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금) 이사야 21:11-17 찬송 457장
11. 두마에 관한 경고라 사람이 세일에서 나를 부르되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냐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냐
12. 파수꾼이 이르되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 네가 물으려거든 물으라
너희는 돌아올지니라 하더라
13. 아라비아에 관한 경고라 드단 대상들이여
너희가 아라비아 수풀에서 유숙하리라
14. 데마 땅의 주민들아 물을 가져다가 목마른 자에게 주고
떡을 가지고 도피하는 자를 영접하라
15. 그들이 칼날을 피하며 뺀 칼과 당긴 활과 전쟁의 어려움에서
도망하였음이니라
16. 주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품꾼의 정한 기한 같이
일 년 내에 게달의 영광이 다 쇠멸하리니
17. 게달 자손 중 활 가진 용사의 남은 수가 적으리라 하시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개역 개정)
- 에돔의 아침과 밤에 관한 예언과 아라비아의 멸망에 대한 예언 -
11-12절은 이방 국가 10개국에 대한 심판 예언 중
여덟 번째인 에돔 또는 두마에 대해 예언한 부분이다.
사해 남방에 위치한 이스라엘과 형제국인 에돔에 관한 예언은
에돔 땅 세일에서 온 한 사람이 이사야에게 시국이 어떠한가에 대해 묻고(11절)
이사야가 이에 답하여 아침 온 후에 밤이 올 것이므로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촉구하는 지극히 간단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한 에돔 사람이 아침이 언제 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밤이 언제 올 것인가에 대해서만 거듭 질문한 사실은,
일차적으로 당시 시국이 앗수르, 바벨론 등의 제국들이
서로 교체되고 있는 극도의 혼란기에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에돔이 느끼는 공포와 염려를 반영해주며,
나아가 궁극적인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이에 대한 선지자의 답은 에돔이 현재는 앗수르에게 조공을 바침으로써
평화를 누리고 있지만 그것도 잠시 뿐 곧 그들에게 고통받을
밤의 때도 올 것이므로 속히 여호와께 돌아와 회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에돔’은 단지 일개 국가만을 가르킨다기 보다는
이 세상 전체를 상징하는 것이며 에돔의 아침과 밤은
악한 이 세상의 현재와 종극적인 미래를 상징한다 하겠다.
따라서 본문을 통하여 우리는 ① 비록 현재는 ‘두마’ 곧 정적과 침묵의 상태에
있을지 모르나 하나님의 최후 심판과 세상 끝날은 반드시 도래할 것이며.
② 따라서 우리는 때를 잘 분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고(마24:32,33)
③ 항상 깨어 근신하여 흠없는 모습으로 심판주로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을 채비를 해야 함을 교훈받게 된다.(살전5:6, 23)
13-17절은 이방 국가 10개국 중 아홉 번째인 아라비아의 멸망에 대한 예언이다.
여기서 아라비아는 아라비아 반도 전체가 아니라
에돔과 인접해 있는 에돔과 바벨론 사이에 위치한,
드단, 게달의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는 사막지대 곧 북서아라비아이다.
아라비아에 대한 예언에 있어서도 에돔에 대한 예언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멸망의 시기가 강조되어 있다.
즉 에돔에 관한 예언에서는 아침이 오고 밤이 오듯
하나님의 심판도 반드시 올 것임을 강조했다면(12절)
여기서는 그 심판 시기가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정확히 도래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16절)
그리고 이 아라비아 멸망 예언은 B.C.700년경부터 시작된
중앙 아라비아로 통하는 무역로 확보를 위한
앗수르 왕 산헤립의 공격으로 인하여 성취되었다.
아라비아 남부에서부터 베니게와 두로까지 왕래하며 오직 재물 얻기에만
여념이 없었던 아라비아의 드단 대상들에 대한 멸망의 예언은
이 세상이 영원히 지속될 줄로 착각하고 자기 입과 배만을 위해 사는
세속적인 사람들이 이처럼 심판의 때를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실로 내일 일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같은 유한한 우리 인생들이 아닌가!
그러므로 짧은 인생동안 우리의 행하는 일들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을 이루는 것이
이같이 드단의 대상들처럼 갑작스럽게 심판을 맞지 아니하고
그 심판의 날에 영광과 복을 얻는 참 비결이다.(약4:13-17)
16-17절) 「주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품꾼의 정한 기한 같이 일 년 내에
게달의 영광이 다 쇠멸하리니 게달 자손 중 활 가진 용사의 남은 수가 적으리라
하시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께서 품꾼의 정한 기한에 빗대어
일년 내에 게달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말씀이다.
이는 문자적으로 게달을 일년 내에 심판하신다는 의미의 말씀이 아니다.
여기서 ‘일년’은 ‘신속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다.
근동 사회에서 주인과 품꾼과의 계약은
보통 삼년을 기준으로 채결되는 것이 보통이다.(사16:14)
따라서 그 계약 기간이 일년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매우 신속하게 임할 것이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일년’이라는 수치보다는 ‘품꾼의 정한 기한 같이’라는 말이 더 중요하다.
‘품꾼의 정한 기한’이란 절대 변경될 수 없는 기한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주인은 품꾼에 대하여 그 계약 기간을 줄여줄 의사가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느 품꾼도 자기가 계약한 기간보다
더 주인을 위하여 일해 줄 의사가 없다.
따라서 주인과 품꾼 사이의 계약은 그 정해진 날짜에 정확하게 종료된다.
본절은 그렇게 주인과 품꾼 사이의 계약이
그 정해진 때에 정확히 종료되는 것처럼 하나님의 게달에 대한 심판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정확하게 성취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작정은 정한 시일에 그대로 성취되며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어떤 일에 대하여 뜻을 세우시고 한 번 작정하시면
아무도 그 일을 막을 수 없다.
아무리 능력이 탁월하고 강한 힘을 지닌 자라도 하나님의 작정을 막지는 못한다.
하나님을 제외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자 중에
가장 능력이 탁월하고 힘이 강한 존재가 누구인가?
그들은 천사들일 것이다.
그 천사들 중에서도 천사장은 힘이 막강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천사장들 중에서 하나가 타락하였으니 그가 바로 사탄이다.
사탄은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고 싶은
교만한 마음을 품을 정도로 그 능력과 힘이 탁월한 존재였다.
그가 타락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틈만 나면 사탄은 하나님의 작정을 막으려고 한다.
사탄은 특히 인류를 구속하기 위한 하나님의 작정을 막으려고 한다.
하나님의 인류 구속의 작정을 막으려는 사탄의 시도는
태초부터 집요하게 계속되어 왔다.
그리고 그러한 훼방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그 절정에 달하였다.
즉 사탄은 인류를 구속하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임으로써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막으려 하였다.
그러면 사탄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임으로써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막을 수 있었나?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인류 구속의 계획을 성취하셨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능력으로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셔서
사탄이 지닌 사망의 권세를 깨부수시며 그를 철저하게 무력화시키셨다.
이 한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이 세상 누구도
하나님의 작정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명약관화(明若觀火)하게 깨달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한 번 작정하신 일은 무엇이든지 반드시 그 정하신 때에 성취된다.
이 사실을 믿어 의심하지 말라.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
모든 것을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으며
그 능력을 힘입어 살아가야 한다.
그리할 때 우리의 삶의 계획도 하나님의 뜻과 작정에 부합된 것으로 세워진다.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창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