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기 수심 10㎝…제2 광주천 우려 빗물 역부족…인공호수 도움 안돼 '유수량 확보' 시민 혈세 투입될 판 토공 등 잇단 대책도 미봉책 불과
입력시간 : 2007. 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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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수 공간을 확보한 최고의 명품 신도시'. '호수공원이 눈앞에'. 아파트 신축이 한창이 광주 수완지구 택지 개발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홍보 문구다.
하지만 명품 신도시 수완지구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명품의 핵심인 택지지구를 가로지르는 하천, 풍영정천이 심상치 않기 때문. 지난해 환경단체가 '풍영정천이 건천화 돼 기능을 상실할 것' 이라고 지적한데 이어 입주 예정자들은 물론 최근에는 광주시 의회에서도 풍영정천 건천화가 화두로 떠올랐다.문제의 핵심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개발 됐을 때 풍영정천이 자연형 하천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여부. 풍영정천 건천화 논란을 짚어 봤다.
● 갈수기 수심 10㎝안팎
영산강의 지류인 풍영정천은 수완택지를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완택지 개발은 풍영정천의 수질이나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를 예방하고자 풍영정천은 택지에 오수와 우수를 분리, 오수는 차집해 차집 관을 통해 유촌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빗물은 풍영정천으로 유입되도록 했다.
문제는 빗물 만으로는 풍영정천에 충분한 수량을 확보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또 빗물에 의해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으로 인해 풍영정천은 광주천처럼 극심한 수질 오염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풍영정천의 유량은 풍수기(년 9개월)때는 1일 5∼10만톤에 이르고 있지만 갈수기(년 3개월) 때는 1일 1만6000톤에 불과하다(2005년 기준). 수심도 낮아 유량이 풍부할 경우 30㎝를 유지하지만 갈수기 때는 9∼13㎝밖에 되지 않아 수질 오염이 극심한 상태다.
풍영정천의 건천화를 막기 위해 저수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공호수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8만5120㎡에 조성되고 있는 인공호수는 최대 담수능력 9만8000톤(수심 4m)이며 평상시에는 2만4000톤(수심 1m)의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호수공원의 경우 갈수기 풍영정천 유량으로 봤을 때 1m의 수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공사는 물이 부족할 경우 하루 1000여톤의 지하수를 뽑아 올려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1000톤의 지하수는 장기적으로 지하수 고갈로 이어져 오히려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 수 있는 점이 문제다.
● 제 2의 광주천 불 보듯
게다가 풍영정천은 제 2의 광주천으로 전락, 또다시 유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될 우려가 높다.
현재 풍영정천 유수량 확보 방안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은 광주천처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된 생활하수를 상류로 끌어 올려 흘려보내는 방법이다. 광주시는 최근 시의회 이정남 의원이 풍영정천 건천화 문제를 지적하자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시는 갈수기(년 3개월) 동안 풍영정천 수심을 30㎝로 유지하기 위해 하루 4만3000톤의 물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끌어 올려 흘려보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물을 끌어오기 위한 송수관 설치공사에만 90억원에 이르는 시민 혈세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지관리비도 매년 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결국 풍영정천도 광주천과 마찬가지로 그야말로 물 쓰듯 시민의 혈세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 대책은 없나
풍영정천 건천화를 막아야 한다는 데에는 환경단체나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토지공사 등도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건천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의 경우 수완지구 안에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상류지역에 소형 하수처리 시설을 설치, 풍영정천에 방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완지구에서 하루 3만5000톤의 생활하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별도의 처리시설을 만들어 이를 풍영정천으로 흘려보내면 건천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택지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환경단체와 입주 예정자, 광주시 의원을 중심으로 건천화 우려가 제기되자 토공은 지난 3월 동신대 공업기술연구소에 친수 하천 조성을 위한 별도의 용역을 의뢰했다. 이 용역에서 토공은 풍영정천을 친수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유량과 수질확보 방안 등을 의뢰했다.
토공은 일단 용역 결과를 지켜본 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토공은 풍영정천 주변 13곳에 초기 우수처리시설을 설치해 비점오염원에 의한 하천수질오염대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풍영정천 정비 사업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데다 수완지구 택지 이용계획이 모두 마무리 된 상태에서 토공이 유량 확보를 위해 새로운 시설 등을 설치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 풍영정천은
영산강의 지류인 풍영정천은 장성군 진원원 산정리에서 발원해 광주 하남산업단지와 수완지구, 운남지구 등을 거쳐 영산강으로 합류 하는 지방 2급 하천이다. 총 길이는 16.1㎞이며 광주시 구간은 7㎞. 특히 이번에 건천화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은 하남산단 끝 지점부터 수완지구를 관통하는 3㎞ 구간.
이 구간에는 교량 4곳과 보도교 3곳, 호수공원 등이 들어서고 있다. 풍영정천은 수완택지 개발이 완료될 경우 인근에 8만여명에 이르는 인구가 거주하게 되는 광주 최대의 인구 밀집지역의 한복판에 위치하게 된다. 현재 광주시와 한국토지공사가 200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천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첫댓글 풍영정천 상류지역에 조치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일텐데, 그 부분은 수완지구 구획이 아니니 토공이 아니라 광주시청에서 해야 맞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