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루카 1,26-38
우리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 무엇일까요? 자녀를 공부시키는 일일까요?
자녀에게 밥을 주는 일일까요? 자녀의 병을 치료해주는 일일까요?
그런 것만으로는 인간다운 사람으로 성장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자녀에게 자신의 ‘자존감’을 물려주는 일입니다.
여기에 어머니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채 자라야 했던 한 불운했던 한 사람을 소개시켜드립니다.
바로 세기의 스캔들로 유명한 에드워드 8세입니다.
에드워드 8세는 1894년 6월 23일 윌리엄 5세와 메리 왕비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어머니 메리 왕비로부터 낮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메리 왕비는 누나 프레드리카를 에드워드 8세보다 더 사랑하였고, 에드워드 8세는 이를 대우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에드워드 8세는 그의 취향과 생활 방식으로 인해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는 많은 파티를 열고, 여성들과의 사적인 만남을 즐겼으며, 스포츠와 항해를 즐겼습니다.
그는 특별히 유부녀들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월리스 심슨이라는 미국 여성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역시 유부녀였습니다.
월리스 심슨은 이미 이전에 두 번의 결혼을 한 여성이고 외모도 예쁜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엄마처럼 에드워드를 좌지우지하였습니다.
에드워드는 자신을 아이처럼 여기는 월리스에 깊이 빠졌습니다.
꼬집혀서 울면서도 개 흉내를 내라면 그렇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월리스는 에드워드에게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사업적인 관계로 만났던 것입니다.
그녀는 이전 남편을 사랑하고 있었고 에드워드로부터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아버지인 윌리엄 5세의 왕위 계승자로 지위를 높였지만, 월리스와의 결혼을 위해 1936년 12월 11일에 왕위를 포기합니다.
월리스는 전 세계의 악녀로 미움을 받았고 왕위까지 포기한 에드워드에게 도망치지 못하고 평생을 그의 엄마처럼 옆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에드워드는 죽기까지 자신을 아이 취급하는 월리스를 엄마로 여기며 재미 없는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합니다.
이것이 부모로부터 자존감을 물려받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에드워드에게 사랑 외에는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도, 타인도 불행한 삶을 살게 만들었습니다.
이와 대조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에드워드 8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알버트 조지 6세와 왕비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킹스 스피치’에도 나온 이야기인데 국왕이 되었지만, 말더듬증이 있었습니다.
형 에드워드처럼 알버트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왕따였고
말더듬이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알버트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알버트의 말더듬증을 이길 수 있는 해결책을 알고 있는 말더듬증 치료사 라이온셀 로그를 찾아가 그의 말더듬증 원인을 찾고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모든 영국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왕이 되게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자존감입니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자존감도 가진 사람만이 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
자신의 가치평가입니다.
곧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주는 일만큼 큰 일이 없습니다.
이 믿음이 결국 스스로의 병을 고치고 건강한 사람이 되게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할 마음을 품게 하고
자신도 자녀를 탄생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이 가진 자존감을 선물합니다.
자존감은 자기가 누구냐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주는 것만큼 큰 일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대천사는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실 것이란 믿음을 주십니다.
하느님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실 것이란 믿음입니다.
얼마나 대단한 믿음입니까?
이 믿음은 하느님의 권능을 지닌 천사만이 줄 수 있습니다. 천사는 말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하느님께서 하실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 인간도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하느님의 권능을 입은 새로운 가브리엘 대천사, 혹은 성모 마리아처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모든 인간이 하느님을 잉태하여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는 일일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이제 당신이 하느님을 잉태하고 그 자존감을 주시기 위해 엘리사벳을 방문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웃을 만나러 가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3월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루카 1,26-38
언제나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았던 마리아!
여러분들 혹시 누군가로부터 그냥 사랑이 아니라 총애(寵愛), 그러니까 각별한 사랑을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데 가브리엘 천사의 메시지에 따르면 나자렛의 마리아는 하느님으로부터 총애를 받았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다른 누구도 아닌 하느님으로부터 총애를 받다니, 마리아는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고 기분이 좋았을 것입니다.
마리아가 하느님으로부터 총애를 받은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그녀가 지니고 있었던 한결같은 겸손의 덕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우리 하느님은 참 묘하신 분이십니다.
‘내가 누군 줄 알아? 내가 하루에 얼마나 기도를 많이 하는 줄 알아?
내가 사순시기를 맞아 얼마나 많은 보속과 참회, 자선을 행하는 지 알아?’ 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향해서는 추상같은 불벼락을 내리십니다.
“너희 이 위선자들아! 독사의 족속들아, 회칠한 무덤들아!”
그러나 언제나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았던 마리아였습니다.
마리아 자신이 탄생하실 메시아께서 머무르실 거처요 궁방으로 간택 받았지만, 스스로를 향해 언제나 주님의 비천한 종일뿐이라는 신원 의식을 마음 깊이 간직했던 마리아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한사코 자신을 낮추는 마리아를 절대로 그냥 두지 않으십니다.
그녀를 총애하시고 애지중지하십니다. 그녀를 높이 높이 들어 올리십니다.
그녀에게 화려한 옷을 입혀주시고 찬란한 왕관을 씌워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사도들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인류의 어머니로 격상시키십니다.
놀랍게도 거기에서 멈추지 않으십니다.
마침내 마리아를 하늘의 어머니, 하늘의 여왕으로 임명하십니다.
그런 놀라운 변화의 첫 출발은 마리아의 지극한 겸손이었습니다.
그녀의 용기 있는 순명이었습니다.
겨자씨만큼 작은 신앙, 그러나 무럭무럭 성장해나간 신앙이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복음 1장 38절)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만남>
2023. 03. 25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루카 1,26-38 (예수님의 탄생 예고)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만남>
그분
나에게
한 걸음
이어 한 걸음
나
그분께
한 걸음
이어 한 걸음
멀리
있는 듯
어느새
서로 스미어
그분 이미
내 안에
나 이미
그분 안에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