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로 구분해본 세시풍속의 종류>
正月節/2월4일경 正月中/2.19
-보름이전 : 차례, 설빔, 세배, 덕담, 복조리, 성묘, 안택, 홍수매기, 정초 十二支日(정초의 금기),윷놀이, 윷점, 널뛰기, 연날리기
-대보름 : 동애따기, 놋다리 놀이, 줄다리기, 지와밟기, 풍물, 장치기, 지신밟기, 답교놀이, 탈놀이, 석전, 동채싸움, 가마싸움, 보리뿌리점, 입춘축, 달불이, 모깃불, 보리기풍(보리타작), 용알뜨기, 오곡밥, 귀밝이술, 부럼, 더위팔기, 소밥주기,볏가릿대, 마당찧기, 달맞이, 달점, 불놀이, 동제, 나무장가보내기, 제웅치기
-16일 : 귀신날
二月節/3.16 二月中/3.21
-1일 : 춘경, 영등일, 나이떡, 머슴의 날
-6일 : 좀생이보기, 장담그기, 경칩
三月節/4.5 三月中/4.20
-3일 : 삼짇날, 화전놀이, 한식, 청명, 곡우
四月節/5.6 四月中/5.21
-8일 : 초파일(연등, 관등놀이, 불공, 탑돌이)
五月節/6.6 五月中/6.21
-5일 : 단오(그네뛰기, 씨름), 망종, 하지
六月節/7.7 六月中/7.23
-15일 : 유두
七月節/8.8 七月中/8.23
-7일 : 칠석 @ 15일 : 백중
-月內 : 풋굿, 처서
八月節/9.8 八月中/9.23
-15일 : 추석. 밭고랑기기, 강강술래,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올게심니,백로
九月節/10.8 九月中/10.23
-9일 : 重九(중양절), 한로
十月節/11.7 十月中/11.22
-月內 : 성주고사(성주굿), 시제, 손돌날, 김장, 천신제, 입동.
十一月節/12.7 十一月中/12.22
- 동지, 메주쑤기
十二月節/1.6 十二月中/1.21
-그믐날 : 守歲, 정반차례, 묵은세배(구세배), 모깃불, 나례, 대한
<세시풍속의 개념과 성격>
세시풍속이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주기전승의례(週期傳承儀禮)를 일컫는다. 그래서 세시의례라고도 하는데 그 성격으로 시계성(時季性)과 주기성(週期性), 그리고 순환성(循環性)을 들 수 있다.
예부터 우리 나라와 중국에서는 세시풍속을 세시(歲時)·세사(歲事), 또는 시령(時令)·월령(月令) 등으로 일컬어 시계성을 강조했으며, 일본에서는 연중 행사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세시풍속을 연중행사라 쓰기도 하지만 자칫 연중에 행해지는 행사들을 포괄할 수가 있어 구별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굳이 행사를 강조하려면 세시행사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실제로《연중행사대전(年中行事大典)》에는 세시명절은 물론 국내외 저명 인사들의 출생일에서 기일(忌日)에 이르기까지 연중의 행사가 망라되어 세시풍속으로서의 연중행사와는 차이가 있다. 반면 일본에서 간행된《풍속사전(風俗辭典)》에는 연중행사가 곧 세시풍속임이 소상하게 밝혀져 있다.
해마다 일정한 집단에서 일정한 행사가 계절에 따라서 반복되는 것을 연중행사라고 한다. 이 행사는 공동생활의 실용목적으로 출발한 것이 관습적으로 반복되면서 정신적인 요소가 주(主)가 되었으며 애초에는 원시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이 많았다. 연중 행사에는 한 부락·한 촌락부터 한 지방·한 사회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또 생활형식이 복잡다양해지는 만큼 행사의 내용이나 종류도 증가했다.
이상의 내용에서 연중 행사는 민간신앙의 성격을 내포한 주기전승의례로서의 세시풍속임을 알 수 있다. 실상 세시풍속이란 말보다 세시의례(歲時儀禮)라는 말이 전통적인 세시를 설명하는 데에는 적절하다. 세시풍속이 역서(曆書)를 따라 일정 기간을 두고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민속이라 하여 역서제의(曆書祭儀)라고 하는 논자도 있다. 그래서 세시풍속을 종전에는 영어로 Annual Customs라고도 썼지만 요즘에는 의례로서의 성격을 드러내고자 Annual Cyclic Rite, 또는 Calandaric Rituals, Seasonal and Calandaric Rituals 등으로 쓴다.
세시풍속은 농경문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농경의례의 성격을 내포한다. 전통사회에서 세시풍속은 농사의 개시·파종·제초·수확·저장 등 농경주기와 관련될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주기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세시풍속이 행해지는 세시명절, 또는 그에 버금가는 날이면 놀이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며 각별하게 보냈다. 이는 바로 생활의 마디로서 긴장에서 이완을 하는 때였으며, 다음 일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래서 세시풍속은 일년을 계절적으로 나누어 계절의 고비마다 쇠퇴하고 약화된 우주의 생성력을 촉진하고 인간의 생존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통과의례적인 의미도 지닌 계절의례다.
세시풍속은 고사(告祀)·점복·예조·금기· 무속·부적 등의 민간신앙을 비롯하여, 음식·복식·놀이·예술·농경생활 등에 이르기까지, 개별적인 사실들이 복합된 종합성을 띤 문화현상이다. 특히 민간신앙과 민속놀이 및 예능과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민속놀이는 워낙 다양하여 세시풍속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놀이를 각별히 세시놀이라고도 한다. 그 밖에도 탈춤을 비롯한 민속예술이 세시풍속에 포함된다.
세시풍속은 1년을 주기로 해마다 행해지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1년 주기가 아니더라도 세시풍속에 포함시키는 예가 있다. 격년 잔위, 또는 윤달이 든 해에 지내는 장승제라든가, 5년 또는 10년 단위로 지내는 별신제를 비롯하여 윤달에 행해지는 행사는 세시풍속에 포함시킨다.
우리 나라에서는 현재의 일상력인 태양력을 사용하기 전까지 태음력인 시헌력(時憲曆)을 써왔다. 이는 조선조 효종 4년(1653년)에 채택되었는데, 약 250년 간 사용하다가 1895년 을미(乙未) 음력 9월 9일, 관보(官報)에 조칙령(詔勅令)을 실어 태양력(양력)을 쓸 것을 공포함으로써 1896년 1월1일(태양력. 음력으로는 11월17일)부터 태양력을 쓰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음력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태양태음력(luni-solar-calendar)을 말한다. 즉 순전한 음력이 아니라 태양력을 가미한, 이를테면 태음력과 태양력의 혼합이다. 따라서 세시풍속은 음력과 양력이 혼합된 태양태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태양태음력에서 윤달은 3년에 한 번, 또는 5년에 두 번 든다. 또한 윤달이 드는 달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때마다 달라진다. 일 년은 12개월이 정상이지만, 윤달이 드는 해에는 1개월이 더 있어 13개월이 일 년이 된다. 그러나 윤달은 월력(月曆)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그리고 일 년 12개월에서는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1년이라는 단위 속에 포함되므로 윤달의 주기성은 세시풍속을 개념화하는 범주에서 논의해야 한다. 따라서 윤달에 행해지는 관행도 세시풍속에 포함시킨다.
이 글에서는 세시풍속을 각 계절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끝으로 윤달의 세시풍속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