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장화
어디서 쿵쿵 뼈다귀 냄새를 맡은 강아지
잽싸게 물고 창문 앞에 누워 물어뜯는다
어리다고 얕잡아 보다간 큰 코 다친다
적어도 뼈대만큼은 씹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어린 강아지 덜 여문 이빨로 아작 내고 있다
고래가 아니면 상대하기 싫다는 듯
아작 낸 뼈다귀 팽개치고
검은 장화 한 짝 물고 와서는
본드로 붙인 고무바닥이 고래의 심줄인양
물고 흔들고 급기야 주둥이를 고래의 뱃속에
집어넣고 탐색하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텅 빈 고래의 뱃속이 수상했던지
검은 긴 장화를 물고 빗속으로
줄행랑친다. 진짜 고래 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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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밋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귀여운 악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