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상에 앉아 있으면
지나가는 어르신들 이야기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두 어르신이
" 저거 모과야?"
"아니야, 사과배래~"
"모과처럼 생겼잖아. 모과야"
"아니라니깐, 저거 사과배나무야. 내가 물어봤어"
"그래?"
사과배나무를 힐끔 다시 보시고 걸어가십니다.
3월 즈음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릴 때 즈음이면
피내골 올라가는 어르신들이 저게 무슨 열매일지 서로 이야기 나누십니다.
사과라 하는 사람도 있고
모과라 하는 사람도 있고
배라는 사람도 있고
서로 이야기 나누다 지나가십니다.
홀로 도서관 앞마당을 지나가실 때 조심스럽게 다가와
"저게 뭐요?"
"사과배입니다."
"사과배, 사과배" 하시며 가십니다.
그렇게 물어본 어르신들은
다른 어르신과 지나가면 당당하게 "사과배"라 말씀하십니다.
며칠전 해질 무렵 크게 열린 사과배를 보더니
보아가 먹고 싶다고 합니다.
하음이와 예헌이도 곁에서 먹고 싶다고 합니다.
집에 가기 전 하나씩 따서 주었습니다.
다음날 하음이가
"사과배가요. 처음에는 사과 맛이 났는데, 나중에는 배 맛이 나요.
맛있어요."
해가 더해질 수록 사과배가 더 맛있어지네요.
첫댓글 피내골 청년 효원씨가 세 개 따고 싶다고 했습니다.
크고 좋은 것으로 따 가시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