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이였다.2003년 춘계 연맹전.당시 이충희포에버님과도 같이 본 기억이 나는데,단대부고와 대경정산고와의 게임이였다.
나는 사실 당시에는 문형준에게 관심이 많았고,김종근도 어느정도 그 전에 플레이를 본 적이 있었던 터라,둘에게 집중을 하고 봤다.
대경의 "난장판 농구."가 경기내내 빛을 발하다가 당시 천정열 단대부고 감독의 항의 이후에 조금씩 게임이 단대부고쪽으로 넘어오면서 지금은 경희대로 간 황민우(이충희포에버님이 이 돌파만큼은 정말 절묘했다고 나에게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가 노마크 3점슛이 아닌 베이스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돌파에 의한 레이업이 결정적으로 성공되면서 승부는 단대부고 승리로 끝이 났다.
단대부고 1학년이던 유종현을 첨 보았다.그 전에는 말만 들었던 정도였다.몸이 좋은 편이 아니였고,목이 길고 팔이 짧은 편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신장은 정말 컸고, 어느정도 뜀박질이 되고,인사이드에서 받아먹기를 어설프면서도 된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고등학교 1학년 그것도 센터가 이정도만 되더라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싶다.)
여름 가까이에 열린 대통령배에서 유종현은 춘계때와는 분명 많이 달라졌다.신장을 적절히 이용한 디펜스에도 재능을 조금씩 보여줬다.그리고 인사이드에서의 받아먹기 실력이 한단계 더 성숙해졌다.
물론 그 뒤에는 당시 단대부고 2학년 포인트가드였던 문형준이 유종현을 잘 살리는 농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물론 팀 사정도 있겠고,대학무대 적응을 실패했을 수도 있지만 단국대에서 문형준을 좀 더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가 고3때 고2때에 비해 임팩트나 실력이 떨어지기는 했긴 하여도 소위 그 "기본 실력."은 어디가지 않는다고 본다.작년에 내가 본 단대 가비지 게임에 나온 문형준의 모습은 사실 백업으로라도 활용을 해도 괜찮은 모습이였다.)
다음해 춘계 대회.단대부고 2학년이던 유종현.몸에 어느정도 파워가 붙었고,역시 훨씬 더 업그레이드가 됐다.당시 춘계 대회는 중학농구에서 한가닥씩 했던 많은 고1들의 데뷔 무대가 됐지만,
강대부고와의 게임에서 20-20을 기록했고,당시 춘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던 광신정산고 1학년 유성호를 상대로 8강에서 거의 농락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공,수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용산과의 춘계 4강전에서 심판의 약간 아쉬운 콜들도 있었고,용산의 승리로 끝난 게임이였지만 확인할 수 있었던 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1학년이던 이관희의 고교농구에서의 가능성,그리고 유종현의 발전 가능성이였다.
이 게임에서 유종현은 양방향으로 피벗을 돌리면서 좀 더 유연한 스텝을 밟았고,몸싸움은 아쉽지만,마무리가 분명 과거에 비해 많이 다듬어졌다.
그 후로 유종현을 본 것은 작년 원주종별 대회와 쌍용기였다.쌍용기 대회는 특히나 유종현의 위력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대회였다.
1년간의 전학 공백으로 인해 사실 실력이 퇴보되지는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훨씬 좋아졌다.팀 디펜스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좋아졌고,큰 신장을 이용하는 공격역시 고교무대에서는 수준급이였다.
쌍용기 4강전에서 전체적으로 신장은 작지만 톱니바퀴 조직력 삼일을 상대로 이관희와 함께 제대로 격파했고,
휘문과의 쌍용기 결승전에서의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인데,압도적이다라는 느낌도 들고,득점,리바운드를 더블더블한 것다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피딩,센스가 원주 종별 대회때부터 느낀 거지만 눈에 띄게 좋아진 거 같았다.
또 한가지를 들자면 과거에 비해 좀 더 지능적인 디펜스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단순히 블록만 노리는 수비가 아니라 적절하게 상대의 돌파에 대해 불필요하면서도 쓸데없는 신체접촉에 의한 파울을 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득점을 막아내면서 자신의 좋은 신장을 디펜스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지능적이면서 아이솔레이션에 의한 돌파를 잘하는 선수들은 곧잘 빅맨들에게 지능적으로 몸을 부딪히면서 파울 유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의외로 여기에 말려드는 빅맨들이 종종 있다.
슈팅 레인지도 과거 연습게임에서 3점슛을 연거푸 3개 넣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긴 편이고,소위 달리는 센터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문제는 지금부터다.고교무대와 대학무대는 분명 틀리다.파워에서도 차이가 있고,선수들 실력역시 분명 고교선수들과는 레벨차이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고교에서 날고 기었던선수들도 한동안 대학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개인적으로 2m 새내기 선수들역시 비록 대학무대가 근래 센터 기근을 겪고 있다지만 분명 어려운 점도 있을 거라고 본다.물론 국내농구에 적응을 완벽하게 끝내지 않았던 때가 아니였고,센터가 아닌 포워드지만 김민수가 한동안 김남기 감독 시절 연대만 만나면 연대의 조직적인 협력수비에 펌블을 남발하면서 턴오버를 많이 범했던 것처럼.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직 유종현의 바디와 파워는 많이 키워져야 한다고 본다.대학무대만 본다면 말이다.
