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달기 길어질 것 같아 답글로 답니다.
2008년 12월 26일, 2009 올스타전의 투표 결과 2차 발표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중국 출신의 포워드 이 지안 리안은 76만표를 따내며 동부 포워드중 125만표의 르브론 제임스와 90만표의 가넷에 이어 각각 50만표, 31만표에 그친 바쉬와 피어스를 제치고 3위를 달리게 됩니다. 해당일부터 카페에선 설왕설래가 있었죠. 가넷과 이 지안리안의 표차이가 크지 않았으니 혹 이 지안리안의 역전으로 인해 선발로 뛰게 된다면 어떨지를 두고요. 이 지안리안은 최종 투표에서도 역시 가넷에 이은 포워드 3위에 그쳐 결국 올스타전엔 출장하지 못했죠. 원래 감독 추천으론 어림 없는 선수니까요.
결국 올스타전에 출장하지 못했으니 그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지만, 만약 올스타전에 출장하게 됐다면 의견이 두세가지 쯤으로 갈릴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어차피 팬투표로 선발되는 스타팅 멤버인데, 누가 뽑힌들 무슨 상관이겠느냐.
두번째는 올스타전은 일년에 한번 열리는 신성한 곳이고 실력 있는 자만이 발을 들일 수 있는 곳이다.
세번째는 실력이 좀 부족해도 인기가 많으면 올스타가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지안리안은 아니다.
우선 제 의견을 밝히자면 전 첫번째입니다. 바로 윗글의 댓글에서도 밝혔지만 데콴 쿡이 올스타가 되든 TJ 포드가 되든, 아이버슨이 되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올스타 선발의 경우 100% 팬투표로만 선발하기 때문이죠. 올스타 스타팅 멤버 선발에 팬투표 이외의 어떤 요소도 불허하는 까닭은 바로 팬들이 원하는 선수가 뛰는 것이 올스타전이기 때문입니다. 올스타전 팬투표는 한해 전에 미디어 관계자들이 선발한 리스트에 올라온 선수들에 한해서 투표할 수 있는데, 이 지안리안이나 올해의 아이버슨은 이 리스트 안에 들었고 (올해는 크리스 케이먼이 무슨 이유에선지 리스트에서 빠졌죠) 그렇다면 이 선수들이 표를 많이 받아서 올스타전에 출장한다 한들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위의 댓글에서 아이버슨에게 퀘스쳔 마크가 달린다 한들 이상하게 여길 것 없다 라고 한 이유는 이 지안리안에게 일년전 카페의 대다수가 '올스타전에 가당치 않은 선수'라고 하면서 출장 자체를 거북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지안리안이 스타팅멤버로 뽑히더라도 스스로 보이콧해야한다라는 의견도 있었구요.
물론 이 지안리안은 지금의 아이버슨보다 못한 선수입니다. 이 지안리안의 08-09시즌 올스타전 이전 성적과 아이버슨의 이번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0.5점 5.5리바운드 1.3어시스트 야투 44.4% 3점 37.5% 이 지안리안
15.4점 3.1리바운드 4.0어시스트 야투 47.3% 3점 75.0%(3/4) 앨런 아이버슨
앨런 아이버슨이 과거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해도 성적이 이 지안리안에 비해 나은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버슨은 10경기(선발 7경기 교체 3경기)만 출장하고 있고
이대로라면 올스타전까지 30경기도 출장하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제가 보기엔 공헌도면에서 아이버슨이 이 지안리안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하기 어려워보이네요.
또한 이 지안리안의 많은 득표는 중국세를 등에 업어서 안되고, 앨런 아이버슨은 아니기 때문에 된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인들이 이 지안리안을 위해 투표했다고 한다면 NBA.com에 접속해서 수많은 후보중 이 지안리안을 찾아 클릭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투표했다는 것일텐데 그 한표가 미국이나 혹은 유럽에서 행사한 한표와 그 표의 가치가 다르다는 겁니까? 혹시나 이 지안리안이 나가는 선거가 NBA 총재 투표거나 혹은 선수협 대표 선거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죠. 하지만 NBA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한 이벤트 경기입니다. 그 결과는 시즌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실력이 반영 안된다구요? 그래서 감독 추천제로 벤치에서 뛸 선수들을 선발합니다. 팬투표에서 3위를 하든, 4위를 하든 각 포지션의 컷라인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은 득표수가 얼마나 되든 관계 없이 실력과 기량으로 재평가되는거죠. 이러한 방법을 통해 기량을 반영하므로 지금까지 올스타전 선발 제도가 잘 유지되어 왔던 겁니다.
조 존슨 같은 경우 인기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에 올스타전에 못나가는데, 이 지안리안을 극렬히 반대했던 분들은 조 존슨 대신 앨런 아이버슨이 올스타전에 출장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조 존슨의 올해 기록은 21.6점 5.1리바운드 5.0어시스트 야투 46.3% 3점 34.5% 더군요. 카터가 조 존슨 대신 감독 추천이 된다면 감독 추천으로도 올스타전엔 출장 못하겠네요.
