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뜬 아름다운 밤! 순수한 티에 달이 비추고, 스푼으로 천천히 저어 마시면 홍차의 요정이 소원을 이뤄준다"
Yamada Nanpei의 만화 <홍차왕자> 나오는 대사다. 영국은 세계최대의 홍차 소비국이다. 한때 영국인은 연간 1인당 4.5㎏의 홍차를 소비했다고 한다. 요즘은 많이 줄어서 연간 1인당 2.6㎏의 홍차를 소비하는데, 매일 홍차 5~6잔 정도를 마신다.
즉, 영국은 세계에서 차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며, 영국인 인도나 중국, 스리랑크에서 수입한 홍차를 가공해서 블렌딩하여 세계 홍차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사람들처럼 차를 자주 마시는 국민도 없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에서 차를 마신다. 영국 호텔에 묵어보면 아침에 눈을 뜬 아이에게 주는 과자처럼 하루의 시작에 눈을 뜨게 하는 차 한잔이란 의미로, 룸서비스 차원에서 방까지 차를 가져다준다. 한마디로 영국인들은 현재 세계에서 홍차를 가장 애호하는 국민이다. 또, 마시는 법, 즐기는 법에 영국인의 자부심이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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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홍차 |
홍차(Tea)는 영국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계급과 직업에 상관없이 오후 서너 시 경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뜨거운 차 한잔을 하며 한담을 나누는 것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있다.차 한 잔에 쿠키나 스콘을 곁들여 가벼운 요기를 한다. 전업주부들도 이웃끼리 삼삼오오 모여 생활에 관련된 잡담을 나누며 차를 나눈다. 홍차 한잔을 나눠 마시는 이 시간은 단지 먹을 것을 나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 생각을 교환하고, 고민이 있으면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회적 교제의 시간인 것이다. 즉, 영국에서 티는 단순히 한잔의 음료를 마시는 것에서 벗어나 식사와 사교가 반드시 따르는 것. Afternoon tea는 오후 4시 정도에 케이크, 비스킷과 차를 마시는 행사이지만 간단한 손님 접대가 이때 이뤄진다. 또, 오후 6시경의 High tea는 말만 티이지 따뜻한 음식과 샌드위치가 나와 실제는 가까운 사람들과 하루일과를 나누며 이른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다.
영국의 전통인 유구한 차 문화는 여유와 사교, 기품을 나타내 주고 있다. 많은 영국의 문학작품에 차를 마시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차가 영국인들에게 중요한 생활의 일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미국에선 모닝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으나, 영국은 아침에 일어나서 Morning tea를 마시면서 오전 11시경에 Tea Break, 오후 3시경에 Afternoon Tea 시간이 있을 정도로 홍차를 애용하고 있다. 유럽 전역이 커피에 물들어 있다면, 영국은 홍차에 흠뻑 젖어있는 것이다.
발견의 세기였던 16세기에 유럽 제국들은 너도나도 식민지 황금향을 찾아 나섰고,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뒤늦게 식민지 찾기에 나선 영국인들이 서남아시아를 제 것으로 만든 뒤, 홍차를 식민지 산업으로 개발한 것. 템즈강 하류, 그리니치 항구에 정박한 돛배 커티삭, 60년 전, 마지막 항해를 하고 이곳에 멈춰서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배가 있다. 이 배는 실은 대서양, 인도양을 돌아 서남아시아로 차 무역을 하던 배다. 한번 항해에 나서면 돌아오는데 반년. 동인도회사 같은 큰 회사들은 이런 배를 적게는 2~3척, 많이는 수십척씩 갖고 세계 경영을 했다.
300여년의 대영제국의 영화로움을 대표하고 있는 홍차산업은 지금 런던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런던 템즈강 남안, 디자인 박물관과 멋쟁이 식당들이 새로 들어서 옛 창고지역의 면모를 새롭게 한 버틀러스 워프에 차 박물관(Tea Museum)이 있다. 17세기 홍차 100g이 은 100g보다 비쌌음을 알 수 있다. 런던의 제일 복잡한 쇼핑거리 중 하나인 피카디리에는 홍차무역으로 부를 쌓았던 포트넘 앤 메이슨 식품점이 당당하게 성업중이다. 스트랜드 대법원 건너편에도, 코벤트가든의 젊은이 거리 닐스트리트에도 커다란 홍차가게가 손님을 반긴다. 홍차는 역사가 아니라 현실이며,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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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홍차 |
홍차(Black tea)는 완전 발효된 차로 동양에서는 차 빛깔이 붉다고 홍차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찻잎이 검다고 해서 블랙 티라고 한다 차를 처음 마신 나라는 중국.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의해 유럽으로 건너가게 된다. 중국에서 녹차를 배에 싣고 가는데 뜨거운 태양열을 받아 찻잎이 발효, 유럽에 도착해 상자를 열어보니 찻잎 색깔이 까맣게 변해있었다. 버리기 아까워 끓여보니 맛이 훨씬 좋아 그 후로 계속 마시게 된 것이 바로 홍차의 유래.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 정책적으로 커피나 녹차에서 홍차로 기호를 유도하면서 홍차를 더욱 많이 마시게 되었다.
