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화의 독주로 일찌감치 파장 분위기였던 프로축구 정규리그가 역대 한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신기록 경쟁 덕분에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12일 전국 6개 구장에서 벌어지는 이번주 말 경기는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성남 김도훈과 전북 마그노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도훈과 마그노, 진정한 득점왕을 가리자
참 공교로운 대진이다. 5일 안양전에서 해트트릭으로 몰아치기를 하며 정규리그 최다골 타이인 21골 고지에 먼저 올랐던 김도훈이 주중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는 데 실패하는 동안 마그노는 광주전에서 20·21호를 거푸 터트렸다. 어깨를 나란히 한 두 선수는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진짜 승부’를 펼치게 됐다. 잔여시즌 중에서 하이라이트 경기로 손꼽을 만하다. 김도훈과 마그노는 21골을 넣는 동안 PK골이 한개밖에 없을 정도로 순도 높은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팀에 페널티킥 기회가 생기면 양 감독이 배려차원에서 두 선수를 기용할 공산이 크다. 필드골의 성공 여부는 신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감을 누가 먼저 떨치느냐에 달려 있다. 김도훈은 지난 전남전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19골씩을 기록하고 있는 이따마르(전남)와 도도(울산)의 행보도 관심사다. 김도훈과 마그노가 몰아넣기로 21골 고지에 올랐듯이 이들도 잠재적인 신기록 경쟁자임에 틀림없다.
●3연승에 신바람난 포항, 3연패의 수렁에 빠진 안양
치열한 중위권 다툼에서 연승과 연패로 희비가 엇갈린 팀이 바로 포항과 안양이다. 포항은 시즌 두번째 3연승을 달리며 6위까지 올라섰다. 이제는 중상위권 진출을 욕심낼 만하다. 최근 7경기에서 5골만을 내준 ‘짠물 수비’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광주 원정경기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광주는 포항을 잡을 경우 올 시즌 목표인 전 구단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시즌 전에는 강력한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안양은 요즘 신세가 말이 아니다. 시즌 두번째 3연패를 하면서 8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낮은 순위다. 지난 경기에서 전통의 라이벌 수원에 경기 종료 불과 5분을 남기고 두골을 허용해 역전패한 후유증이 크다. 대전 원정경기로 연패 탈출을 노리지만 대전이 워낙 홈에 강한 특성을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또 이번 경기는 올림픽팀 선수들이 복귀한 가운데 대표팀이 오만 원정을 떠나기 전에 열리는 마지막 경기다. 오랜만에 각 팀이 대표급 스타들로 100% 충전된 전력으로 주말 그라운드를 찾은 관중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