모든 사람을 다 배려할 수 없기 때문에 몇몇의 피해는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데런 윌리엄스는 세시즌 연속으로 18-1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07-08시즌엔 올 리그 세컨팀까지 들었던 선수인데 아직 올스타 선발 출장은 물론이고 감독 추천선수로도 못 뽑히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제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앨런 아이버슨이 올스타 스타팅 멤버로 선발된건 문제 없어보인다. 다만, 이 지안리안이 들었던 말들을 생각하면 아이버슨에게는 전혀 그런 말들이 없다는건 이상해보인다.
제가 제 생각을 글로 모두 말씀드린건 아니니 반론을 말씀하시면 저도 남은 생각들을 더 말씀드리도록 하죠.
첫댓글 아이버슨 성적을 다시 한번 보니 역대 최연소 올스타로 뽑혔던 98년 서부 선발 가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생각나는군요. 그당시 브라이언트의 기록이 식스맨으로 올스타전까지 17점 정도 됐을겁니다. 후반기에 난조를 보이며 최종적으로 15.4점으로 시즌을 마치긴 했지만. 당시에 브라이언트는 서부 올스타 선발 가드로 뛰게 되었는데 논란이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위에 이미 밝혔듯이 저는 인기 많고 보고싶다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었습니다만.
님께서 드신 이천원과의 비교와 더불어...... 당시 신인이었고, 보여준것도 없었던 코비와 지금의 아이버슨의 예도 적절하지 못한듯 하네요.
이지엔리안은 단순히 국적으로 얻은 표라면 아이버슨은 여지껏 그가 팬들을 웃기고 울린 그의 위대한 커리어가 녹아있는 표가 아닐까요?...매직이나 조던이 말년에 복귀후 올스타 선발했을 때도 다 같은 이유로 선발출장에 아무도 거부감이 없었던 것으로 봅니다..이지엔리안의 경우 님이 말씀하신대로 올스타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출장 자체를 거북하게 생각하는 회원들이 많았던 것이고...올랜도 중계진의 퀘스천 마크에 대한 원글이 올라오기전까진 아이버슨선발에 대한 논란이 없었던 걸 보아 적어도 이 카페엔 아이버슨의 올스타전 선발출장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회원은 그리 많아보이지 않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위와같은 이유로 아이버슨이나 빈스카터는 올스타전에 참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이지안리안의 올스타선발은 참...안 어울리죠...중국팬들과 올랜도 중계진의 생각은 저와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 카페에선 아이버슨의 올스타선발이 크게 논란이 안되고 있고 앞으로도 안되길 바랍니다...
저는 금보라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윗글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달려다 작문실력이 영 어성해 실패했는데 정말 잘 말씀해주셨네요
조존슨이 못뽑힐 확률은 0%으로 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럼 이 지안리안이 만약 작년 동부 포워드 부문 3위가 아니라 2위나 1위를 해서 선발 멤버가 됐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 지안리안에게 무슨 이야기까지 나왔냐하면 '올스타 선발에 뽑힐 경우 자진 포기 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거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도 아주 적은 수는 아니었구요. 물론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다수 있었습니다. 어찌됐든 그런 수위의 이야기 뿐 아니라, 그에 살짝 못미치지만 대단히 수위가 높았던 비난도 다수 있었는데 앨런 아이버슨이 이 지안리안보다는 더 나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올시즌 단 10게임에 나왔으며 부상으로 활약도 좋지 못했는데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는건 중국세에 대한 맹목적 비난으로 해석됩니다. 흔히 '짱깨'라고 부르는.
금보라님은 아이버슨 올스타선발 출장이 크게 논란이 안되는 상황이 참 서운하신가보네요...;;
서운한게 아니라 의아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아이버슨을 싫어할 이유도 없고 실제로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그의 소속팀이 밉지도 않으며 그의 팬들이 싫은건 더더욱 아니구요. 이런 분들이 왜 1년전에는 모 선수에게 그렇게 맹 비난을 가하셨는지 신기하기도 하구요. 이 지안리안이 받았던 비난을 똑같이 받는다면 말이 안된다는건 저도 압니다. 두 선수에게 분명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위에 올라온 글 이전까지 거의 한마디도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며, 윗 글의 댓글에도 극소수만이 아주 조심스럽게 의문을 표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이 지안리안 팬도 아니고 관심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앨런 아이버슨을 싫어하긴 커녕 요새 뛰는 모습도 못봤습니다. 다만 호불호를 떠나서 이 현상이 신기하고 의아할 뿐입니다.
