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에 생일이 있는 저희 부부.
제 생일은 그냥 패스~~
그래도 일년에 한번 있는 신랑생일이라고
미역국에 찰밥,나물,생선에 잡채 기본 상차림은 한답니다,날이 더워도 말이죠.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애들아빠가 한다는 말이
"생일상 필요 없는데...나는 먹고 싶은게 따로 있는데.."하네요.
그게 뭔데 했더니 콩국이랍니다.
콩국..그러고 보니 이번 여름에는 한번도 해먹지 못했네요.
애들아빠가 좋아하는 여름 별미가 콩국에,묵밥인데 말입니다.
덥다는 이유를 핑계로 귀찮아 이리 저리 미루고 있었네요.
신랑이 먹고싶다는데..그래서 결국 했네요.
콩 수제비.
콩 불리기....
친정엄마가 챙겨 주신 흰콩 입니다.
냉동실에 넣어 두고 있던 녀석을 꺼냈습니다.
손이 큰 아짐인데...
많이 하면 힘드니 딱 종이컵으로 1컵만을 준비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콩을 큰 그릇에 담고
콩이 충분히 잠길 만큼의 물을 부어 하룻밤 불려 주었습니다.
콩 씻기....
불린 콩을 손으로 비벼주면 요렇게 껍질이 벗겨 집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아무 상관없다고 힘들게 껍질 벗기지 말고 그냥 하라고 합디다.
근데 저 마지막 콩 한알까지 다 벗겨 냈습니다.
그리고 물을 따라 버리면서 껍질도 흘려 버리면 된답니다.
그릇에 물을 붓고 흔들어 껍질을 흘려 버리고
물을 부어 흔들어 껍질 흘려 버리고...요 과정을 반복해 주세요.
전 요 과정이 싫어 검은 콩.. 서리태로 콩국을 해먹었는데
냉동실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네요,^^;;
요렇게 껍질을 벗겨낸 콩을 체에 건져 물기를 빼 주세요.
콩 삶기...
냄비에 껍질을 벗긴 콩을 담고 물 3컵을 붓고 삶아 줍니다.
콩은 삶으면 잘 끓어 넘칩니다.
그래서 반드시 뚜껑을 열고 옆에 지켜보고 서 있어야 합니다.
팔팔~ 끓어 오르면 서 생긴 거품을 걷어 내주시고....
팔팔~ 끓고 5~10분정도 삶아 줍니다.
콩이 설 익으면 비리구요.
너무 오래 삶으면 메주콩이 된답니다.
콩 국물 만들기...
삶은 콩과 콩물은 함께 몽땅 믹서에 넣고 최대한 곱게 갈아 주세요.
콩삶은 물은 버리면 안된답니다.
목 넘김에 거친 느낌이 없이 부드러워야 합니다.
그렇게 곱게 갈아 주세요.
요렇게 간 콩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을때 마다 물과 희석해 드시면 된답니다.
한 1주일 정도는 괜찮은것 같더라구요.
그릇에 삶아 간 콩1컵을 담고
생수 1+1/2컵을 부어 농도를 맞추어 주세요.
그리고 소금 1/2~1작은술로 간을 해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해주세요.
수제비 반죽 만들기...
밀가루 1컵,감자전분 1큰술을 체에 내려 줍니다.
그리고
소금 1/2작은술을 넣고 고루 섞어 준 후....
식용유 1/2큰술을 넣고 손으로 비벼가면서 고루 섞어 줍니다.
그리고 물 7큰술을 넣고 반죽을 해주세요.
물은 반죽의 질기를 보면서 2번정도 나누어 가면서 넣어 주세요.
전 반죽이 좀 질다 정도로 해주었습니다.
반죽을 한덩이로 치대어 뭉친 후....
비닐팩에 넣고 실온에 40분 정도 두었습니다.
그러면 반죽이 좀더 쫄깃해 집니다.
수제비 삶기...
냄비에 물이 끓으면
준비한 수제비 반죽을 최대한 얇게 펴
떼어 넣어 줍니다.
반죽이 익어 위로 떠오르면 건져.....
찬물에 담궈 주세요.
그리고
흐르는물에 한번 더 씻어 체에 건져 물기를 최대한 빼 줍니다.
그릇에 삶은 수제비를 담고
준비한 콩 국물을 부어 준 후
오이 조금 채썰어 올리고
땅콩가루 살짝이 뿌려 맛나게 드시면 된답니다.
이제 콩 국수 대신 콩 수제비입니다.
국수보다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제비 반죽이 잘되었는지 쫄깃하니 고소하고 맛있어요~~^^*
여름 끝자락에 신랑 좋아라 하는 콩국해주고
큰소리 한번 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