를 나눈.. 형제라고 하려는데
송중기가 부자지간일세 선수쳐버림
이준기 미간에 주름짐
포졸이 부자지간이요? 놀라서 둘을 번갈아보다가 안 닮은 것 같은데.. 말끝을 흐림
이왕 이렇게 된거 부자지간으로 밀고 나갈 작정으로
이준기가 닮지 않다니! 이렇게 똑 닮지 않았는가! 하면서 눈을 크게 부릅 뜸
동시에 송중기는 눈을 게슴츠레 뜸
그 상태로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데 둘 다 기분이 확 상해서 동시에 입을 엶
내 눈이 무슨 뱁새눈인줄 알아?/제 눈이 언제 그렇게 바보같이 생겼습니까?
둘이서 꽁냥꽁냥 싸우기 시작함
포졸은 그냥 눈치보다가 입맛다시면서 절도범 찾으러 골목을 벗어남
포졸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둘 다 입을 다묾
둘 때문에 시끄럽던 골목이 조용해짐
이준기가 송중기에게 고맙다며 이번 일은 나중에 꼭 갚겠다고 하니까
송중기가 그러지 말고 차라리 나랑 동업을 해보는게 어떻소? 제안함
이준기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끄덕이며 그러지 하고 수락함
그러다가 갑자기 인상을 팍 쓰며 나이차가 얼마나 난다고 아버지야? 형님이라 그래 하면서
송중기 머리를 쥐어박고 먼저 앞으로 걸어감
송중기가 머리 부여잡고 낑낑대다 이준기가 벌써 저 멀찌감찌 있는 걸 보고 놀라서
같이 갑시다 형님 하면서 졸졸졸 따라감
-중간에 많은 일을 겪고 중략-
사람들 많은 시장터에서 비싸보이는 옷을 빼입은 이준기와 송중기가 나란히 걷고 있음
서로 몇 마디씩 티격태격하기는 해도 사이는 좋아보임
그러다가 도착한 건 어떤 양반댁 앞
송중기가 노비로 있던 양반댁임
이준기가 대문으로 다가감
둘이 눈빛을 교환하다가 송중기는 갓을 눌러쓰고 이준기 등 뒤에 바짝 붙음
이준기가 똑똑 문을 두드리니 종으로 보이는 중년남자가 뉘십니까? 문을 열고 나옴
이준기가 양반포스 뿜어내면서 김XX대감 안에 계신가? 하고 물음
남자가 이준기 뒤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는 송중기와 이준기를 힐끗힐끗 번갈아보며
아뇨 좀 전에 나가셨습니다 헌데 뉘신지요? 이준기에게 되물음
대감은 당연히 안에 없음
왜냐하면 송중기가 기억하기론 이 시간이면 한창 궁에 있을 시간이니까
이준기가 분위기잡고 내가 네놈에게 말해야할 이유라도 있느냐? 하고 삐딱하게 대답함
남자가 당황하면서 그게 아니굽쇼 어쩌고 하면서 변명변명
대감님께 나중에 누가 찾아오셨다 전해드리려면 성함을 알아야.. 하면서 식은땀 삐질삐질
그럴 필요 없다 오실 때까지 내 직접 안에서 기다리마 하고 막무가내로 들어옴
남자가 좀 전보다 훨씬 더 당황하면서 어이구 나으리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말림
이준기가 완전 쎈 말투로
너에게 알려줄 이름따위 없다 저쪽 건너편에 살고 있으니 누군지 판단하는건 네놈이 알아서 하거라 하고 말함
그리고 벙쪄있는 남자를 무시한채 집 안으로 진입함
그 뒤로 갓을 푹 눌러쓴 송중기가 조용히 졸졸 따라 들어옴
혼자 마당에 남은 남자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음
저쪽 건너편이라 함은 자신이 모시는 대감마님보다 높으신 분들이 사는 구역
그리고 이준기와 송중기가 만났던 다리가 있는 구역
누구일까 골돌히 생각하다가 설마 OOO대감님댁 자제분이신가
혼자 깨달음을 얻었다가 아니야 그 댁 자제분은..어쩌고 하면서 다시 생각에 잠기고 무한반복
그 사이 이준기랑 송중기는 손님들 모시는 사랑방에 도착함
송중기가 뿌듯하게 웃으면서 것 보시오 그 아제는 분위기 딱 잡고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면 된다니까
안면 가득 뿌듯뿌듯 미소지으면서 자랑함
이준기가 송중기 장난스레 째려보면서 요거요거 사람 속이는데 능숙한 것 보게 하면서 놀림
그러는 형님이야 말로 사기 한두번 쳐본 솜씨가 아니던데 역으로 놀림
그러다가 둘 다 주위를 휙휙 둘러보고 별 이상 없음을 확인함
송중기가 상세한 구조를 말해줌
뒷간은 어디고 대감 개인방은 어디고 하면서 어제 맞춰둔 작전을 읊음
이준기가 알았다고 끄덕임
둘 다 조심스레 방 문을 열고 나감
이준기는 왼쪽으로 사라지고 송중기는 오른쪽으로 꺾음
오랜만에 보는 집구조임에도 바뀐건 별로 없어보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찾았다 베시시 웃으면서 어떤 방 안으로 슬쩍 들어감
다른 방과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해보임
방 안을 한번 천천히 훑어보더니 수납함으로 보이는 함을 발견