16세기 중반, 스페인의 캐서린 공주가 영국왕실로 시집을 가면서 설탕과 홍차를 넣어 갔다고 한다. 이 때부터 영국왕실과 귀족사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호음료가 되었지만, 일반시민도 차를 즐길 수 있게 된 때는 영국이 인도, 스리랑카들을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싼 값으로 원산지에서 원료를 들여올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영국은 중국에서 수입한 차의 대금을 중국에 아편을 팔아 그 대금으로 지불하려고 했다. 중국과 영국이 전쟁을 벌였고, 이것이 바로 아편전쟁! 전쟁에서 진 중국은 홍콩을 100년간 영국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홍차를 마시는 영국인은 귀족들로 철저하게 제한되었었다. 홍차는 전통적으로 받침접시에 마셨다고 한다. 주전자에 차를 끓이고 우유를 첨가해 컵에 부어 설탕을 녹인 뒤 받침 접시에 옮겨서 마셨다는 거다. 1680년, 네덜란드에서 온 요크 공작부인에 의해 소개된 것. 또 영국의 홍차습관의 하나인 'Afternoon tea'는 공복을 참지 못한 베드포드 공작부인이 시녀가 들고 온 차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한 것이 유래다. 저녁식사는 오후 8시 이후였고, '오후의 홍차(Afternoon tea)'를 특권계급의 사교문화로 퍼트린 뒤 시간을 갖고 여유를 누리던 귀부인들 사이에서 정보교환의 장으로 Afternoon tea는 대유행 하게 된 것. 100년 가까이 지나서야 비로소 평민, 노동자 계급도 홍차를 물 마시듯 즐기게 되었다. Afternoon Tea는 원래 상류층의 오후 간식이란 의미였다고. 사실 홍차는 처음 음료보다 만병통치 약으로 소개된 것이다. 지금도 볼 수 있는 상표인 <Typhoo> <PG Tip>같은 것은 모두 초기에 홍차가 약국에서 팔리면서 약으로 쓰이던 시절에 붙은 이름들이다.
그 당시, 영국의 공장주들은 노동자들이 술을 마시고 곤드레 되는 것보다 차를 마시고 열심히 일하길 바랬다. 이리하여 영국홍차가 독일맥주나 프랑스와인처럼 국민적인 음료가 된 것. 1721년 드디어 네덜란드를 누르고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차 수입의 주도권을 잡았다. 당시 아직 홍차가 없어 녹차에 우유나 설탕을 타서 마셨다고 한다.
나폴레옹이야말로 홍차를 매우 좋아하던 인물! 그가 지휘하는 군대는 '홍차병'이라 불리는 병사가 따로 배치되어 있어, 항상 전투 중에도 전선의 병사들에게까지 홍차를 배달했다고 한다. 나폴레옹 자신도 전장에서 애용하는 은소재 포트에 홍차를 끓여 티타임을 즐겼다니 홍차 마니아 중 마니아라 할 수 있다. 비싼 홍차가 싫어 독립전쟁까지 몰고 간 미국. 2차대전시 홍차의 공급을 끊은 이래, 커피의 나라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2가지 멋진 홍차문화를 남겼다. 더운 날 홍차를 식혀 마신다는 발상으로 원조 '아이스 티'와 찻잎의 처리가 쉬운 '티백'이다.
