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에 넘어다 본 북한 땅
안골 은빛 수필 창작반 : 소 순 원
2024년 개천절에 두 딸들이 임진강변의 북녘땅을 구경하러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효도하려는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서 흔쾌하게 동참하기로 하였다.
휴전선 넘어 볼 수 있는 북한 동포들의 생활상을 보고 싶은데 어디에도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밭엔 채소가 파랗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동포들의 움직이며 생활하는 흔적들이 고스란히 보이는데 사람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볼 수가 없었다. 독재자 김정은은 북한 동포를 어디로 끌고 갔을까? 남한 사람들이 전망대에 나서지 않는 시간대에서 벼농사를 돌보고 채소밭을 가꾸는 두더지 같은 생활을 하라고 강요하는 정책을 펼치는 실태가 드러나고 있었다.
바람이 상쾌하게 불고 있는 날엔 이곳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연날리기 놀이가 활발하게 벌어진다. 남서풍이냐? 북서풍 또는 북풍이냐에 따라 이용하는 연날리기 장소는 이용주차장이 다르지만 바람을 타고 오른 각가지 연들이 자유를 만끽하며 하늘을 휘젓고 연출하는 모습은 인간 세상의 자유롭지 못한 삶의 모습들을 비웃는 것처럼 연들은 머리 위 하늘의 공간에서 갖가지 자유를 누리며 바람을 요리조리 비집고 날아올라 춤을 추어댄다. 갖은 통제에 손발이 묶여버린 북한 동포들의 눈엔 연들이 연출하는 자유로운 모습을 꿈속에나 누려볼 수 있을 것이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북녀 땅 구석구석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사람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을 김일성 기념관 아파트 근처 마을의 골목길 어디에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유령마을 같은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
막강한 핵을 개발해 놓고도 북한의 정치 상황에서 4대째 세습 정권을 유지하기가 매우 험난할 것이라는 점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장성택 고모부를 처형했을 당시에는 김정은의 존재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았지만 김정은 가족이 위험에 처하면 울타리가 되어준다는 사실을 모르던 김정은에게 불안한 미래가 김정은의 어깨를 짓누르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들을 얻지 못한 정은이가 딸인 주애를 후게자로 키우고 있지만 당을 장악한 최용해 군을 장악한 황병서 그 외의 나이 많은 원로 공신들의 술수를 물리치고 김일성 가계를 북한 정권의 핵심 세력으로 존속시키려는 야심을 성취하기는 매우 난감한 문제일 것이다.
남한의 정치지도들은 북한 정권 승계의 난관을 잘 공략하여 조국 통일의 묘수를 찾아내어 통일 대업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그 부산물을 이용하며 살겠지만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은 배급도 주지 않는데 무얼 먹으며 살아가는지 알 길이 묘연하다.
북한의 노동자들을 외국 노동자로 취업하게 하고 그들 노임의 90% 이상을 갈취하는 김정은 정권은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세력이다.. 임진강 전망대에서 알아본 북한 동포들의 힘겨운 생활이 눈물겹다. 국력과 자주 국방력을 키우며 완전한 통일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온 국민의 지혜를 모아 통일 대업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