열어보니 보석함이 들어있음
입꼬리 올라가는걸 숨기지 않고 헤벌쭉 보석함을 꺼내듦
보석함 안에 반지며 귀걸이며 노리개며 온갖 비싸보이는 장신구들이 보임
당연히 준비해온 주머니에 빠짐없이 챙ㅋ김ㅋ
여유롭게 맘에 드는 반지 하나는 직접 끼고 제 손 보면서 쥐었다 폈다하더니 베시시 웃음
잘 어울리네 하면서 빵빵해진 주머니는 품에 넣고 조심스레 방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밂
다행히 아무도 없음 갓을 푹 눌러쓰고 행여 주머니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다시 사랑방으로 돌아감
이준기 아직 안 옴
이준기는 지금 대감이 하루의 반절이상을 보낸다는 그 방 앞
사랑방이랑 좀 먼데다 방을 좀 헤맸더니 이제 도착함
다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쓸데없이 넓다고 투덜투덜
문 열고 들어가니까 벽에 장식되어있는 그림이나 쌓여있는 문서들이 보임
이번엔 제대로 들어온 듯
비싸보이는 물건들에 눈길 가는걸 참으며 문서를 뒤적임
수납함이고 서랍이고 탁상 위고 군데군데 다 찾아보지만 원하는 게 보이질 않음
시간이 지날 수록 초조해짐
그러다가 방 밖에서 거 안에 누가 있소? 하는 남자소리가 들림
아마 이 집에서 일하는 다른 노비인 것 같음
뚜벅뚜벅 발소리가 점점 커짐
흩뜨려놓은 문서들 대충 정돈하는데 종이 떨어지고 난리남 점점 초조해짐
문이 드르륵 열림
엇? 남자가 놀란 듯 당황한듯 방 안을 들여다 봄
창을 열어놓고 나가셨네 하면서 창을 닫음
떨어져있는 종이는 바람에 날린 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지 대충 정돈을 한 뒤 문닫고 나감
방이 조용해지자 병풍 뒤에서 나오는 이준기
들킬까봐 숨까지 참고 있었는지 방 한가운데 大자로 드러누워서 휴 하고 한숨을 몰아쉼
이럴 시간이 없지 하면서 일어나려고 고개를 왼쪽으로 트는 순간 수납함 밑에 책, 문서같은게 보임
웃음이 나오려는걸 손으로 틀어막고 괜히 들킬까 문 쪽도 한번 봐주고 괜찮음을 확인한 뒤
수납함 밑에 있는 걸 전부 끌어냄
노비문서같은 게 쌓여있음
송중기..송중기... 하면서 송중기 노비문서를 찾는 중
송중긴 글을 몰라서 역할을 바꿔서 대신 찾아주는 중
찾았다 문서 하나를 품 안에 넣고 나머진 대충 수납함 밑으로 쑤셔넣음
방 문을 열고 나오면서 걸릴 것 없는 사람마냥 당당하게 사랑방으로 향함
송중기는 사랑방에 혼자 초조하게 이준기 기다리고 있음
드디어 드르륵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송중기가 왜 이제 왔.. 하고 고개를 들다가 푹 숙임
문 앞에 서있는 건 이준기가 아니라 몇 년만에 뵙는 대감마님
김대감이 나를 찾았다고 들었네만 하고 송중기 앞으로 다가옴
송중기 심장박동 쿵쾅쿵쾅
벌써 올 시간이 아닌데 있는 걸 보니 아까 그 남자가 손님이 왔다고 김대감을 부른 듯
여기서 걸리면 다 끝이란 생각에 고개를 숙이고 갓을 더 푹 눌러씀
대감은 자신이 왔는데도 젊은 놈이 앉아서 고개한 번 들지 않는 걸 보고 심기가 불편
계속 보다보니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긴 한데 누군지는 모르겠음
얼굴좀 자세히 보려고 이보게 하고 송중기에게 말을 거는데
아니 김대감님 아니십니까? 이게 대체 얼마만입니까 하면서
방금 막 문을 열고 들어온 이준기가 기쁜 척 김대감을 부름
다행히 김대감이 송중기에게 관심을 접고 이준기에게 시선을 옮김
이준기가 냅다 김대감을 끌어안음
김대감은 지금 뭐하는 겐가 당황당황
이준기는 김대감이 그러든지 말든지 송중기한테 빨리 나가라고 눈치줌
송중기도 이준기 의도를 알아차림
갓 끝을 손으로 잡아내리면서 최대한 얼굴가리고 후다닥 나감
나가면서 이준기가 소매에 감추고 있던 노비문서도 슬쩍 넘겨받음
아마 방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김대감을 보고 미리 품에서 꺼내놓은 듯
김대감이 송중기 뒷모습보면서 이보게! 하고 부르는데 못들은 척 바삐 걸어나감
김대감이 아직까지 엉겨붙어있는 이준기한테 저자는 자네 일행이 아닌가 하고 따지듯이 물음
송중기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 확인하고 저 친구가 바쁜일이 생겼나봅니다 허허 그제야 김대감 몸에서 떨어짐
김대감이 불쾌한 표정으로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자넨 누구야! 소리지름
이준기 살짝 인상쓰는 듯 하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저를 모르십니까?