영국의 홍차문화는 다시 미국대륙에 건너간다. 당시 미국에 살던 사람들은 영국을 거치지 않고 중국에서 바로 홍차를 수입했고, 영국이 독점하기 위해 홍차수입은 영국을 경유토록 요구한 일이 있다. 그러자 1773년, 보스턴에 살던 미국인들이 인디언 변장을 하고 차를 실었던 영국의 배를 습격하는 이른바 '보스턴 차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이 영국의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 독립전쟁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영국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Breakfast tea부터 시작해, Afternoon tea, High tea 등 하루 4~5잔을 마신다. 그러나 이렇게 홍차를 마시는 관습은 불과 100년 전에야 널리 퍼진 것이다. 19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영국인들도 차보다 커피를 훨씬 많이 마셨다고 한다. 아마도 영국정부가 정책적으로 커피에서 홍차로 국민들의 기호를 유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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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홍차 집 |
그러나 진짜로 차를 즐기려면 커피향, 홍차향이 뒤섞인 런던시내의 복잡한 찻집이 아니라 시골로 갈 일이다. 영국서도 차 마시는 풍습이 가장 성행했던 잉글랜드! 그 중에서도 목축으로 좋은 우유와 크림을 많이 만들어내는 남부지역인 윌셔, 데번, 콘월, 캠브리지 부근의 옛 마을들이야 말로 진짜 차의 흔적이 생활 속에 살아남아 있다. '홍차의 길을 따라서(Tea Trail)'란 책에는 100년, 200년 묵은 찻집을 소개하기도 한다. 잉글랜드 동남부의 600년 된 작은 마을, 레이븐 햄! 400년이 넘었다는 초가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손님을 맞는다. 20년 전부터 간판도 따로 없이 그저 찾집(Tea Room)이라고 불리는 이 집을 운영하고 있는 두 아주머니는 아침8시부터 오늘의 차에 곁들인 스콘을 굽느라고 여념이 없다. 길가까지 고소한 빵 냄새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집 같다.
이들이 말하는 '맛있는 홍차' 끓이는 요령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 먼저 물을 팔팔 끓인 뒤 80℃ 정도 식혀둔다. 찻주전자와 찻잔을 뜨거운 물에 헹궈 따뜻하게 데운 뒤, 차 잎을 주전자에 넣고, 반 컵 정도의 물을 부어 헹궈내버린 뒤 다시 물을 가득 부어 3분쯤 발갛게 우러나면 잔에 따른다. 케널름 딕비 경은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붓고, 시편 51편을 즐겁게 다 외면 진짜 맛있는 차가 된다"고 재치 있게 시간재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홍차 마시기가 즐거운 것은 단지 차 때문만은 아니다.
차에 곁들인 빵이 없다면 홍차를 마시는 낙은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시골에서는 어른 주먹만큼이나 두툼하게 만들어내고, 런던 시내의 월도프 호텔은 인형주먹 만하게 만들어내는 스콘은 티 테이블의 주역보다 더 사랑받는 조역이다. 밀가루에 버터를 듬뿍 넣고 굽는 이 빵은 겉은 딱딱한 것 같으면서 속은 촉촉하고 보드랍다. 여기 우유의 지방을 띄워 만든 크림을 두툼하게 바르고, 딸기잼이나 산딸기잼을 얹어 먹으면 오후 내내 속이 든든하다. 좀더 세련된 곳으로, 사보이호텔 Tea Room은 105년 전부터 오후의 홍차서비스를 하고 있다. 엄지손가락 만하게 만든 오이 샌드위치, 작은 동전만한 과일 타르트를 곁들이기도 하지만, 홍차엔 역시 크림을 곁들인 스콘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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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로 풀어본 영국인의 하루 |
아침의 졸음을 확 몰아내는 홍차는 진하게 밀크를 넣어서 마신다. 포근한 잠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겨울아침 진한 홍차에 밀크를 넣어 마시면 몸 안을 따뜻하게 해주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마른 홍차 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꾹 눌러주는 타입의 유리주전자를 이용한다.
오후에 친구나 동료와 함께 휴식을 즐기려고 맛있는 케이크를 준비하고, 영국인들은 오후 4시가 되면 누구나 티 타임을 갖는다. 간편한 머그잔과 듬직한 차 주전자를 준비하고, 맛있는 쿠키 정도만 있어도 준비 끝! 오후의 홍차는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은 약간은 심플한 맛을 그대로 즐긴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잠자리에서 마시는 차는, Early tea나 Bed tea! 영국에선 남편이 부인에게 만들어주고, 이것이 애정의 정도를 나타낸다고 한다.
아침식사와 함께 마시는 홍차는 Break tea! 실론이나 아셈 홍차를 주로 이용한다.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홍차라 밀크티 만들기에 이상적이다.
오전 11시 경에 마시는 홍차는 Eleven tea! 오전 중의 가사일 중간에 한숨을 돌리며 마시는 차로 영국의 티 타임 중에는 가장 가볍다. 떫은 맛이 적은 차 중에서 실론티를 선호한다.
