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소금강~
오늘 이른 아침 몇 번이나 한참 동안 보고 또 봤습니다.
그 자연의 분위기에 기분이 아주 좋아지고 즐겁습니다.
아마~ 어쩌면...
이것 또한 아니마의 일종이 아닐런지요?...ㅋ
녹음이 짙은 인적 드문 초여름의 산길을 홀로 호젓이 걷다 보면
미풍처럼 순간 알듯 말듯 스쳐 지나가 이내 곧 사라지는 그 정감
정동으로서 그 느낌 또한 아마 어쩌면 아니마의 일종일런지요?...
아니마는 싸이코폼포스 psychopompos, 즉 영혼의 안내자~~
삶은 단절과 결핍에서 시작하는 욕망 그 자체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며
상실이 있어야 깨달음이라는 얻음이 있고
죽을 수 있는 자만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
스스로 상처 입고 치유되며
본능에 사로잡히지 않은 채 본능과 함께 하면서
이를 관조하여 신성한 힘을 만나 경외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되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것~~~
이름하여, 영혼의 안내자 싸이코폼포스 아니마~~~ㅎ
마침 청소년 시절 감미롭게 듣고 부르던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 이 역시 아니마의 일종이지 않을까 싶네요~
플라타너스 우거진 머리 위로 하나 둘 별이 빛나고,
노을이 타는 산 넘어 남국의 정취 품고 바람 불 무렵,
네 맑은 눈동자 속 전설처럼 흐르는 맑은 호수 있어,
불현듯 손목 이끌어 광야로 헤매 찾은 백조 노는 곳,
이윽고 멀리 들리는, 아~ 그 무슨 소리 나를 불러가,
백합 송이 꺾어 들고 바쁜 걸음 다시 네게 돌아오니,
검은 머리채 날리며 네 섰던 푸른 물결의 그 호수가에
발자국만 남기고 몰라라 너 간 곳 몰라라 정녕 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