심각한 척 맘 상한 척 분위기잡고 말함
당연히 이준기를 모를 수밖에 없는 김대감은 괜히 당황
그 여세를 몰아서 제 아버님께서 상당히 섭섭해하실 듯 합니다 저를 유독 귀히 여기시는 분이라
있지도 않는 아빠를 들먹임
김대감은 이제 식은땀이 날 정도
들어오기 전 남자에게 귀한 댁 자제님인 것 같다는 귀띔을 듣고 오는 길이라 더 난감함
도닥이는 목소리로 자넨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그게 그런게 아니라.. 하면서
인자함으로 포장한 미소를 지음
사기꾼앞에서 연기라니 이준기 눈엔 당치도 않음
삐딱하게 서서 저 혼자 반가웠던 모양입니다 실례가 많았군요 하면서 뒤돌아 나가려 했으나
뒤에서 김대감이 가지 말라며 붙잡음
어 이러면 안되는데
이쯤에서 삐친 척 돌아가려 했는데 계획이 틀어짐
송중기는 밖으로 잘 나갔나 걱정도 됨
집 안에서 노비문서며 보석이 사라진 걸 알게되면 그 순간 죽어나는 거임
제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길 기도하면서
김대감이 누군지 떠보는 질문을 할 때마다 사기꾼 특유의 현란한 말빨로 대화주제를 자연스레 바꿔버림
어쩌다보니 대화가 길어지고 있는데 대감의 부인으로 보이는 마님이 헐레벌떡 방으로 찾아옴
그리고 보석함에 있던게 다 사라졌다며 호들갑을 떪
이준기에겐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순간
한숨소리를 들은 대감과 마님이 동시에 이준기를 바라봄
망함
몇 시간 뒤
하늘엔 보름달 떠있고 별도 많고 구름도 좀 보임
달 아래로 시선을 쭉 내리니 죄인들 가둬놓는 포도청이 보임
감옥 안에 얼굴이며 몸이며 상처입은 이준기가 보임
옷에도 피가 묻어서 더러워짐
끙끙 앓으며 내가 미쳤지 하면서 송중기 욕함
그러다가 근무교대시간인지 포졸옷을 입은 남자가 한명 들어옴
앉아서 업무보고 있던 포졸이 아직 해시가 되려면 조금 남았는데 벌써 왔는가? 하면서 기쁘게 일어남
그러다가 서있는 상대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처음보는 얼굴 같은데.. 고개를 갸웃함
포졸옷을 입은 송중기가 원래 이쪽 근무가 아닌데 부탁을 받고 대신 왔네 하면서 포졸을 억지로 내보냄
포졸은 별다른 의심없이 기분좋게 송중기한테 열쇠 넘겨주고 웃으면서 나감
송중기가 문이 닫힌 걸 확인하고 이준기가 갇혀있는 옥 앞으로 가서
조용한 목소리로 형님! 이준기를 부름
누워있던 이준기가 벌떡 일어나서 나무창살 사이에 두고 송중기 앞에 바짝 붙음
송중기한테 왜 이제왔냐고 아파 죽을 뻔했다고 찡찡댐
송중기가 주위 두리번 거리더니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 품에 감추고 있던 포졸옷을 줌
이준기가 찡찡대면서 옷 갈아입음
그러다가 뚝 그치고 이런 건 어떻게 구했냐? 물어봄
지나가던 포졸 둘 붙잡고 잠 오는 약을 정력제로 속여서 팔았다고 자랑함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누가 들어옴
둘이 동시에 눈 마주치고 입 막음
뭐야 왜 아무도 없어? 하면서 원래 교대하기로 돼있는 포졸이 들어옴
그러다가 무언가 눈치를 챘는지 조용히 창 들고 주위를 살핌
그리고 옥 안에 포졸옷 입고 앉아있는 이준기와 송중기를 발견함
포졸이 어버버 깜짝 놀라서 눈 동그랗게 뜸