점심식사 후에도 차 한잔 해야겠지.. Mid day Tea라 하는데, 기분전환 겸 가볍게 마시는 차다. 즐거운 기분을 유도하는 목적을 갖고있어 약간의 향이 들어간 차나 과일홍차, 또는 자스민 같은 꽃차, 향이 섬세하고 풍부한 우바가 알맞다.
영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또 잘 알려진 차가 Afternoon Tea, 바로 그 유명한 오후의 홍차다. 오후 4시~4시30분 사이시간에 가장 우아하고 낭만적으로 즐기는 차다. 가정의 주부들은 이 시간에 사람을 초대한다. 차는 가격과 맛, 향이 뛰어난 다즐링! 이것에서 차 문화는 귀족적이란 인식이 생겼다.
퇴근 후에 즐기는 차는 High tea! 저녁부터 밤에 걸쳐 편안하고 자유롭게 즐기는 차로, 이 차를 마시면 곧바로 저녁식사로 이어지는 티 타임에 마시는 차다. Afternoon tea보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로 즐기는 차다. 차는 케니아가 적합하다. Afternoon tea가 상류층의 필수적인 차라면, High tea는 일반 직장인과 노동자들이 가장 즐기는 차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여유로울 때 마지막 한잔의 After Dinner tea! 초콜릿 등 단 과자랑 같이 마시고, 홍차에 위스키나 브랜디를 타서 마시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영국인은 잠들기 전에 하루를 정리하며 Night tea를 마신다.
영국의 차 문화가 발달되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 중 하나가 영국 사람들은 시간마다 그때 그때 적합한 홍차를 골라서 마신다는 거다. Tea Break나 Tea Time이란 용어를 만들 정도로 차 마시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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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종류 |
영국역사의 원동력이자 산물인 홍차! 영국의 겨울은 10월 말이면 시작되어 3월이 되도 여전히 겨울. 일년의 절반이 춥고 비오는 날씨에 7~8월에 2주 반짝 따갑고 마는 사슴꽁지만한 여름인지라, 차가 날 리는 없다. 다즐링, 아삼, 실론, 한느.. 차 이름에서 보듯 영국 홍차의 본산은 인도와 그 부근이다.
차는 찻잎을 처리하는 방법에 따라 그린티(Green tea, 녹차), 블랙티(black tea, 홍차)로 크게 나눈다. 그린티는 잎을 말리고 찌되 발효하지 않은 것이고, 블랙티는 발효한 것이다. 중간 형태가 우롱티, 약간만 발효시켜 만든다.
잉글리쉬 블랙퍼스트(English Breakfast) 전통적인 영국차로 기운을 돋굴 수 있게 만든 홍차다. 아침에 주로 마시며, 영국에선 아침식사 때 차와 함께 마시는데, 약간의 원기가 필요할 때 마신다. 아마드 티인 잉글리스 블랙퍼스트는 가장 좋은 찻잎만 사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이렇게 만든 차는 깊은 향과 선명한 색깔을 띄게 된다. 우유를 넣어 마신다.
잉글리쉬 애프터눈(English Afternoon) 3가지 종류의 홍차를 블렌딩하여 베르가못 나무의 향을 첨가한 홍차다. 초기에는 귀족들의 우아한 소일거리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전세계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즐기는 소박한 Tea Time에 사용되고 있다. 잉글리쉬 애프터눈은 오후나 저녁에 마시면 알맞지만,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좋다.
다즐링(Darjeeling) 종종 '홍차의 샴페인'으로 표현되는 다즐링은 인도에서 해발 수천피트에 위치한 히말라야 한맥 기슭에서 딴 차잎을 사용한다. 다즐링의 독특함을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 3월은 첫번째 어린 잎을 수확하며, 10월은 마지막 가을 잎을 딴다. 특히 '다즐링 브로큰 오렌지 페코우'는 히말라야 산록에서 재배되는 다즐링 중 최상급에 속한다. 영국의 큰 호텔에서 정통 오후의 홍차에 주로 내오는 종류!
얼 그레이(Earl Grey) 우아한 베르가못 향으로 맛을 낸 이국적인 홍차다. 베르가못 나무의 기름 향이 들어있어 식사 후에 마시면 개운함을 느끼게 해준다.
