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염전...........김경주
죽은 사람을 물가로 질질 끌고 가듯이 염전의 어둠은 온다 섬의 그늘들이 바람에 실려온다 물 안에 스며있는 물고기들 흰 눈이 수면에 번지고 있다 폐선의 유리창으로 비치는 물속의 어둠 선실 바닥엔 어린 갈매기들이 웅크렸던 얼룩 비늘들을 벗고 있는 물의 저녁이 있다 멀리 상갓집 밤불에 구름의 쇄골이 비친다 밀물이 번지는 염전을 보러오는 눈들은 저녁에 하얗게 증발한다 다친 말에 돌을 놓아 물속에 가라앉히고 온 사람처럼 여기서 화폭이 펴지고 저 바람이 그려졌으리라 희디흰 물소리, 죽은 자들의 언어 같은, 빛도 닿지 않은 바다 속을 그 소리의 영혼이라 부르면 안 되나 노을이 물을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 노을 속으로 물이 건너가는 것이다 몇천 년을 물속에서 울렁이던 쓴 빛들을 본다 물의 내장을 본다
서점의 시집 코너에 갔을 때 제목이 제 시선을 잡아 끌어 사들고 온시집입니다. [나는 이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시인은 김경주인데요. 읽고 나면 아주 느릿느릿하게 점진적으로 다가오는 감동이 있어 이렇게 한편씩 소개를 합니다. 평이하지 않은, 세상을 보는 깊은 시선이 어렵긴 하지만 느리게 다가오는 읽는 재미가 있어서요^^
봄 내내 준비했던 남성합창제 성공리에 끝냈습니다. 라면 600봉이 현금 20여 만원을 [청주 다살이 장애인 야간학교]에 그날 바로 전달해 드렸지요. 그리고 28일은 복대명성교회에 초청공연을 갑니다. 천등산 촌놈치곤 참 행복하게 삽니다.^^
|
|
첫댓글 自序- 너의 수증기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내
가 모르는 마음 속에서 언제나 네가 눈을 감고고 있기 때문일 거야
미안
여기를 '시차의 사회'라고만 부를게
-김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