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를 쪼다
김 샴
편의점에 앉아 있는 참새들을 보았니 부리를 살살 쪼아 이슬을 마시는데 눈알서 피가 흐르는 술잔들이 보이는데
택시 뒷좌석 앉아 있는 구관조를 보았니 부리가 살살 흘러 붉은 피 내뿜는데 심장에 들어간 물이 깃털들을 적시는데
침대 위에 죽어 있는 새들을 보았니 부리가 내려 앉아 고름을 토하는데 사지가 포도주처럼 향긋한 향을 내는데
새들을 보았니, 새들을 보았니 괴이한 새들이 반곡점 되는 아침에서 반복을 만들어내는 저 새들을 보았니
-《나래시조》 2026. 봄호 |
첫댓글 젊은 시조시인들의 발랄함과 산뜻한 시조 작품이 좋다. 그러나 내 생각에 시인은 우리말을 운용하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국어 선생과 같은 우리말의 사용 능력이나 문법도 함께 공부할 필요가 있다. 시조가 정형 조금은 더 엄격해야 한다. 이 작품 전체는 생략하고 1연 초장만 보면 '편의점에 앉아 있는' 이런 표현을 우리는 2 음보로 봐야 하는가 이다. 국어 문법에서는 이를 통사 구조라 할 수 있다. 즉 한 문장의 구조를 가졌다는 의미이다. 함께 고민해 볼 자료가 된다.
예를 들면 '배꽃이 없는 것은' 이와 같은 경우와 같다. 물론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배꽃이 없는/ 것은' 이렇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