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생활을 하다 보면 여성분들에게 커피 한잔 하자며 생면부지의 남정네들이 접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들 한다.그러면서 "어떡하면 좋죠?" 내게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라 치면 "길 가다가 어떤 남자가 차 한잔 하자며 접근하면 대뜸 '그럽시다'하며 쫓아
갑니까?" 제가 묻습니다.그러면 그 여자분은 당연히 "아니지요" 한다.너무 당연한 얘기다.
내 경우에 있어서는 그래도 좀 안면이 있다 싶은 분에게 접근한다.특히 오프라인의 모임
으로 연결된 경우에는 그 정도가 좀 지나치다싶을 정도이다.여행모임에 가면 먼거리로의
일박이일 일정으로 가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여성분들은 홈웨어에 머리감고 씻고 어쩌
고 하며 화장실은 거의 쉴 틈이 없다.그래서 기실 내 경우에 있어서는 벗들과 젊은 시절
놀러다닐 때 남자끼리 갔지 여성들과 동행한 경우가 한번도 없다.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현지조달이 더 편하다는 역설적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게 모인 여행모임에서는 중요한 것이 방 배정이다.당연히 모든 것은 여성위주로 짜
여지기 마련이다.그래도 좀 양식있는 여성(나이가 많은 분)의 경우 "우리 방 아직 여유가
좀 있으니 남자분들 괜찮으시다면 한 두명 정도 오셔도 돼요" 한다.물론 가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조용할 때 갈테니 각오들 하고 있어요.그 어떤 신음소리에도 귀막고 모른척 하시
기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모두들 빵 터지고 만다.
그런 모임에서 적지 않게 생활을 하다 보니 친숙해져서 '오늘 같이 잘래요' 하는 말이 아
주 참 쉽게 내 입에서 나온다.물론 농만이 아닌 진짜로... 찜질방 등에서 같이 보내자는 뜻
이다.여성분들은 잘 알겠지만 어지간해서 여자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한 남자 마음대로
그리 손쉽게 일을 치루기란 녹녹치가 않다.따라서 특히 중년이후의 성관계란 여성일변도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글의 중요성을 모른다.그저 대면하고 꿀리지 않는 연변을 구사하면 자신이
똑똑한 줄 착각하고 산다.문화가 형성된 이후로 여지껏 말이 글보다 앞서거나 존중받아온
적은 없었다.세치 짧은 혀로 천하를 풍미했던 전국시대 '소진과 장의'라는 세객들 역시 그리
존중을 받지는 못한다.말이란 늘 사람을 현혹시킬 수 있는 반면 글이란 깊은 사색을 동반하
여 그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성숙이라는 열매를 가져다 주는 보석과도 같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이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변설자(소피스트.궤변론자로 통칭됨)들이 등장한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명제로 유명한 프로타고라스 란 인물이다.
여기에 철퇴를 가한 사람이 '너 자신을 알라' 고 한 희람의 철인 소크라테스인 것이고...
아무튼 소크라테스 역시 이 변설자들의 모함으로 사형을 언도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연설한
것이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란 책이다.그리고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온
제자들에게 자신은 충분히 자신을 변호하여 살 수 있었음에도 '악법도 법이다'는 명제와 함께
죽음 이후 사후세계 존재를 산파술이라는 그만의 특유논리를 통해 제자들로 하여금 깨닫게
한다.자신이 한번도 주장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경지...
그러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서도 비판을 받지 않은 철인... 소크라테스인 것이다.
이런 연유로 나는 글을 중시여기고 또 함축된 의미의 詩를 즐기는 편이다.
또 철학과 경전사상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분께서 나이가 들어도 마음이 어리다는 글을 올리셨기에 여기에 관한 우리 조선초기의
큰 학자로 기일원론이라는 철학사상을 정립한 화담 서경덕님의 시조 한수 올려본다.
마음아 너는 어이 매양에 져멋는다
내 늘글 적이면 넨들 아니 늘글소냐
아마도 너 죳녀단니다가 남 우일가 하노라
*매양: 늘, 항상
*져멋는다: 젊었느냐
*죳녀단니다가: 쫓아다니다가
*우일가: 웃길까
현대적인 해석으로 옮겨봅니다.