실론(Ceylon) '홍차의 황금'이라 하는 스리랑카 실론산 홍차다. 아마디티는 가장 깨끗한 실론 찻잎을 사용하므로 아름다운 황금빛 색깔을 띄며, 아주 그윽한 맛과 섬세한 차 향기가 일품이다. 하루 중 언제든 마셔도 기분 좋아지는데, 원하면 레몬 한 조각 곁들이면 깊은 향이 느껴진다.
과일차(Fruit Tea) 이국적인 과일의 향이 담긴 홍차다.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뛰어난 품질의 이 홍차를 뜨겁게 또는 차갑게 즐긴다. 향기로운 차 한잔은 어디고 잘 어울린다. 특히 시나몬은 동양의 가장 고전적인 향인 계피향이 들어있어 차 애호가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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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관련용어 |
High tea, Low tea 영국에선 오후 4시쯤 즐기는 다과회에서 마시는 홍차를 High tea, 저녁 6시경 마시는 홍차를 Low tea라고 한다. 예전관습에서 비롯된 용어. 상류층 사람들은 오후 4시쯤 다과회를 열어 홍차를 즐겼던 반면, 노동자들은 하루 일과를 모두 다 마치고 난 뒤 저녁식사를 하면서 차를 즐겼다. 또 Low tea는 낮은 다과용 탁자에서 마시고, High tea는 높은 식탁에서 즐기기 때문이란 설도 있다.
Coffee House 영국에선 커피보다 홍차를 더 즐겨마시기 때문에 홍차를 판매하는 찻집을 'Coffee House'라고 한다. Coffee House는 예전에 Penny Universities라고 불렸을 만큼, 1 페니만 내면 홍차도 마시고 신문도 읽으면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곳이었다. 변호사, 작가, 군인 등 다양한 계층 사람들이 이곳에 모였고, 에드워드 로이드가 상인들과 모였던 Coffee House는 훗날 국제적인 보험회사인 로이드(Lloyd's)가 되었다.
Tea Garden, Tips Tea Garden은 신사숙녀들이 야외에서 차를 마시면서 연주회, 카지노, 꽃구경, 모닥불 놀이 등을 즐기는 모임을 지칭하는 용어다. Tea Garden은 Coffee House와 달리 성별, 출신계급과 상관없이 누구나 모여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나폴레옹 해군을 격파한 넬슨 제독이 연인 엠마를 만난 곳도 바로 Tea Garden이다. 이 Tea Garden에서 요즘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Tips란 용어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Tea Garden에는 "To Insure Prompt Service"의 약자로 T.I.P.S라고 쓰여진 작은 나무상자가 테이블마다 놓여있었는데, 가게 주인이 손님에게 "손님이 웨이터를 부르면 언제든 즉시 서비스할 것을 보증함"이란 의미였다고 한다. 당시 손님들은 이 나무상자에 웨이터의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동전을 넣었고, 이렇게 해서 팁을 주는 관습이 생겨났다고.
Bone China 당시 영국인들이 미사는 찻잔과 찻주전자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된 것. 중국의 찻잔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그런데 영국인들이 마시는 홍차는 중국의 녹차보다 훨씬 뜨거워 중국의 찻잔 모양을 본뜬 손잡이가 달린 찻주전자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Bone China였던 것. Bone China는 소의 뼈를 흙과 섞어서 만들며, 홍차 고유의 와인색이 돋보이는 부드러운 흰 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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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가 맛있으려면? |
영국에선 차를 우리는 시간이 2~5분 가량이다. 대체로 좋은 차는 빨리 우리고, 값이 싼 차는 오래 우린다고 한다. 닐기리나 스리랑카 차는 2~3분, 블렌딩 차는 3~4분. 그러나 좋은 차라도 다즐링처럼 찻잎 크기가 큰 것은 시간이 좀 걸리므로 4~5분이 걸린다. 영국은 하루 내내 티 타임이 계속 되지만 오전 6시 Bed tea를 제외하고는 부인이 차 서비스를 한다. 포트는 부인전용기구. 남편이 들고 다니는 일은 거의 없다. 스리랑카나 인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영국인도 홍차에 레몬을 거의 넣지 않는다. 홍차의 향기성분 중 꽃 향기를 나타내는 재스민 락톤, 메틸 재스모네이트 외에 레몬 향 성분과 같은 것이 몇 가지 있다. 하급 홍차에 레몬을 넣으면 향기가 좋아지지만, 좋은 홍차는 오히려 역효과다. 영국에선 홍차에 레몬을 얹어서 손님에게 내면 '이 홍차는 품질이 좋지 않습니다'란 뜻이 된다고 한다. 허나 어디까지나 차의 향기에만 국한된 얘기고, 홍차에 레몬을 넣으면 산뜻한 새콤함을 즐길 수 있다.