유종현에게는 올 mbc배가 아주 대학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토종 빅맨에 굶주려있는 많은 농구팬들에게 희망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2m6cm의 그의 사이즈는 리얼이나 마찬가지고,분명 근래 보기드문 공,수를 어느정도 갖춘 신장좋은 빅맨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김일중에 관한 얘기는 많이 써서 사실 지겨워하실 분들도 계실 거라 본다. 그냥 언제 언제 봤다라는 얘기로 짧게 끝내려 한다.
김일중을 첨 본 것이 어렴풋이 주성중 3학년때였을 것이다.(예전에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그때는 사실 김일중을 보려고 중학농구를 봤던 게 아니고,다른 선수들때문에 게임을 보던 것인데,몸도 말랐고,그렇다고 중학농구에서 뭔가 활약이 컸던 것도 아니였던 걸로 기억한다.
안양고 1학년때 김일중의 모습을 당시 스탄코비치배 대표팀과 대구 오리온스의 대결이 열리기 전에 열린 경복과 안양의 아마농구 오픈 게임에서 봤는데,몸이 마른 건 여전했지만,큰 신장에 빠른 발을 가지고 있었고,경복의 포인트가드였던 박찬희를 수비했던 것이 인상적이였다.
돌파가 속도감은 있었지만 마무리 측면에서 아쉬웠고,슈팅력도 좋은 편은 아니였다.
작년 대통령기,쌍용기에서 본 김일중은 확실히 고1때의 김일중보다는 훨씬 업그레이드가 된 선수였다.특히나 대통령기 용산과 휘문전,쌍용기에서 계성전은 김일중의 장점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게임이였다고 본다.파워는 떨어지지만 돌파시의 빠른 스피드와 좋은 스텝,창의적인 농구 스타일과 센스 능력까지.
올해 고3 포워드들의 경쟁은 그 어느때에 비해 분명 심할 것이다.작년 고2들(현재 고3들)중에서 개인적으로는 포워드들중에 이관희,정민수,김일중 이 셋을 위로 올려놓았지만 솔직히 그 아래 레벨 선수들과는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싶고,
올 동계훈련의 성과에 따라 그야말로 다음달부터 펼쳐지는 춘계 대회때부터 "포워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잘 읽었습니다. 아마농구 고수이신 아날로그님이 유종현을 보고 하신 말씀이 있죠. '김주성이 아니라 서장훈이다' 젊었을 때 런닝 빅맨 서장훈의 자질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봅니다. 다만 올해 중대 감독과 1번이 강정수+박성진 조합이 아니라 장모씨와 안모씨라는게.. 올해 유종현의 국대 선발을 기원합니다
지난 농구대잔치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드디어 유종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레어했었는데 장감독이 왜 그랬는지... 이충희포에버 님께 질문입니다. 장모씨는 이해하겠는데 안모씨는 이해가 잘 안가네요. 안모씨는 안재욱을 얘기하는거라고 생각되는데 안재욱과 유종현의 궁합이 잘 안맞나요? 그리고 올해 1번이
첫댓글 오오오........글이해는 못하겟지만. 원채 고교농구 관심이없으니.; 그래도 몬가 농구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대단하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아마농구 고수이신 아날로그님이 유종현을 보고 하신 말씀이 있죠. '김주성이 아니라 서장훈이다' 젊었을 때 런닝 빅맨 서장훈의 자질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봅니다. 다만 올해 중대 감독과 1번이 강정수+박성진 조합이 아니라 장모씨와 안모씨라는게.. 올해 유종현의 국대 선발을 기원합니다
대학에서 좀더 성장해준다면 1순위감이겠네요 유종현.
지난 농구대잔치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드디어 유종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레어했었는데 장감독이 왜 그랬는지... 이충희포에버 님께 질문입니다. 장모씨는 이해하겠는데 안모씨는 이해가 잘 안가네요. 안모씨는 안재욱을 얘기하는거라고 생각되는데 안재욱과 유종현의 궁합이 잘 안맞나요? 그리고 올해 1번이
박성진이 아닌 안재욱이 맡는건가요? 제가 잘 몰라서 하는 질문입니다. 고교농구는 거의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요. 안재욱도 꽤한다고 들었는데...
NO.5 깡통님> 맞습니다. 장모씨가 워낙 신임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본 송도고 경기에선 안모군은 턴오버가 너무 많았습니다. 비하인드 백 드리블과 노룩 패스에 몰두하던데...
왜 박성진을 안쓸까요? 자기가 뽑은 선수가 아니라서 그런가요, 아님 너무 공격성향이 강해서 그런가요?
레드보이스님>박성진군이 장모씨가 추구하는 농구에 안 어울리나 봅니다. 대학 2위팀을 끌어내린 그 분께서...
켁...ㅡㅡ;; 암튼 몇년간 엉망이던 고대가 진효준 감독이 온 덕분에 간신히 살아난것은 다행인데 연대가 김남기 감독이 떠난 후 꼭 몇년전 고대꼴이 되고 있고 중대도 강정수 감독을 내치고 선수단에게서도 비웃음 받는다는 장일 감독을 모셨으니...ㅡㅡ;;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