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행복마을 기행, #2
오미마을, ① 명당터의 아침산책
행복마을(한옥마을)이란?
낙후되어 있는 농어촌 마을을 사람들이 살고 싶어 지역으로 만들어 현 주민들과 후손들이 정착하고,
도시민들이 돌아오는 마을로 만드는 것으로, 살기좋고 행복한 전라남도를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전라남도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도내 74개 마을이 행복마을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 중 4개 마을을 둘러 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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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마을의 아침산책
구례읍에서 하동으로 이어지는 19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보면 기름진 옥토를 만나게 되고,
그 사이사이에 마을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리산 노고단 형제봉이 줄기를 뻗어 내리다가 섬진강에 이르러서 너른 옥토를 만드니 이가 충적평야이며, 그 자리를 이른바 '구만들'이라 부른다. 이곳의 마을들이 머무는 땅이 남한의 3대 명당중의 한곳인 명당터로 남도 행복마을로 지정된 오미 은하수 행복마을이다.
도선대사, 무학대사등 유묭한 지사들의 비결에 의하면
"구례읍에서 동쪽으로 십리를 지나면 큰 명당터가 있다. 다섯의 성씨(五性)들이 살수 있으며, 만호(萬戶)의 집들이 살수 있다" 하면서 이 명당터에 살면 부귀는 물로닝고 백자천손(白子千孫)에 문천무만(文千武萬)이라 하여 문관이 천명이 나고, 무관이 만명이 나오는 곳이며, 왕의 비가 3명난다 했다. 그 명당터에는 상대, 중대, 하대의 집터가 있어 금귀몰니(金龜沒尼), 금환락지(金環洛地), 오봉귀소(五鳳歸巢)등의 볕 잘드는 택지가 있고, 사대음택(四大陰宅 : 묘자리)이 있다고 했다. 그 명당터의 자리가 지금의 오미마을인셈이다.
오미마을의 대표적인 한옥 건축물은 운조루와 곡전재로,
운조루가 금귀몰니의 상대이고 곡전재가 금환락지의 중대가 된다.
오미마을은 영조 24년, 당시 삼수부사 류이주(柳爾胄)가 풍수지리설의 땅을 찿아 99홉칸의 큰 집을 짓고 문화 류씨 촌을 만들면서 형성 되었다. 정착 전에는 내죽, 하죽, 백동, 추동, 환동을 일러 오동이라 불린 마을로 류이주가 운조루를 짓고 나서 다섯가지의 아름다움이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오미(五美)동이라 바꿔불렀다.
먼저 운조루를 들러본다.
운조루(雲鳥樓, 중요민속자료 제8호))란 택호는 도연명의 시 귀거래혜사의 에서 따온 것으로 '구름위를 날으는 새가 사는집'이란 뜻이다. 처음 99칸의 집이었으나 현재 73칸의 대 저택으로 조선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품(品)자형의 배치를 보인다. 처음에는 구만들의 지명을 따서 귀만(歸晩)이라 했으며 저택을 귀만와(歸晩窩)라 불렀다. 좌청룡 우백호의 산세를 지녔으며 섬진간이 앞으로 흐르는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집 앞의 오봉산은 신하들이 절을 하는 형국이다. 남쪽의 산세는 불의 형세인지라 집앞에 연당을 만들어 불을 막고 있다. 명당터의 집터에서 거북이의 형상을 한 돌이 출토 되었으니 태극 형상으로 휘돌아가는 마을 내 천(川)의 위쪽에 자리잡은 오미마을 상대의 금귀몰니(金歸沒尼)의 명당인 것이다.
운조루의 큰 의미는 230년의 세월동안 지켜낸 가옥의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는 점이며, 또 하나는 '가진자의 도리'를 다하던 운조루의 나무쌀독에 있다. 두가마니 반이 들어 가는 나무뒤주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 적혀있다. 즉, 주위의 배고픈 이들을 위해 누구든 뒤주를 열어 쌀을 가져갈수 있도록 한것이다. 당시 운조루의 주인이 베푼 쌀은 그 해 수확량의 20%로 마을에서 배고픔에 굶는 이들이 없게 한것이다.
명당터에 집을 짓고 자신만의 부귀를 욕심 내지 않으며 가진자의 도리를 다하던 류씨종가의 베품의 정신은 지금 현재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가 크다고 할수 있다.
운조루의 아래로 길을 내려서면 200년의 전통 가옥 곡전재(곡전재, 향토문화유산 2003-9)다.