마음아 너는 어이
늘 그렇게 젊었느냐
내 늙을 적이면
넌들 아니 늙을쏘냐
아마도 너 쫓아 다니다가
남의 웃음 살까 하노라
첫댓글 내 농담수준으로 답한다면
"네..그럽시다" ㅎ ㅎ 하렵니다
그러나 그랬다가는
이 방 수준 높으신 분들께서
바로...여기다가 혼내지 않으시고
우리방 아래 익명방에 가서
나를 또 어찌 혼낼지 몰라서...
ㅎ ㅎ 라고만 씁니다.
아무 눈치 안보고
내가 떠들고 싶은대로 떠들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욕을 하던지 말던지..말입니다.
그런데 욕하는게 신경 쓰이니..몸을 사리는게 아니라 글을 사릴 수 밖에요
님에게 차 한잔 하자고 한 적 없고
누가 저하고 차 한잔 하자는 데요..어떻게 할까요 물은 적 없는데
님은 쪽지로 카운셀링을?
님..
글이 점점 재밌습니다.
한시 없어서 더 재밌습니다. ㅎ ㅎ ㅎ
마자요 ㅎㅎ
한 시 없으니 더 재밌어요
한 시 있을땐 솔직히 한문 쌤 같아 좀 그랬거던요 ㅎㅎㅎ(죄송)
어떤 일을 하던 금전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적지 않은 행복일겁니다.그 길을 찾는 과정이 그리도 험난하고 고된 역정이었지 않나 싶습니다.따지고 보면 벗이란 멀고도 가까운 곳 즉, 이 곳에 주리를 틀고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고 있건만 미련한 우리네 답답함이 이를 가리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그리고 또 좀 부족하면 어떻습니까?내가 반듯하고 상대에게 베풀 의향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벗이란 이런 점에서 정말 귀하고 귀한 존재인 게지요.그런 벗을 이 삶방에선 만나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늘 반가운 마음입니다.
마이클 샌델의 강의를 듣다보면 소크라테스가 생각나던데유.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우린 답을 정해놓고 세뇌시키는 쪽에 가깝다보니 좀 안타깝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마이클 조던 과
시드니 셀던은 알아도
'마이클 센델" 은 누구 시래여?
흠미...
저하고 가방끈 차이가 엄청 나는것 같아서리
일단....
마이클 샌델 부터 공부하고서리....
휘리릭 3=3=3=3=3
얼른 찾아봤습니다.
그 정해놓은 답이란 객관적 타당성이 결여되었기에 아집에 가까웁게 상대로 하여금 세뇌당하게 하려는 경향이 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어찌보자면 그저 물 흐르는 대로 길을 틔워주는 여여함이 아닐까 합니다.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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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네 친구들은 너무 틔인 삶을 사나봐.
우린 아직까지 저런 농담은 아니되던디.ㅎㅎㅎ
ㅋ ㅋ ㅋ
나도 저런 농담 되는디...
예천이 부여보다 더 시골인겨?
ㅎ ㅎ ㅎ
ㅎ ㅎ ㅎ
흠마나~ 저도 아적 그런 농담은~ ㅎㅎㅎㅎㅎ
흠미
지니하고 나는 그럼
별종 꿈틀이
ㅎㅎㅎ
클났다
주둥이로 별 소리 다하는디~~~~
ㅎㅎㅎ
막 얘기하는 것과 재치로 감싼 얘기는 차이가 있더라구요.그건 여성분들이 더 민감하답니다.이를테면 섹스이야기를 하더라도 수양이 덜 된 자들이 얘기하면 정말 역겹고 추하지만 재치있고 나름 자기관찰을 한 분의 경우 웃음과 함께 부드러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생활의 여유로움... 그게 바로 삶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아름다운 지니 님~ 님께선 충분히 그럴 역량이 있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친한 남자친구라도
저 같은 여자에겐 저렇게 물으면 전 오해하고 맙니다.ㅎㅎ
왜냐면 전 정말 순진한 촌 아줌마거덩요.
50대를 한창 넘어서면 그렇게 쉽게 저도 그런 말을 할수 있겟지요
님과 같은 분께 누가 감히 그런 농담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만서도 그래도 찔러는 봐야 직성이 풀리는 저 같은 경우에는 시도는 해야겠지요^^ 반갑습니다.
