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가 [ 襄陽歌 ]
요약
「양양가」는 12가사의 하나이다. 노랫말은 이백의 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분류
정가 - 가사
노랫말
낙일(落日)이 욕몰현산서(欲沒峴山西)하니 도착접리화하미(倒着接䍦花下迷)라
양양소아제박수(襄陽小兒齊拍手)하니 난가쟁창백동제(攔街爭唱白銅鞮)라 방인(傍人)이 차문소하사(借問笑何事)오
소쇄산옹취사니(笑殺山翁醉似泥)라 노자작앵무배(鸕鷓酌鸚鵡杯)로 백 년 삼만 육천 일에
일일수경삼백배(一日須傾三百盃)에 요간한수압두록(遙看漢水鴨頭綠)하니 흡사포도초발배(恰似葡萄初醱醅)라
차강(此江)이 약변작춘주(若變作春酒)면 누국(壘麴)을 편축조구대(便築糟丘臺)라 천금준마(千金駿馬)로 환소첩(換少妾)하여
소좌조안가락매(笑坐雕鞍歌落梅)라 거방(車傍)에 측괘일호주(側掛一壺酒)하고 봉생용관(鳳笙龍管)이 행상최(行相催)라
함양시상탄황견(咸陽市上嘆黃犬)이 하여월하(何如月下)에 경금뢰(傾金罍)요 군불견진조양공일편석(君不見晋朝羊公一片石)한다
구두박락생매태(龜頭剝落生苺苔)라 누역불능위지타(淚亦不能爲之墮)요 심역불능위지애(心亦不能爲之哀)라
청풍명월(淸風明月)을 불용일전매(不用一錢買)하니 옥산(玉山)이 자도비인퇴(自倒非人頹)라 서주작역사당(舒州酌力士鐺)으로
이백(李白)이 여이동사생(與爾同死生)을 양왕운우금안재(襄王雲雨今安在)오 강수동류원야성(江水東流猿夜聲)을
풀이
가사 「양양가」는 이백의 원시에 토만 달았다. 9절의 ‘자도비인퇴(自倒非人頹)’는 ‘자도비인추(自倒非人推)’의 오류다. 이백의 원시(原詩)는 다음과 같다.
낙일욕몰현산서 (落日欲沒峴山西) 지는 해는 현산 서쪽으로 넘어가려는데
도저접리화하미 (倒著接䍦花下迷) 흰 모자 거꾸로 쓰고 꽃 아래 방황하네
양양소아제박수 (襄陽小兒齊拍手) 양양의 어린이들 나란히 손뼉치고
난가쟁창백동제 (攔街爭唱白銅鞮) 거리를 막고 백동제란 동요를 다투어 노래하네
방인차문소하사 (傍人借問笑何事) 옆 사람에게 무슨 일로 웃는가 물어보니
소쇄산공취여니 (笑殺山公醉如泥) 산노인이 질펀하게 취한 모습이 생각나 웃겨 죽겠다네
노자작 앵무배 (鸕鷓酌 鸚鵡杯) 가마우지모양의 술국자, 앵무조개로 만든 술잔
백년삼만육천일 (百年三萬六千日) 백년은 삼만육천일
일일수경삼백배 (一日須傾三百杯) 하루에 모름지기 삼백 잔을 마셔야지
요간한수압두록 (遙看漢水鴨頭綠) 멀리 보이는 한수(漢水)는 청동오리의 머리처럼 푸른데
흡사포도초발배 (恰似葡萄初醱醅) 마치 포도주가 막 익을 때와 같구나
차강약변작춘주 (此江若變作春酒) 이 강물이 변해서 봄술이 된다면
누국편축조구대 (壘麴便築糟丘臺) 누룩이 쌓여서 술지게미 누대가 되리라
천금준마환소첩 (千金駿馬換小妾) 천금의 준마를 소첩과 바꾸고
소좌조안가락매 (笑坐雕鞍歌落梅) 안장에 미소 띄고 앉아서 ‘낙매’를 노래하리
거방측괘일호주 (車傍側掛一壺酒) 수레 옆에는 술 한 병 매달고
봉생용관행상최 (鳳笙龍管行相催) 봉황을 새긴 생황과 용을 새긴 피리로 서로 재촉하네
함양시중탄황견 (咸陽市中歎黃犬) 함양의 저자거리에서 누런 개를 탄식하는 것이
하여월하경금뢰 (何如月下傾金罍) 달 아래서 황금 술잔을 기우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
군불견 (君不見) 그대여 보지 못했는가
진조양공일편석 (晋朝羊公一片石) 진나라 양공의 비석은
구두박락생매태 (龜頭剥落生莓苔) 거북머리는 떨어져 나가고 이끼가 낀 것을
누역불능위지타 (淚亦不能爲之堕) 눈물 역시 양공을 위해 흘릴 수 없고
심역불능위지애 (心亦不能爲之哀) 마음 역시 양공을 위해 슬퍼할 수 없다
청풍명월 (清風明月) 맑은 바람 밝은 달을 사는 데는
불용일전매 (不用一錢買) 한 푼의 돈도 들지 않고
옥산자도비인추 (玉山自倒非人推) 옥산이 저절로 무너지는 것은 사람이 밀어서가 아니리라
서주표 역사당 (舒州杓 力士鐺) 서주의 술국자, 장사가 겨우 들던 무거운 술그릇
이백여이동사생 (李白與爾同死生) 이백은 그대들과 생사를 함께 하리라
양왕운우금안재 (襄王雲雨今安在) 양왕이 함께 노닐던 운우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강수동류원야성 (江水東流猿夜聲) 장강물이 동쪽으로 흐르니 원숭이가 밤중에 우는구나
해설
가사 「양양가」는 이백의 시 「양양가(襄陽歌)」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백(701~762)은 중국 당나라 시인으로, 자(字)가 태백(太白)이다.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되며 시선(詩仙)으로 불린다. 이백이 양양 땅을 지나면서 갖은 소회를 적은 시이다. 주로 정치와 부귀공명이 허무한 것이며 호방하게 술을 마시며 자연을 즐기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양양가 [襄陽歌] (창악집성, 2011. 07. 04., 하응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