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478 --- 아무 생각 없이 너는 안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너는 안 된다. 자꾸만 이유나 꼬투리를 만든다. 모난 성격에 흐리멍덩하면서 이기적이고 시기심 많아 삐딱하면서 비협조적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자기중심에 주관적이고 편파적이다. 너는 된다고 바뀌어야 한다. 그 누가 완벽할 수 있을까. 자신도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데 어찌 다른 사람이 내 마음에 쏙 들을 수 있을까. 참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그 많은 부족함 속에서 이런 것이 좋고 그래도 쓸 만해 좋다고 여긴다. 가능성 있고 함께 해볼 만하다고 한다.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는 것이 아무래도 낫다. 희망이 담겨있다.
너는 다 좋은데 이러니까 안 된다고 잘라 말하기보다는 그 부족함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지 기회를 주고 살펴볼 수도 있다. 돌에 진흙이 묻었거나 이끼가 끼었으면 씻어내어 좋은 돌이 될 수도 있다. 나무도 제각각이다. 흠집 없이 늘씬하게 쭉 뻗은 나무뿐 아니라 굽은 나무나 옹이 박힌 나무도 쓸모가 있다. 목재용이 아닌 열매를 따는 과일나무나 관상용이 있고 약재용도 있다.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열매가 자잘해서, 꽃이 빈약해서, 벌레를 잘 먹어서, 추위에 약해서, 흠을 잡으려면 한도 끝도 없다. 그 용도에 맞게 고르면 된다. 이미 그렇게 생겼는데 구박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아마 흠이 없다면 억지로 흠을 만들어 낼 판이다. 처음부터 아예 안 되기를 바랐던 것은 아닌지 슬그머니 부아가 치밀기도 한다. 어여삐 봐주려고 하기보다는 끌어내리려고 한다. 나쁜 선입감에 의구심만 앞세운다. 그러는 나는 어떠할까. 같은 잣대로 보면 더 엉망진창일 수도 있다. 그런데 혼자 완벽한 체한다. 그러니 돌아서면 손가락질에 어지간히 까다로움을 피운다고 한다. 정말 마구잡이라고 한다. 어떻게든 없는 흠을 만들어 내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야 야릇한 미소 속에 우쭐해지고 고상해진다고 여기나 보다. 아주 지체가 높아지는 줄로 아나 보다. 진짜 고약스러운 갑질에 갑질하는 심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