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3 목 맑음 집수리가 다 되어가면서 새로 물건들이 하나 둘 집안 곳곳에 자리를 잡아가고 오늘은 냉온풍기가 거실에 한 곳에 놓여졌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는 소리에 달려가보았다. 올케 나 상아가 같이 가서 고르고 현금 결제까지 하고 왔다데 다른 모델을 설치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올케가 당황스럽기도 하고 상품이 다르다고 하니
내막이 이랬다 신형모델이라고 샀는데 우리가 본 것은 에어컨만 되는 것인데 판매하는 사람이 잘 모르고 설명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판매 직원만 믿었고 판매 직원은 자기 실수라면 어쩔 줄 몰라했다고 했다. 그래서 올케가 한발 양보하고 에어컨 설치 중이라 한발 양보하고 설치를 마쳤는데 그런데 일이 잘 안 풀려니 바람이 나오는 한쪽 날개가 부러져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니 새물건 인데 하는 생각에 마음이 또 상하고 말았다고 했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서로 입장이 다르니
여기서 중간의 입장에서 나는 말했다. 좋은쪽으로 끌고 가자면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매장 직원의 실수가 맞다 그렇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어쩔 몰라하는 직원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기에 난 올케를 이해 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런 경험으로 다음에 물건을 살때는 더 신중하게 하지 않을까 지금은 속상해서 모르겠지안 아마도 시간이 흐른 뒤에 뒤돌아 본다면 얻은 것이 더 있을것이다 라고 상아가 속상한 외숙모 마음 풀어준다고 식장산 아래 대전 짬뽕집에서 얼큰한 짬뽕에 탕수육 까지 거한 점심을 먹었다.
상아와 나 미륵원으로 갔다. 지붕 수리 후 나온 기와가 있다고 해서 갔더니 기와는 온데간데 없고 전망을 가린다고 잘랐을까 미륵원 앞에 소나무가 여기 저기 잘려져 있었다. 어 저 소나무 가져가도 될까 기와보다 더 반가웠다. 상아야 우리 둘이 소라도 잡겠다. 그큰 소나무를 들고 올라 오기는 힘들어 상아가 어께 양쪽 하나씩 메고 차가 있는 곳 까지 나르고 나더니 수레를 하나 사기로 했다.
남은 것은 내일 가져가자고 해더니 나보다 더 악발이다. 한김에 비오전에 하자고 해서 두번이나 갔다왔다. 자연은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다. 버려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다 쓰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도 해준다
열심히 산다는 것 열심히 찾는다 것이 오늘처럼 시비가 엇갈리는 날임에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라고 위로하면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막내 올케를 보면서 참 잘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