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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세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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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6.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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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세상(8)
세월이 흘러 한말에는 한글로 된 몽유록이 나타났다. 신채호(申采浩)의 <꿈하늘>에 나타난 몽중세계는 옛날 국가를 위해 위대한 일을 행했던 선열들의 모습을 등장시켜 민족혼을 불러일으키고, 민족항일기에 탄압 받는 우리 민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설정된 세계였다. 또한 유원표(劉元杓)의 <몽견제갈량(夢見諸葛亮)>은 꿈속에 제갈량을 만나 중국 삼국시대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에 관하여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써 작품세계가 이루어져 있다.
이와 같은 꿈의 세계는 국권상실기에 나라를 지킬 유능한 정치가를 갈망하는 의식과 작자 자신의 높은 식견을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창작된 것이다. 이처럼 몽유록의 꿈은 작자의 이상과 포부를 들어내고자 설정된 허구의 세계이다.
소설에는 많은 꿈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꿈은 대체로 작품 전개과정에서 문제해결의 계기로 삽입된 꿈과 작품세계 전체가 꿈속 세계로 되어 있는 꿈으로 대별할 수 있다. 소설에 삽입된 꿈은 주인공의 탄생을 예시하는 태몽과, 주인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알려주고 위기를 모면하는 방법을 지시하는 현시몽(顯示夢)이 대부분이다.
현시몽 가운데는 주인공에게 배필감을 가르쳐주거나, 어려서 헤어진 부모를 만나도록 인도해 주는 꿈도 많다. 태몽은 주로 고전 소설에 많이 등장 한다. 주인공의 대부분은 천상의 선관. 선녀이거나 용자(龍子) 용녀(龍女)로서 인간세계에 적강하여 환생하는 존재인데, 이러한 내용은 태몽을 통하여 제시된다. <유충렬전> <장풍운전> <황운전> 등의 주인공은 천상의 선관으로서 옥황상제에게 죄를 짓고 인간세계에 적강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소대성전>. <금방울전>. <현수문전> 등의 주인공은 용자가 적강하는 인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태몽은 민간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태몽과 다르다. 평범한 사람을 잉태할 때는 고추. 딸기. 호박 등 식품이나 양푼. 화병 등 생활 도구 등이 태몽에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소설의 주인공은 영웅이기에 범인과는 다른 천신적(天神的 )존재나 수신적(水神的)존재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우리민족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천신숭배와 수신숭배사상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고대소설의 주인공은 위기에 처했을 때 항상 꿈을 통하여 신의 음조를 받는다. <조웅전>에서 조웅이 이두병을 욕하는 글을 경화문에 써붙이고 이두병의 추격을 받아 위급하게 되었을 때, 조웅의 모친인 왕 부인의 꿈에 조웅의 선친 조승상이 나타나서 대환이 닥칠 것을 알려주고 급히 도망하라고 지시한다.
<유충렬전>에서 유충렬이 정한담 일당의 습격을 받아 집이 불탈 때 그의 모친 장 부인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대변을 예고하고 남으로 도망할 것을 지시해준다. 이와 같이, 주인공을 위기에 구출해주는 방법은 초월적 존재가 항상 꿈에 등장하여 앞일을 지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한편, 주인공이 인연을 찾는 계기로 등장하는 꿈도 많다.
<소대성전>에서는 이진이 영산 조대에서 청룡이 솟아오르는 꿈을 꾸고 그곳을 찾아가 소대성을 만나 사위로 삼았으며, <조웅전>에서는 장 소저가, 부친이 나타나 평생 호구(好逑)를 데려왔으니 가연(佳緣)을 잃지 말라는 꿈을 꾸고 조웅과 인연을 맺는다. 이처럼 고전소설에 삽입된 꿈은 주로 예언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가지며, 신적 존재가 등장하여 일방적 교시를 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현대소설에 삽입된 꿈은 이와는 달리 현실에서의 체험이나 현실적 상황이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함효영(咸孝英)의 콩트 <불 끄는 꿈>(1935)에는 집에 불이 났는데, 형님은 자기가 불을 끌 생각은 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불을 꺼달라고 부탁하는 꿈 이야기가 나온다. 이 꿈은 형님이 가사는 돌보지 않고 소실일 얻어 돈만 허비하여 집안이 망해가는 현실을 꿈으로 표현한 것으로서, 현실의 의식이 꿈에 투영된 것이다.
또한 김탄실(金彈實)의 <꿈 묻는 날 밤>(1925)은 주인공 남숙이 와이씨와 함께 절을 하고 기도를 하는데, 많은 사람이 자기를 악인으로 매도하는 속에서 와이씨가 극구 변명하는 꿈을 꾸고 이를 해몽하려고 이정씨의 집을 방문한다. 그러나 남숙은 와이씨가 사람을 망쳐놓고 미국으로 가서 리은영과 동거한다는 이정씨 부인의 말을 듣고 도망쳐 나온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등장하는 꿈은 여주인공의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고, 꿈과 현실이 반대되면서 좌절감을 맛본다는 점에서 고전소설의 삽입 몽과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나도향(羅稻香)의 <꿈>(1925)에서는 환상적인 꿈이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 나를 사모하다가 죽어간 소작인의 딸 님실이 죽을 때 주인공의 꿈속에 나타나서 이별을 고하였고, 죽은 뒤에도 선녀처럼 예뻐져서 자주 꿈속에 나타난다. 주인공은 결국 님실을 그리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꿈은 주인공이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님실에 대한 인간적 정감이 꿈에 투영된 것으로서, 개인적 의무의식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9편에서 계속됨
2016년 07월 06일(수요일)
夢室에서 김광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인용.
#교육·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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