아이버슨 선발에 대해 굳이 논쟁을 한다면 과거에 쌓아올린 명성이나 인기로 올스타선발로 뽑히는 게 옳은 일이냐가 논점이 돼야하지 않을까요?..이지안리엔과 비교해서 논란거리가 되기엔 두선수의 레벨이 너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올시즌의 앨런 아이버슨은 더이상 초특급 가드가 아니기에 이 지안리안과 그나마 이야기라도 섞어볼 수는 있는겁니다. 위에서부터 계속 이야기했지만 이 지안리안과 앨런 아이버슨중 앨런 아이버슨의 기량이 더 낫고 활약도 그러하다는건 수없이 언급했습니다. 다만 앨런 아이버슨에게 이렇게 호의적인건 작년에 이 지안리안이 들었던 맹비난의 수위를 생각한다면 의아하다는겁니다. 당연히 비난 없으면 저야 좋죠. 팬 투표로 선정되는 것이 마땅히 옳다고 생각하니까요. 의아해서 적은 글이고, 또 이 지안리안은 '과거에 쌓아올린 명성 없는 선수' 앤써는 '과거에 쌓아올린 명성이 대단한 선수'로 구분되기 때문에 비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금보라님 글에 답이 나와있는 거 같은데요...'과거에 쌓아올린 명성이 대단한 선수'라서 맹비난 하는 사람도 없고 카페에서 아직 별로 논란도 안돼왔던 것 아닐까요?...뭐 앞으로 논란이 될수도 있겠지만요...
동북공정이라고 하는 꼴 보면 중국을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지만, 그렇다고 '대륙의 XX'나 '짱깨'라고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거나, 혹은 무시하는 글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지안리안이 크게 비난 받는 것을 보고 놀랐던 것이 쌓여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그네가 어찌되든 저랑은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데 제가 열을 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위의 글의 댓글에 아예 무시하라느니 어이없다느니 하는 반응에 울컥한 부분도 있네요. 제 생각이 읽어볼 필요도 없는 쓰레기 의견이라곤 생각 안하거든요.
위에 금보라님이 이상황이 서운하신가보다라고 쓴 댓글은 사과드립니다...제가 잘못생각하고 또 안 좋은 말투로 댓글을 달았던 거 같습니다.
알아주시니 그래도 서로 말이 통한 것 같아 제가 더 감사합니다. 길게 댓글 달고도 서로 말을 '나눈' 것이 아니라 '뱉은' 느낌이 들때도 많은데.
예전에 모닝이 한경기도 못뛰고 센터1위한적도 있지 않나요?? 올스타게임은 현재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가 아닌 NBA를 사랑하는 다수의 팬들이 원하는 선수들의 이벤트성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지안리안의 경우는 NBA를 사랑하는 다수의 사람들의 투표라기 보다 중국을 사랑하는 중국인들이 자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열성적인 투표를 했기때문에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올해의 앤써의 경우는 한때 리그 최고의 선수가 은퇴 선언까지 나왔다가 우여곡절끝에 그 전성기 시절의 유니폼을 입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다시 올스타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것이 아닐까요?
NBA 를 사랑하는 다수의 사람들이라면 올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에게 표를 줘야 맞지않나 싶군요
40세의 마이클 조던이 올스타에 뽑혔을때, 그 누가 반박을 했습니까? 당연한 거였지요. 아이버슨의 올스타전 출장은 그것과 똑같다고 봅니다. 2000년대를 대표한 아이콘 중의 한명인 아이버슨과, 이첸리엔과의 비교는 아이버슨한테 미안한 일입니다.
2002년 올스타때 조던은 20점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전경기 출장중이였씁니다. 올해 경기도 거의 뛰지 못했고 부상으로 활약이 미비한 아이버슨과의 비교역시 조던한테 미안한 일입니다
롤로님 // 다시 이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으나 위에 모닝이나 예전에 매직같은 경우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위에 댓글에 대한 답변으로 NBA를 사랑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투표시 현재기량 +복귀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의 선수에게 인기가 있나요 이치리엔이? 야오밍이라면 이해를 하겠지요. 과연 이치리엔의 폭발력과 야오밍의 폭발력이 같은지가 궁금하네요. 커리어에서 뭔가 보여줘야 올스타에서도 그럴거라는 기대아래 현지인들도 투표를 할텐데 말이죠. 님만의 특이한 시각으로 보면 할말 없습니다만 그냥 아이버슨 싫어하시는것 같습니다. 코비가 올스타전에 의아한건 당시 당연한거죠. 신인인데. 아이버슨이 논란거리가 안된다는걸 의아한다고 논란있어야 한다고 그것도 이치리엔과 비교를 하다니요. 분쟁을 조장한다는걸 모르고 쓰지는 않았을텐데?
전혀 납득갈만한 논리도 아니고 분란만 조장할 것 같네요. 중국 선수랑 비교하시는데 특정 투표 집단에서 몰표받고 있는 선수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고른 표를 받는 선수랑 어찌 비교가 가능하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