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성 일상 24-6 “재성씨, 아 하고 입을 한번 벌려 주세요~”
“변재성님 오늘 저녁국은 돼지고기 김치찌게인데 갖다드릴까요?”
“안 먹어예~”
“네, 알겠습니다.”
“재성 씨 밥은 김에 싸서 드실건가요?”
“네”
직원은 밥을 먹기 좋은 크기로 김에 싸서 변재성님 식판 위 국칸에 놓아 드린다.
재성 씨 오른손에 숟가락을 쥐도록 도우니, 재성 씨가 국칸에 놓여 있는 김밥을 하나 하나 정신을 기울려 퍼 담아 입가에 넣고 씹기 시작한다.
세 번째 김밥을 숟가락에 떠서 입가로 가져가다가 입술 앞에서 그만 앞치마 위에 떨어뜨렸고, 옆에서 돕던 직원이 얼른 다시 주어서 김밥을 원 위치 해 드렸다.
재성 씨는 청포묵이 많이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청포묵을 먹으려고 숟가락을 가져갔으나 그만 청포묵이 갈갈이 찢어진다
“재성 씨 제가 대신 청포묵 입에 넣어드릴까요?”
“네~”
직원이 청포묵 반찬을 재성 씨가 드실 수 있도록 지원해 드린다
재성 씨는 식사를 하는 동안 숟가락 손잡이가 아래 손바닥까지 자주 밀려 내려간다.
“재성 씨 숟가락 손잡이가 밑으로 밀려 내려갔네요~ 제가 길게 다시 빼드릴까요?”
“아니예~ 제가 할 수 있어요~”
재성씨가 숟가락 손잡이를 본인의 겨드랑이에 끼운 후, 밀어올려서 짧아진 숟가락을 다시 길게 원상복귀시킨다.
원상복귀되어 길이가 길어진 숟가락을 손에 쥐고 재성 씨가 다시 김밥을 떠서 드시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국칸에 있었던 김밥이 잦은 숟가락질 때문에 밥칸으로 떠 밀려 넘어갔다.
재성 씨는 김밥을 밥칸이 아닌 국칸에 놓아드려야 스스로 잘 드신다. 그래서 그러한 재성 씨의 요청으로 밥을 밥칸이 아닌 국칸에 놓고 식사를 하신다.
재성 씨가 밥칸으로 넘어온 김밥을 드시기 위하여 숟가락질을 시도하지만 힘겨워한다.
“재성 씨 김밥을 국칸으로 다시 옮겨다 드릴까요?”
“네~”
직원이 김밥을 드시기 편하시도록 국칸으로 옮겨 드리니 재성 씨가 숟가락을 떠서 입가로 넣는다.
재성 씨가 김밥은 스스로 다 드셨으나 김밥만 드시고 야채와 깍두기는 반찬 칸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재성 씨 야채와 깍두기는 드시지 않았네요~”
“네ㅎㅎ”
“재성 씨, 변비가 심하신대 야채와 김치는 꼭 드셔야 해요~”
직원이 권유하여 재성 씨가 야채와 김치를 드시도록 돕는다.
“재성 씨 ‘아’ 하고 한 번 입을 벌려 보세요”
“네ㅎㅎ”
2024년 3월 6일 수요일 유원욱
밥과 반찬을 번갈아 드시도록 돕고, 재성씨가 식사하기 편한 식기류를 함께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