하여간 재밌는 노행자님이세요.ㅎㅎ
그리 보아주시니 고맙습니다^^
익숙한 사람이 농담을 하면 진의를 금방 알아차리지만 넷상의 사람이
그리한다면 이건 농이 아니라고 생각될듯 싶네요.
늘~ 사려깊은 글에 정신이 번쩍 들곤 한답니다.
제가 익숙하다고 여겨주시니 정말 그 친숙한 말씀에 뿌듯한 마음입니다^^
'오늘 같이 잘래요?' ← 요거 참 어려운 말인데요..ㅎㅎ
아마 진담으로 말을 해도 농담으로 알아 들을것 같아요.
근데요~ 철학은 너무 어렵습니다..ㅎㅎ
우리가 흔히 그러잖아요.말 속에 뼈가 있다고... 그리 보신다면 간단히 상대의 뜻을 간파하실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감사합니다^^
오늘 같이 잘래요,,,앞에다가 찜질방에서,,,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으면,,,,너,,미쳤냐??? 하고 소리 칠거 같은데요,,,,ㅎㅎ
님께서는 충분히 그럴 분이시란 걸 진작에 알았지요.농짓거리도 아무나한테 하면 큰 결례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답니다^^
제목보고 깜짝 놀랐는데...ㅎㅎㅎ
노행자님께서는 남은 생애 알콩 달콩하게 보낼 동반자를 속히 만나셔야겠어요.
어디 숨어계시는지? 이렇게 노행자님을 애태우게하나??
혹시 만나시는 분에게 가끔 한시로 대화하시는건 아니시죠?ㅎㅎㅎ
요즘 여자들은 유머는 좋아하되 지겹고 고리타분한건 질색하더라구요 참고로 말씀드립니다.ㅎㅎㅎ
아이고~~~ 우리 꽃들에서 님~! 저를 애태우게 하는 게 아니라 애타는 여자 구제해 주려는 마음에 이리 안타깝답니다^^ 반갑습니다 ㅎ.
행임~제목을 바꾸시니 인기 만발 이내요~
오늘 글은 참 재밋습니다~별일 없쥬?
8월 18일 예정으로 과거 친분있었던 분(교장,교감 및 몇분들)들과 계곡서 점심 나누고 아우님께 들를 생각입니다^^
내 형님~그때또 문자함 주셔유~
고맙습니다...*^^*
ㅎㅎㅎ제가 경주 살다보니 대구 가면 친구들이 자고가라는 말을 숱하게 하지요...제 여자 동창은 " 남 너랑 언제 한번 자보꼬??" 해서 웃었고 남자 동창 하나는 "자고 가라 ..안자고 가나??" 해서 늘 웃고 했는데...참 야하게 들리면서도 정겨운 말.....ㅎㅎㅎ마음아 너도 늙어라.....ㅎㅎㅎㅎ
긍정적인 사고란 달리 없지요.바로 님처럼 그리 웃으시고 상대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답인 게지요.늘 그리웁고 반가운 마음이랍니다^^
노행자님^0^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전 왠지 고리타분한 성격의 소유자인가봅니다
때에 따라 농담도 필요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어떤 얼굴 따가운 혀짧은 농담들을 웃으며 받아들일수 없으니 말입니다
좋은사람,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은근슬쩍 말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늘 죄송합니다
노행자님의 깊은 뜻을 몰라드리는것 같아서요
날씨가 넘 덥지요
그래도 얼굴가득 미소로 채우는 나날 되세요^0^
올 휴가는 힘들 듯 싶습니다.잘해야 기껏 아들넘하고 강가에 가 야영하며 일박 정도 예상하고 있지요.저 역시 늘 아쉬운 마음이랍니다... 사람이 안팍으로 건강하면 좋은 인연은 따라오기 마련이지요.그럴 날을 기대해 봅니다.올 여름은 가급적 어딘가로 여행을 한번 다녀 오세요.제가 추천 한번 다시 해 드릴게요^^ 건강한 여름 나시고 늘 아름다운 일상이길 기원드립니다~