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권에서 자연농법의 '후꾸오까 마사노부'가 있었다면 서양권에서는 생명역동농법의 창시자이신 '루돌프 슈타이너'가 있었읍니다. 한상봉 이시도로님의 경향잡지 기고문에서 김준권님의 근황을 읽고 그 분의 첫 저서인 '생명역동농법 증폭제'를 얼른 구입하여 읽고 있읍니다. 김준권님은 1997년 처음으로 개설된 귀농운동의 유기농 선생님이었죠.
김준권님의 생명역동농법은 철학가이자 과학자이었던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에서 출발합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생각은 인간 지성이 靈(영)적 세계와 우주의 모든 지성과 영적 접촉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기초화된 철학입니다. 루돌프 슈타이너가 살았던 시대는 우리 아버지 세대였던 불과 60~70년 前밖에 지나지 않읍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지성은 카톨릭의 생태 사상 선구자이신 토마스 베리 신부님의 생태 사상과 그 脈을 같이 하고 있읍니다.
지금까지도 세계 主流 서구의 농업인은 큰 장원에 소속된 농민 노동자들이었고, 大장원에 부족한 노동력은 화학농과 기계화로 진행될 수 밖에 없었읍니다. 우리의 소농에 해당하는 서구의 자작농 비율은 낮은 수준이지요.
당시의 루돌프 슈타이너는 우리의 음력절기와 비슷한 절기의 파종과 수확, 소, 양, 작물의 순환농을 역설하였지요.
반면에 동양권의 우리의 농업은 대부분 지주에 예속된 소작농들이었읍니다. 아마도 신석기시대 이후부터 쌓아온 경험적인 바탕위에 생겨난 대부분의 생존 농업이었지요. 모두가 관행농으로서의 음력 절기를 철저히 따르는 유기농이었고 생명역동농업이었지요.
대한민국의 유기농 농부가 한번쯤은 들어 봄직한 귀농운동의 생명역동농법을 2019년 독일의 평범한 농부들은 전혀 認知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읍니다. 사실 지금 국가를 지탱하는 대농을 부정하고 환경을 살리는 소농이 맞느냐? 생산을 중시하는 화학농이 옳으냐?의 선택은 무의미한 논쟁거리일 수밖에 없읍니다.
다만 소농이 자급자족의 농사짓기를 희망할 때는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것이 유기농 철학이지요.
첫댓글 루돌프 슈타이너 책이 꽤 많네요.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