홍차를 끓이는 방법 중 예전부터 전해오는 'Golden Rule'은 홍차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우선, 차에서 중요한 것은 물이다. 산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을수록, 막 받은 신선한 물일수록 맛좋다. 너무 오랫동안 끓인 물이나 한번 끓은 후 식은 물로는 제 맛이 나질 않는다.
또, 홍차는 녹차나 커피와 달리 고온의 물이 필요한데, 홍차 향의 주성분인 폴리페놀은 물이 뜨거워야 잘 우러나온다. 차를 우려내는 찻주전자는 미리 끓여 물을 붓던지 해서 덮여놓고, 이 물을 버리고 다시 찻잎과 펄펄 끓는 물을 넣어 차를 우려낸다.
홍차의 양은 홍차의 종류, 등급, 마시는 방법, 분량에 따라 변하지만 기본은 1잔에 1티스푼. 약 2.5~3g이고, 커피용 스푼보다 약간 큰 홍차용이 따로 있다.
홍차를 우리는 시간은 티백이 1분~1분 30초, 작은 찻잎은 3분, 큰 찻잎은 5분 정도다. 너무 짧으면 제대로 우러나지 않고, 반대로 너무 길면 떫은 맛이 진해진다.
영국정식의 오후의 홍차는 삼단 쟁반에 샌드위치, 케이크, 비스킷과 홍차가 세트로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양이나 가격 면에서 만만치 않다. 하지만, 편한 사람들과 홍차를 즐길 때는 머그잔과 듬직한 차주전자, 맛있는 케이크와 쿠키 정도 있으면 충분하다. 마당이 있다면 테이블 위에 깨끗한 흰색 테이블 보를 깔고 흰색 찻잔에 담아 대접한다면 홍차의 고운 빛깔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케이크를 만들 줄 안다면, 부드러운 쉬퐁 케이크를 준비한다. 맛있고 부드러운 조각케이크 몇 개나 버터향 가득한 스콘을 찻잔과 비슷한 톤의 깨끗한 접시에 담아 홍차와 곁들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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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홍차와 부드러운 스콘 |
Afternoon tea는 뉴요커들이 아침에 먹는 아메리칸 커피와 베이글, 오후에 먹는 블랙커피와 도넛처럼 생활 속에 녹아든 자연스런 일상이다. 티 타임은 영국인들에겐 자기만의 소중한 휴식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의 사교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부부사이에 애정을 표현하는 기회로도 많이 활용된다. 금술 좋은 부부는 아직도 새벽에 남편이 먼저 일어나 아내에게 티를 끓여준다고 한다. 런던을 벗어난 교외나 시골에 민박집도 오후가 되면 숙박객들에게 따뜻한 티와 갓 구운 스콘, 집에서 만든 과일 쨈 등 가벼운 먹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면 이 시간이 되면 영국 전체가 잠깐 멈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은 오전 11시, Eleven tea라 하여 차를 마신다. 이때는 버스 운전사도 차를 세워놓고 홍차를 마신다고 할 정도로 영국인들은 차 마시는 것 자체를 중요시한다. 점심을 먹고도 차를 마시고, 오후에도 Mid day tea를 즐기며, 오후 4시에는 티 타임 중에 가장 우아하고 낭만적인 Afternoon tea를 즐기는데 고급 홍차와 더불어 간식용 빵인 스콘이 나온다. 스코틀랜드 전통과자인 스콘에 잼이나 버터를 발라 홍차와 함께 먹어보자. 쌉쌀한 홍차와 절묘한 조화를 이룰 것이다.
스콘(Scone)은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과자. 반으로 쪼개어 잼, 영국 특제 진한 크림인 클로티드 크림, 버터를 발라 먹는다. 가장 맛있는 것은 갓 구웠을 때. 이밖에 비스코티나 머핀과 함께 즐기는 홍차 맛도 일품이다. Straight로 마실 때, 쌉사름한 홍차 향을 비스코티나 머핀의 달콤함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커피를 치즈 케이크와 함께 즐기듯, 홍차는 비스코티나 머핀과 함께 할 때 홍차의 향과 맛이 배가될 뿐 아니라 출출한 배를 달래준다. 또 오후 6시경 고기와 치즈샐러드와 함께 마시는 High tea는 주로 하류층 사람들이 즐기는 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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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