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TAL SIN - 39 - 편린片鱗 (3)
지금 막 떠드는 사람 TIRPITZ
[ 편린片鱗 3 ]
"허상..주제에....."
와들와들 떨리는 손이 의지할 곳은 검 뿐이다. 세티는 떨리는 손을 감추기위해 검을 부서져라 꽉 쥐고있었다.
"공격해! 얼마든지 상대해 줄 테니까! 내 힘이 약해서 상대할 가치를 못느끼는 거냐!"
아니야. 이건 악마가 아니야. 세티는 속에서 들려오는 말소리를 거부하고 있었다. 들으면 무너진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그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전 공격하지 않을 겁니다."
그녀 앞에 프릿츠 주교가 말했다.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그는 태연하게 있었다. 한번만 더 공격받으면 목숨을 보장받을 수 없을 텐데. 상관없잖아! 이건 허상이야!
그때였다.
"이제 그만해라."
추기경님의 목소리? 세티는 주교의 뒷편에 보이는 아드리안 추기경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희미한 꿈같은 공간에 나타난 그림자는 세티를 무섭게 노려보았고 그 순간 세티는 그의 권위에 눌린 것처럼 흠짓 놀라며 일순간 자세를 흐트러 버렸다. 그리고 추기경의 손 안에 있는 힘이 공기를 찢으며 날아왔다.
"팍--"
아니그마의 날개가 확 펴졌다. 공간을 뚫은 성력은 악마의 베리어마저도 파고들어 쉽게 뚫으며 돌진해 들어왔다. 그리고 이쪽으로 넘어오자마자 공기에 반응하는 화학물질처럼 무섭게 팽창했다.
"쾅-"
"아악-"
세티는 뒤로 넘어졌다.
"훗.... 실력 발휘하셨군."
아니그마는 날개를 내리며 눈살을 찌뿌리고 쓴 웃음으로 중얼거렸다.
"아...."
세티는 엉망이 된 주변 더미속에서 간신히 일어났다. 설마- 그것이 추기경님이? 설마 진짜로?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세티는 자신이 방어진을 칠 틈조차 없었는데 사지가 멀쩡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프릿츠 주교를 쳐다보았다.
"....다행입니다."
주교는 세티를 보면서 빙그래 웃었다. 하지만 그의 어깨부터 손목까지 완전히 피투성이가 되버린 것을 보자 세티는 다시 한번 몸서리칠 정도로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발작적으로 외쳤다.
"아까 그건 당신이 막아선 거였어? 고단수로 나를 도울 필요는---"
"......"
프릿츠 주교는 새티를 쳐다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 역시나 그런 것이었겠지라는 표정. 주교는 세티를 보자마자 그러나 곧 미소지었다. 갑자기 그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져간다.
이 모습을 보고있더 아니그마가 혀를 차면서 말했다.
"그래 그는 진짜가 아닐지도 몰라. 네가 믿지 않는 한은 말이지."
그 말을 듣자 세티는 조금 멈짓했다. 아니그마는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서 천천히 멀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모르겠다는 표정이군. 저건 주교의 마음이야. 그 마음이 현실로 나왔던 거지."
"참견은-!"
세티가 발끈했지만 그녀는 주교에게서 눈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주교의 모습은 점점 더 바람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다. 아니그마는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호호 웃으면서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천진난만한 그녀의 웃음은 곧 아름다우면서 잔인한 미소로 서서히 모습을 바꾸고 있었다.
"네가 잡지 않으면 그의 마음은 이제 사라질거야. 사람의 마음은 받아주지 않으면 파괴되고 사라거든."
"주교님... 왜 그러셨습니까?"
아드리안 추기경이 분노를 누르면서 말했다. 프릿츠 주교는 손을 내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금방이라도 폐에서 뭔가를 토해버릴 것 같다.
아드리안 추기경의 힘을 막아낸 것은 주교였던 것이었다. 그는 추기경의 질타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고 다만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아드리안 추기경은 채찍으로 내리치는 것같은 말투로 말했다.
"당신만 더 다칠 뿐입니다."
프릿츠 주교는 이 말에 침착하게 대답했다.
"추기경님이 남을 다치게 할 순 없었습니다."
"내가 죄를 짓지 못하게 도와주셨단 말씀이십니까?"
추기경은 이렇게 답하고는 고개를 약간 갸웃거리고는 가당찮은 듯 미소지었다.
"그것보다는 여자애 생각을 했다고 대답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물론..... 그것도 있었지요."
"........"
"이제와서 굳이 감출 필요도 없으니까요."
여기까지 말했을 때 추기경과 주교 두 사람은 뭔가를 느끼고는 서로 쳐다보았다. 프릿츠 주교가 벌떡 일어섰다.
"세티가 위험합니다!"
아니그마가 후후 웃었다. 잔인할 정도의 웃음뒤에 그녀는 검은 장갑을 낀 손을 들었다.
"자, 미련이 없다면 내가 빨리 없애주지."
그녀의 손에 무섭도록 회오리치는 마력이 일어났다. 아니그마는 주교를 향해 외쳤다.
"이제 잡념은 끝이랍니다! 주교님."
"그만해!"
세티가 외쳤다. 아니그마의 웃음과 세티의 목소리가 동시에 공기를 꿰뚫었다.
"세티가....!"
주교는 자신의 몸상태도 잊어버린 듯 벌떡일어났다. 추기경도 알아차린 듯 학원 건물쪽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빨리 시선을 돌렸다.
"주교님 지금 당신 걱정이나 하십시오!"
추기경이 주교를 붙잡을 듯 다가서며 말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뭔가를 하려거든 당신 자신부터 보호하세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주교를 보면서 추기경이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그때였다. 그의 귓가로 바람이 지나갔다. 바람은 누군가의 중얼거림을 담아 그의 어깨에 내려놓고 저 멀리 사라졌다.
늦었어. 추기경. 그들이 죄를 짓게 만든 건 당신이야.
"아니그마...."
우와아악- 대략 난장판. ㅡ0ㅡ 책상도 방안도.. 글도..
연말연시... 메리 크리스마스 ~~ *^^*
...(~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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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분량이 적…(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