옛 풍수가들은 한반도의 모양을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지금의 오미마을은 여인이 무릎을 꿇고 않으려는 자세의 옥음(玉陰)에 해당하는 땅으로, 여인이 합궁을 하기전 손가락에 끼던 금가락지를 빼놓으니 그자리가 금환락지(金環洛地)라는 명혈이라는 것이다. 가락지란 옛 여인들이 간직한 정표로 성관계, 또는 출산할때만 빼는 것으로 가락지를 빼 놓았다는 것은 생산행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풍요와 부귀영화가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땅이라는 의미다. 그 금환락지의 명당터가 지금의 곡전재 자리로 신혼부부들이 곡전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명당터의 운을 받아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곡전재는 숙박이 가능한 한옥민박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다. 민박의 형태이나 내부의 시설은 여느 콘도나 다름이 없다. 원룸 형식의 방 내부에 주방과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을 같이 두어 어느곳 보다 편안한 숙박의 기회를 준다. 보통의 한옥민박이라 하면 '전통체험'이라는 명분을 두고 화장실 내지, 샤워실을 대게 공동으로 운영하거나 예 화장실을 이용할 것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길손은 이점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전통체험, 한옥이라는 전통 체험이란 옛 것을 즐기고 배우고자 함이지 옛 사람들의 불편함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재래화장실을 두고 전통의 체험이라 한다면 아이들에게 한옥이란 그다지 반갑지 않은 단어로 추락할 가능성이 농후 하다는 뜻이다.
명당터에서의 하룻밤, 전통한옥의 체험과 이해, 그리고 즐거움. 곡전재는 그러한 것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고가(古家)다.
늦은 오후에 도착한 구례 오미행복마을,
서산의 해는 이미 져 어둠이 살짝 모여들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먼저 운조루의 막내 며느리이자 운조루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운조루로 향한다. 고택의 정연함이 여전한 230년이 무색할 정도의 잘 관리된 전통의 한옥의 내음이 물신하다. 반작일정도로 빛이나는 툇바루에 앉아 잠시의 쉼을 가져 보기도 하면서 한옥의 올바른 관리와 보전에 대한 정석을 보는듯 하다. 해는 지고 길손의 숙박지인 곡전재로 향한다. 걸어서 5분거리의 곡전재, 운조루가 한옥에 대한 관리와 보전이라면 곡전재는 전통의 체험과 한옥의 체험으로 한옥을 알리는 역할이다. 편안한 숙박으로 한옥을 찿는 작은 부담을 줄여주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이른 아침, 오미마을에는 자욱한 안개로 가득하다. 한치 앞을 내어 보기 어렵지만, 행복마을의 길을 걷고 싶은 욕심에 마을길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잔뜩 머금은 안개로 마을은 오히려 몽환적인 풍경이 된다, 꿈속에서나 나올듯한 풍경들로 길손을 반긴다.
너무나도 느긋한 아침의 풍경,
시골의 정경이 가득한 곳, 행복마을의 풍경이 아스란한 모습에 걷는 기분은 상쾌하기만 하다. 전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짙은 안개가 오히려 고맙다. 어느날, 문득 하루즘 편히 쉬고 싶다면 구례 오미마을의 산책로를 걷다가 운조루의 툇마루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곡전재에서의 하룻밤은 진한 추억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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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오미은하수행복마을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 019-625-8444
숙박현황 : 한옥민박 개인형 (4인기준) 10호, 총40명, 단체형 100명 수용, 체험장 수용인원 60명
먹거리 : (식당 : 백화회관, 그옛날 산채식당, 지리산 대통밥 등)
상시체험 : 전통한옥만들기, 전통놀이, 풍수지리체험, 한옥탐방, 압화체험 등
계절체험 :
주변볼거리 : 문수사, 화엄사, 수달서식지, 잠자리생태관, 압화체험관 등
예약 및 문의 : 전라남도 행복마을과 사단법인 행복마을 협의회 : www.happyvil.net / 061-282-5327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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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ilson.asia
첫댓글 오늘은 남도 행복마을 오미마을을 들려서 돌아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곡전재와 운조루,
그 둘만으로도 오미마을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곡전재와 운조루 앞을 수없이 지나면서 한번 가보아야지 하면서도 못가고 여기서 보고 가니 감사합니다
안개가 자욱하니 운치있는 마을이네요~
저도 기억했다가 한번 가봐야 겠는걸요~
올 가을 어르신들 모시고 '피아골, 운조루, 섬진강 기차마을'을 관광하려고 자료 수집 중인데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꼭 배워야 할 모습같아 고개 숙여집니다.
어제 탐방차 운조루 곡선재를 다녀왔습니다. 운조루는 관리를 하지 않아서 을씨년 스럽고 기대만큼 만족을 주지 못했습니다. 곡선재는 참으로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