이준기랑 송중기가 자네 왜 이제야 오는가! 하면서 나무창살에 바싹 붙어서 항의함
포졸은 아직도 어버버
송중기가 여기 갇혀있던 놈이 쓰러져서 이 친구랑 같이 살피러 들어왔다가.. 하면서 운을 뗌
이준기가 그 자식이 우릴 가두고 벌써 도망쳤다고 열쇠는 저깄다고 손으로 가리킴
언제 던져놨는지 열쇠가 멀리 떨어져 있음
포졸이 죄인이 도망갔다는 말에 놀라서 일단 열쇠로 문부터 따줌
송중기가 자넨 어서 상부에 알리고 오게
이준기가 우리가 우선 쫓고 있을 테니 서두르게
하면서 셋이 밖에 나왔다가 포졸만 다른 곳으로 보냄
둘은 사람들 눈이 적은 길로 다니면서 밖으로 빠져나옴
몇 달 뒤
도박판에서 유독 한 탁자에 구경꾼들이 모여있음
한 사람 앞에 도박판 돈의 반 이상이 놓여있음
현란한 손놀림으로 패를 냈다가 집었다가 돌렸다가 섞었다가 마지막엔 이겨서 돈을 쓸어 담음
그러다가 이번엔 마지막 판이라며 큰 돈을 걺
이번 판도 예외없이 한 사람에게만 유리한 게임이 되어버림
각자 마지막 패를 내는데 이번에도 돈은 한 사람에게로 모여듦
같은 시각
얼굴에 홍조를 띈 젊은 여자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음
몸을 베베 꼬기도 하고 부끄러워서 눈도 못 마주치고 생글생글 웃기도 함
여자의 앞에 있던 남자가 여자의 뒤통수와 허리를 감싸고 뽑뽀 하려는 자세를 취함
여자는 얼굴이 빨개져서 주위 두리번두리번하다가 눈을 살짝 감음
같은 시각
다시 도박판에서는
송중기가 이렇게 일방적이어서야 재미가 있나 하면서 느긋하게 돈을 모두 쓸어 담음
돈주머니 들고 일어나는 도중 소매 안에서 점수가 높은 패 한장에 떨어짐
순간 정적이 흐르고 송중기가 그대로 돈주머니 대충 챙겨들고 달아남
저 새끼 잡아!! 난리가 난 도박판
이준기가 여자 머리에서 비녀, 허리에서 노리개를 슬쩍 해서 뒤돌아서는데
바로 눈 앞에서 포졸들이 보고있었음
괜히 하하 웃어보고 별 반응 없으니까 바로 달아남
잡아라!! 하면서 포졸들 쫓아옴
이준기 도망가다가 도박판에서 나오는 송중기 만남
둘이 나란히 같은 방향으로 빙구같이 웃으면서 도망치는 뒷모습 보이고 끝!
쓰고 싶었는데 못 쓴 짤 올리고 퇴장
이준기 사진이 송중기 사진보다 많이 쓰였다
어쩔 수 없었다
이준기 덕후인 내 컴퓨터에 이준기 사진이 100장 있으면 송중기 사진은 20장정도밖에 없으니까 헿
내 망상글에서 로맨스?
그런 건 나한테 있을 수가 없어
문제시 울면서 지우고 닉네임 바꾸고 잠수탐
쭉빵도 망살글이나 소설같은 거 찌는 게시판 따로 있었음 좋겠다
첫댓글 헐....이밤에 재밌다....만들어줭...
대박이다 이준기원래 별로 안좋아했는데 빠졋어... 드라마한편 다본듯한 뿌듯한느낌이야 짱짱
이준기짱좋아..♥
쩐다 진짜재밌어.........
ㅜㅜ내가 좋아하는 준기찡과 중기찡이라니.....ㅠㅠㅠㅠ읽는거만으로도 행복해여 ㅠㅋㅋㅋㅋ
와..쩐다
진짜 재밌다 굿
와아 이거 진짜 재미있네
아 이준기..ㅜㅜ진짜 믿고보는 준기님ㅋㅋㅋ
헐개잼써!!!!
준기와 중기*-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당
와진짜재밋갘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드라마작가해볼생각업ㄱ니 진짜너소질잇는거같애진짜....
이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