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9월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어디일까.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충청남도 논산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논산시 전셋값은 4.6% 급등했다. 이 기간 최근 전세난이 심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시 상승률이 0.7%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9월 수도권과 전국 기준 전세값은 0.7%, 0.6% 각각 올라 역시 논산 오름폭 보다 한참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논산은 올 들어 9월까지 전셋값 상승률도 11.1%를 기록해 서울(3.5%)이나 수도권(3.5%), 전국(4.1%) 오름폭보다 훨씬 높았다.
상승폭이 두자리수를 넘으면서 일부는 50% 넘게 폭등한 곳도 나타났다. 예컨대 전셋값이 많이 오른 취암동 제일아파트 105㎡형의 경우 6개월 전 9000만원이었으나 현재 1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매년 신규 수요 증가하는 데 공급은 없어 논산 전셋값이 이렇게 급등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기본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주요 이유로 꼽는다.
논산시 건축과에 따르면 논산시 취암동, 부창동, 반월동, 내동 등 시내 읍면을 제외한 지역에서 매년 새로 늘어나는 가구수는 250여가구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새 아파트는 물론 빌라 등 다세대 다가구나 단독주택 공급이 거의 없었다.
논산시 건축과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논산에 신규 주택이 거의 공급되지 않은 반면 읍면과 외부에서 시내 중심부 아파트 등으로 이주하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났다”며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값이 치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정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7월말에 발표한 논산 내동2지구 임대주택 공급 연기였다. LH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당초 2012년까지 임대주택 2600여가구를 분양하려던 계획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내동 LBA대운공인 관계자는 “2012년 임대주택 공급 계획이 취소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주택이 더 부족한 것을 예상한 집주인들이 전세값을 높여 부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군인 전입수요, 재건축 이주수요도 몰려부창동 팔구사구공인 관계자는 “최근 군인 전입에 따른 수요, 인근 계룡대 남선지구 군인아파트 재건축 이주수요 등이 새로 생기면서 전세 수요가 몰렸다”며 “하지만 전세 매물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논산시 건축과 주택업무 담당자는 “논산은 인구 12만여명의 소도시로 대부분이 단독주택에 살고 있고 시내 중심부에도 10개 미만의 아파트 단지에 2400여가구만이 살고 있다”며 “시내 주요 아파트 몇몇 곳의 전세 값이 많이 오르면 전체 시세도 급등한 것처럼 나타나는 효과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워낙 없어 당분간 전세값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논산시는 전셋값에 비해 집값 상승률은 저조한 편이다. 9월 한달간 0.2% 올랐고, 올들어 9월까지 누계치로 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