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억 추억 그리고 건강
기억과 추억은
같은 마음 밭에 저장된
생각들이 아니겠나
종속 경쟁 관계도 아니고
평등하며 보완관계다
기억은
말똥말똥한 생각이고
추억은
깜박깜박하는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기억은 경험 인상을 의식 속에
간직하고 생각해 냄이지만
추억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이다
분류해본다면
젊음은 기억으로 살아가는 시대이고
나이 듦은 추억에 묻혀 사는 세대이다
젊음은 집중력의 기억을 갖고
고난의 순간들을 이겨내는 시대이고
노년은 기억이 희미해지지만
여백 있는 풍만한 추억의 그리움을 생각하는 세대다
기억은 딱딱하며 강박적인 사고가 있고
추억은 다의적이며 낭만이 숨어 있다
기억은 계산적이며 사업성이고 건조해 보이지만
추억은 가정적이며 사랑과 행복이 배어 있다
기억은 날카로운 송곳처럼 뾰족하지만
추억은 둥글고 유연한 사고가 있다
기억은 짧은 순간 단절성에서 포착되고
추억은 긴 시간 여백의 그늘에 빛으로 숨어 살고 있다
전쟁 또는 마음에 아픈 상처를 입은 기억은
오래 머물러 있고
자유와 평화는 추억으로 쌓여간다
다시 말하면
젊음의 시작은 도전적 기억력으로 살아가고
노년의 끝자락 삶은 추억에 묻혀 살아가고 있다
30대까지는 기억력
60대까지는 기억과 추억
노령에는 추억에 묻혀 살다 보니
자기중심적 나르시시즘에 갇히기도 한다
늦깎이
기억과 추억이 함께하는
청장년의 젊은 생각으로 살아가자면
보완적 관계로서 건강이 유지되어야 한다
아니 건강이 최 우선되어야 한다
건강하지 못하면 기억도 함몰되고
추억도 사그라지니
인생의 희소가치가
아픔에서 오는 고통에 묻혀
하나의 사치품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
어떻든 젊은 사고와 낭만으로 살아갈 일이다
치매에 걸릴 확률도
조금은 낮지 않겠나
매년
새해 첫날 해돋이를 기억하면서
해넘이 황혼길에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물들어가야만 되지 않을까 싶다
시인 / 수필가 / 장편소설가 / 유 재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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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억 추억 그리고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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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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